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펀더멘털 심층 분석
투자 리서치 업체 밸리디아(Validea)가 공개한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에 따르면,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TESLA INC, 티커: TSLA)는 파르타 모한람(Partha Mohanram) 교수의 P/B 성장 투자(P/B Growth Investor) 모델에서 77%의 종합 점수를 받았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밸리디아는 총 22개의 ‘구루 전략’을 추적하고 있으며 그중 모한람 모델은 저(低) 장부가 대비 고(高) 주가 비율을 보이는 성장주 가운데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가려내는 방식을 택한다. 이번 리포트는 테슬라가 ‘대형주 성장주(large-cap growth)’ 중에서도 자동차·트럭 제조 업종에 속한다는 점을 전제로, 재무 지표와 기업 가치 평가를 세밀하게 점검했다.
이번 평가에서 모형은 80% 이상이면 관심(Interested), 90% 이상이면 강한 관심(Strongly Interested)으로 간주한다. 테슬라가 받은 77%는
‘관심 직전 단계’
라는 의미로, 모델이 요구하는 대부분의 핵심 요건을 충족했으나 광고비 비중 및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다소 미흡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주요 평가 항목 및 통과 여부
밸리디아는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은 세부 항목별 평가 결과를 제시했다.*각 항목은 모델 설계상 중요도가 다르다.
- 저P/B(북/마켓) 비율: PASS
- 자산수익률(ROA): PASS
- 영업현금흐름/총자산: PASS
- 영업현금흐름 대비 ROA 비교: PASS
- ROA 변동성: PASS
- 매출 변동성: PASS
- 광고비/총자산: FAIL
- 자본적 지출/총자산: PASS
- 연구·개발(R&D)/총자산: FAIL
위 항목 가운데 광고비 비중과 R&D 비중은 모한람 모델에서 다소 엄격하게 요구되는 요소다. 테슬라의 광고 지출은 전통 자동차 기업 대비 극히 낮다는 점이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며, 반대로 R&D 비중이 ‘FAIL’로 표기된 것은 최근 분기별 R&D 투자/총자산 비율이 일시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한람 모델이란?
‘북-마켓(book-to-market) 비율’은 주당순자산가치(BVPS)를 주가로 나눈 수치로, 성장주일수록 해당 비율이 낮게 나타난다. 전통적 가치 투자 연구는 ‘저평가된 가치주’가 장기적으로 초과 수익을 창출한다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캐나다 토론토대(University of Toronto) 파르타 모한람 교수(John H. Watson Chair in Value Investing)는 2000년대 초 발표한 논문에서, 저 북-마켓 성장주 가운데서도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지속적인 초과 성장’을 견인할 기업을 가려낼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그는 “재무제표 기반 지표만으로도 성장주 중 승자와 패자를 구별할 수 있다”
고 주장하며, ROA·영업현금흐름·변동성·투자 지출·광고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밸리디아는 모한람의 공식 전략을 디지털화해 ‘P/B Growth Investor 모델’로 제공하고 있다.
테슬라 77%의 의미와 기자 분석
본 리포트는 80% 미만이라는 점에서 ‘모델의 적극 편입 대상’은 아니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불과 3%p 차이로 기준선에 접근한 만큼, 테슬라의 향후 분기별 R&D 지출 회복 및 영업 레버리지 개선 여부가 추가 상향의 관건으로 지목된다.
기자는 광고비 비중 FAIL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본다. 테슬라는 전통적인 대중 광고 대신, 소셜미디어와 CEO 일론 머스크의 온라인 영향력을 마케팅 수단으로 삼아왔다. 따라서 ‘낮은 광고비는 곧 경쟁력 부족’으로 직결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광고 지출이 적음에도 브랜드 파워를 유지한다는 점은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반면, R&D 비중 FAIL은 단기적인 회계상의 착시일 가능성과 함께, 장기 성장 스토리의 핵심인 자율주행·로보택시·에너지 저장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상업화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변수다. 투자자 관점에서 R&D 지출 증가가 ‘재무 건전성 훼손’보다 ‘미래 현금흐름 확보’로 이어지는지를 지속 모니터링해야 한다.
밸리디아와 기타 참고 지표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피터 린치·마틴 츠바이크 등 전설적 투자자들의 전략을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모델 포트폴리오 및 개별 종목 보고서를 제공한다. 이번 보고서에도 TSLA 구루 분석, TSLA 펀더멘털 분석 링크가 포함되어 있어 상세 지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나스닥100·기술주·AI·모멘텀·인사이더 보유 상위 종목 리스트 등 다양한 주제별 스크리닝 도구를 제공한다.
투자 판단에 있어 단일 모델 결과만을 절대시하기보다는, “여러 구루 전략 간 교차 검증”과 “거시경제·산업 동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테슬라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경로·글로벌 전기차 수요·중국 시장 경쟁 상황 등이 추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 의견 및 전망
시장에서는 테슬라를 ‘매그니피션트 세븐(Magnificent Seven)’ 대표 성장주로 분류하면서도, 동시에 높은 밸류에이션(valuation)을 둘러싼 논쟁이 끊이지 않는다. 모한람 모델의 77% 점수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성장 지속성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시사한다.
향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생산 비용 절감과 FSD(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매출 인식이 본격화될 경우, ROA 개선과 현금흐름 증가가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모한람 모델에서 가점을 받는 요소다. 반면, 글로벌 금리 상승세 지속, 경쟁 심화, 배터리 원자재 가격 변동은 리스크 요인으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단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성장주 중 재무 안정성이 높은 편”
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계속해서 밸류에이션 모형과 실적 추이를 병행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본 기사에 언급된 견해와 해석은 기자의 전문적 분석을 포함하나, 투자 손실에 대한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음을 밝혀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