캐나다 증시가 21일(현지시간) 개장 초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의 발언을 주시하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렇다 할 무역 관련 신규 재료가 부재한 가운데 금속 가격 약세가 소재·광업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캐나다독립사업자연맹(CFIB)이 발표한 비즈니스 바로미터(장기 경기전망) 지수는 8월 47.8로 전월 대비 3.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4개월간의 상승 흐름이 꺾였음을 의미하며, 경기 심리가 수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을 시사한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산업제품가격지수(IPPI)는 전월보다 0.7% 올랐다. 6월 0.4% 상승에 비해 오름폭이 확대됐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2.6% 급등했다. 반면 원자재가격지수(RMPI)는 6월 1.1%에서 7월 0.8%로 상승률이 둔화됐다.
전일 S&P/TSX 종합지수는 54.88포인트(0.2%) 오른 27,878.76으로 마감했다. 금 가격이 최근 하락세에서 일부 반등하며 금광주를 끌어올렸고, WTI유가 상승이 에너지주에도 동력을 제공했다.
국제 시장 동향
같은 날 아시아 주요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22일 연설을 기다리며 위험 자산 노출을 조절했다. 유럽 증시 역시 신중 모드로 전환되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상품(Commodities) 시황에서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 선물이 배럴당 63.36달러로 0.25%(0.15달러) 상승했다. 반면 금 선물은 온스당 3,382.60달러로 5.90달러(0.17%) 하락, 은 선물은 온스당 37.745달러로 0.028달러(0.07%) 내렸다.
“투자자들은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정상화 로드맵에 대한 힌트를 찾고 있다.” – 시장 관계자
용어·배경 설명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은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매년 개최하는 중앙은행·학계·금융계 고위층 회의다. 각국 통화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 이벤트로, 파월 의장 연설 한마디가 글로벌 자산가격을 좌우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금리·유동성 전망을 정교하게 조정하는 계기가 된다.
CFIB 비즈니스 바로미터는 중소기업 경영진의 12개월 경기 전망을 0~100으로 산출한다.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 기대감을, 50 이상이면 확장 기대감을 뜻한다.
또한 IPPI는 국내 제조업체가 공장 문턱에서 받아들이는 판매 가격 변화를, RMPI는 원자재 공급자가 받는 가격 변화를 각각 측정한다. 두 지수는 생산자 측 물가 압력을 보여줘 향후 소비자물가(CPI) 추이를 예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기자 해설 및 전망
현재 캐나다 증시는 글로벌 요인에 더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 경제지표가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 투자자 심리는 결국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잭슨홀에서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이 나오면 채권 수익률이 다시 한 번 급등할 수 있다. 이 경우 고평가 기술주와 경기방어적 종목 간 자금 이동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비둘기파적(완화적) 시그널이 확인되면 위험 자산 랠리가 재점화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질 것이다.
특히 금 가격 방향은 캐나다 소재·금융·에너지 섹터 전반의 수익성에 직결된다. 국제 금값이 3,300달러대 후반에서 지지를 받을 경우, 자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 증시에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원자재가격지수 상승률 둔화는 수출업체의 마진 압박을 시사한다. 캐나다 달러 가치와 교역조건이 맞물리면 기업 실적 시즌에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날 개장 전 흐름은 제한적 약세로 점쳐지지만, 잭슨홀 이벤트 결과에 따라 주 후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유동성 관리와 리스크 헤지에 주력하며, 연설 직후 시장 방향성을 확인한 뒤 대응 전략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