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켓에서 두드러진 움직임 보인 월마트·HPE·인스타카트·브로드스톤 등 주요 종목 분석

뉴욕증시 프리마켓(개장 전 거래)에서는 기업별 실적·투자 의견 변화에 따라 다양한 종목이 급등락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25년 8월 21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장 전 거래에서 월마트(Walmart),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ewlett Packard Enterprise, HPE), 인스타카트(Instacart), 브로드스톤 넷리스(Broadstone Net Lease) 등 여러 종목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투자 의견 상향 또는 하향 조정에 힘입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프리마켓 거래는 정규장 시작(미 동부시간 09:30) 전에 체결되는 매매를 의미한다. 공식 시세가 확정되기 전 투자자 수급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거래량이 적어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본 기사에서는 ▲월마트 ▲노드슨 ▲크래커배럴 ▲인스타카트 ▲HPE ▲브로드스톤 순으로 세부 상황과 전문가 견해를 정리했다.


1. 월마트 – 실적 호조에도 주가 2% 하락

세계 최대 빅박스 리테일러(big-box retailer)인 월마트 주가는 장 전 거래에서 2% 이상 밀렸다. 2분기(2024.05~2024.07) 매출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웃돌았으나,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68달러로 LSEG(구 Refinitiv) 예상치 0.74달러를 밑돌았다는 점이 투자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전년 대비 높은 관세 부담이 비용 구조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가이던스(매출·순이익 전망)를 상향했다.

월마트 관계자: “우리는 공급망 최적화와 가격 경쟁력 강화로 하반기 수요를 견조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빅박스 리테일러’는 슈퍼센터·대형창고형 매장을 운영하며 식료품·가전·의류 등 모든 생활필수품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소매기업을 일컫는다. 가격 경쟁력은 높지만 고정비가 많아 관세·임금 상승에 취약하다.


2. 노드슨 – 실적 서프라이즈로 5% 급등

산업용 접착제 및 코팅 장비 제조사 노드슨(Nordson Corp.)은 예상을 웃돈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5% 넘게 상승했다. 회사 측은 “올해 초 제시한 가이던스 중간값을 소폭 상회하는 매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제조업 활동 둔화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전자 부문의 수요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접착제·코팅 장비 수요는 경기순환적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노드슨은 고부가가치 맞춤형 솔루션 비중을 높여 마진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3. 크래커배럴 – 새 로고 공개 후 2% 하락

미국 남부식 가정식 레스토랑 및 기프트숍 체인 크래커배럴 올드 컨트리 스토어(Cracker Barrel Old Country Store)는 2%가량 약세를 보였다. 회사가 이달 초 발표한 리브랜딩 로고가 일부 SNS 이용자 사이에서 “전통적 분위기가 훼손됐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투자자의 불안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브랜드 리뉴얼은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필수 전략이지만, 기존 고객 기반이 강한 레거시 브랜드일수록 ‘정체성 훼손’ 논란이 잦다. 업계에서는 “장기적으로 메뉴 혁신·디지털 주문 시스템 도입 등 경쟁력 강화 과제가 더 중요하다”고 진단한다.


4. 인스타카트 – 경쟁 심화 우려로 3% 하락

온라인 식료품 배달 플랫폼 인스타카트(Maplebear Inc.)는 3% 가까이 떨어졌다. 투자은행 웨드부시(Wedbush)는 ‘중립’에서 ‘언더퍼폼’으로 투자 의견을 하향했고, 애널리스트 스콧 데빗(Scott Devitt)은 보고서에서 아마존·월마트·도어대시 등 거대 플랫폼과의 경쟁 심화주요 역풍(headwind)으로 제시했다.

식료품 배달 시장은 팬데믹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마케팅 비용 증가와 수수료 인하 압력으로 이익률이 낮아지고 있다. 인스타카트는 광고·AI 추천엔진을 통한 부가수익 모델을 키우고 있지만 단기 실적은 변동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5.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 모건스탠리 ‘비중 확대’ 상향

엔터프라이즈 IT 인프라·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HPE는 3%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에릭 우드링(Erik Woodring)은 “곧 발표될 3분기 실적이 주가 촉매(catalyst) 역할을 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이퀄웨이트(중립)’에서 ‘오버웨이트(비중 확대)’로 높였다.

HPE는 엣지 컴퓨트·그린레이크(GreenLake) 구독 모델을 앞세워 반복 수익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우드링은 “AI·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견고해 장기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6. 브로드스톤 넷리스 – 골드만삭스 ‘더블 업그레이드’로 2% 상승

부동산투자신탁(REIT) 브로드스톤 넷리스 주가는 골드만삭스가 투자 의견을 ‘셀’에서 ‘바이’로 두 단계 상향(Double Upgrade)해 2% 가까이 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 파이프라인(구축 예정 자산)이 안정적 수익을 제공해 밸류에이션 갭을 좁힐 수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REIT는 투자자에게 임대수익·자산 가치 상승분을 배당 형태로 제공하는 구조다. 금리가 상승하면 배당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으나, 브로드스톤은 계약 만기가 길고 임대차 인덱스 조정 조항을 갖춰 현금흐름 방어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 시각과 전망

프리마켓에서 관측된 개별 종목 변동은 실적·투자 의견·브랜드 이슈 등에 따라 다층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활밀착형 플랫폼(월마트·인스타카트)과 B2B 솔루션(HPE·노드슨) 간 시가총액·실적 민감도 차이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제품 경쟁력·현금흐름 체력·가격결정력(Pricing Power)이 향후 12개월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며, 단일 이벤트에 따른 변동보다는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높은 관세·임금·금리 환경은 전통 유통업과 REIT 섹터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AI·클라우드·친환경 솔루션을 결합한 기업은 구조적 성장 수혜가 예상된다.


용어 해설

프리마켓(Pre-Market): 정규 거래시간 이전(보통 04:00~09:30, ET)에 운영되는 장외 매매 창구. 유동성이 낮아 변동 폭이 크다.

빅박스 리테일러: 창고형 대형마트 형태로 대량 SKU(Stock Keeping Unit)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소매업체. 월마트·코스트코 등이 대표적이다.

REIT(Real Estate Investment Trust): 부동산에 투자하여 발생한 임대료·매각 차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신탁회사. 미국은 세제 혜택을 위해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해야 한다.


기자 코멘트

주가 흐름은 단기적으로 투자은행 보고서와 SNS 여론에 크게 반응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실질적 현금창출력과 경쟁우위가 가치를 결정한다. 특히 월마트처럼 관세와 인플레이션 노출도가 높은 유통 대기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전략이 중·장기 성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반면 HPE·노드슨 등 기술·고부가가치 장비 기업은 인공지능·친환경·자동화라는 메가트렌드와 맞물려 추가 업사이드 여력이 있다. 투자자라면 ‘단일 모멘텀’이 아닌 ‘복합 성장 스토리’를 점검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