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SPX)는 21일(현지시간) -0.24% 하락해 5,168.42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04% 오른 39,016.17포인트로 강보합을 유지했으며, 나스닥 100($IUXX)는 -0.58% 떨어진 18,021.33포인트로 2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9월물 E-mini S&P 500 선물은 -0.29%, 9월물 E-mini 나스닥 선물은 -0.64% 각각 하락했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전일에 이어진 매도세는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를 정조준했다. 여기에 반도체주 급락이 가세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속히 위축돼 S&P 500은 1.5주, 나스닥 100은 2주 만의 저점으로 밀렸다. 타깃(Target)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며 -6% 넘게 급락했고, 에스티로더(Estee Lauder)도 2026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낮춰 -3% 이상 떨어졌다.
반면 월마트(Walmart)는 실적 기대감에 +1% 이상 올라 다우 지수의 하락 폭을 일부 상쇄했다. 시장은 월마트가 22일 개장 전 발표할 2분기 실적에서 미국 ex-gasoline 동일점포 매출이 +4.21% 늘었을 것으로 전망한다.
경제 지표도 혼재됐다. 미국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8월 15일로 끝난 주간 모기지 신청은 전주 대비 -1.4% 감소했다. 주택구입 지수는 +0.1% 소폭 상승했지만 재융자 지수는 -3.1% 줄었다. 30년 고정금리 평균 모기지 금리는 6.68%로 1bp 상승했다.
7월 29~3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다소 매파적이었다. 다수의 위원은 노동시장이 ‘견고’한 반면 인플레이션이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물가 상방 리스크를 더 크게 평가했다고 적시했다. 회의록 공개 직후 주식시장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노동시장이 탄탄한 만큼 물가 안정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FOMC 7월 의사록
지정학 변수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재확인했다. 더불어 유럽 국가들은 영국·프랑스 군 파견안을 논의 중이다. 협상 결과는 관세·유가 및 유럽 안보에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
이번 주 증시 주요 체크포인트로는 ① 신규 관세 발표 ②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진전 ③ 미 노동지표 및 8월 필라델피아 연준 경기 전망(예상 6.7) ④ 8월 S&P 제조업 PMI(예상 49.8) ⑤ 7월 기존주택 판매(-0.3% MoM 예상) ⑥ 23일 제롬 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 등이 꼽힌다.
관세 이슈 확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부터 400개 이상 소비재에 적용되는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확대 적용했다. 그는 ‘2주 내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미국 내 생산 이전 기업엔 예외를 둘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인도산 제품에는 50% 관세(기존 25%)를 예고했고, 제약 제품 관세도 곧 발표할 방침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 조치들이 시행될 경우 평균 미국 관세율이 15.2%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한다(2024년 2.3% → 2025년 13.3% → 2025년 15.2%).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을 84%로 반영했다(전주 93%). 10월 회의에서 두 번째 -25bp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55%다.
실적 시즌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S&P 500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 증가해 시즌 전 예상치(+2.8%)를 크게 상회했다. 전체 93%가 분기 실적을 공시했으며, 이 가운데 83%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해외 증시는 혼조세였다. 범유럽 Euro Stoxx 50은 -0.20% 하락,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래 최고치로 +1.04% 상승, 일본 닛케이225는 -1.51% 밀렸다.
채권·금리
9월 만기 10년물 미국 국채 선물은 +3틱 상승해 금리는 4.291%(-1.5bp)로 내려섰다. 주식시장 약세, 10년 기대 인플레이션율(2.350%) 2주 최저 등이 국채 매수를 자극했다. 그러나 200억 달러 규모 20년물 국채 입찰은 bid-to-cover 2.54로 최근 10차 평균(2.60) 아래에 머물러 강세 폭을 제한했다.
유럽 국채금리도 동반 하락했다. 독일 10년물 Bund는 -3.3bp(2.717%), 영국 10년물 Gilt는 -6.8bp(4.672%)를 기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3분기 유로존 성장 둔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7월 영국 CPI는 +3.8% YoY로 예상치를 상회하며 1년 반 만에 최고를 찍었고, 근원 CPI 역시 +3.8% YoY로 시장 전망(+3.7%)을 웃돌았다. 스와프 시장은 9월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7%로 낮게 평가했다.
개별 종목 동향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애플·알파벳·아마존·테슬라가 나란히 -1% 이상, 마이크로소프트 -0.79%, 메타 -0.50%, 엔비디아 -0.14% 하락했다.
반도체주는 인텔(-6% 이상)·마이크론(-3% 이상)·ARM(-2% 이상)·브로드컴·마벨·램리서치(각 -1% 이상) 등 전반적 약세를 보였다.
실적 부진 기업으로는 제임스 하디(JHX, -34%), 라지보이(LZB, -12% 이상), 타깃(TGT, -6% 이상), 에스티로더(EL, -3% 이상) 등이 꼽힌다. 반면 아날로그디바이스(ADI, +6% 이상), 허츠(HTZ, +6% 이상), 리제네론(REGN, +3% 이상), TJX(+2% 이상), 데이포스(DAY, +2% 이상) 등은 호재로 상승했다.
주요 용어 해설
- E-mini 선물: CME가 운영하는 전자거래 전용 소형 주가지수 선물계약. 표준 S&P 500 선물의 5분의 1 규모라 개인 투자자 접근성이 높다.
- Breakeven Inflation Rate: 물가연동채(TIPS)와 동일만기 국채 수익률 차이로 계산되는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
- Bid-to-Cover: 국채 입찰 수요 척도로, 응찰 총액을 발행액으로 나눈 값이 높을수록 수요 양호를 의미한다.
- FOMC: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 8회 회의를 열어 금리·유동성 지침을 정한다.
다음 실적 발표 예정 기업(8월 21일): 인튜이트(INTU), 루이지애나-퍼시픽(LPX), 로스 스토어스(ROST), 월마트(WMT), 워크데이(WDAY), 줌커뮤니케이션즈(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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