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코믹, 멕시코 합작법인 지분 75%로 확대…7억5,000만 달러 거래

세계적인 향신료·조미료 제조사 맥코믹(McCormick & Co.)이 멕시코 합작법인 지분을 추가로 25% 인수해 총 75%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 금액은 7억5,000만 달러(약 1조 원)로, 회사는 라틴아메리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2025년 8월 2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맥코믹은 1947년 설립돼 78년간 유지돼 온 멕시코 합작법인 ‘맥코믹 데 멕시코(McCormick de México)’의 추가 지분을 인수하기로 Grupo Herdez와 최종 합의했다. 해당 합작법인은 멕시코 내 마요네즈·소스·조미료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McCormick Mayonesa con Jugo de Limones’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합작 구조와 거래 조건

“이번 거래는 관례적인 마감 및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그 절차가 완료되는 즉시 맥코믹의 최종 지분율은 75%가 된다.” (맥코믹 공식 성명)

현행 지분 구조는 맥코믹 50%, 멕시코 식품기업 Grupo Herdez 50%다. 맥코믹은 거래가 성사되면 그룹 헤르데즈의 지분 25%를 인수해 단독 경영권에 가까운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다. 규제 승인을 전제로 하므로 멕시코 경제경쟁위원회(COFECE)가 절차를 검토할 전망이다.

라틴아메리카 전략적 중요성

멕시코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며 인구 1억2,600만 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조미료·소스 시장이 연평균 6%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글로벌 식품기업들에겐 매력적인 성장 거점이다. 맥코믹은 이미 북미·유럽에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한 상태에서, 성장성이 높은 멕시코를 ‘다음 성장 축’으로 설정해 왔다.

특히 마요네즈 부문은 멕시코 가정식·길거리 음식 문화와 맞물리며 꾸준히 내수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위 ‘마요네사’로 불리는 맥코믹 제품은 라임즙이 들어간 산뜻한 맛으로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 시장점유율이 40% 안팎으로 추정된다시장조사업체 Euromonitor 2024년 12월 보고서.

맥코믹·Grupo Herdez의 역사적 파트너십

1947년 설립된 이 합작법인은, 미국 기업이 현지 기업과 대등한 지분으로 장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해 온 대표 사례다. Grupo Herdez는 살사·통조림·조미료 분야에서 멕시코 대표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식품 가공업체다. 맥코믹이 추가 지분을 인수해도 공동 브랜드 전략 및 생산·유통망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례적 마감 조건이란?

국제 인수·합병 거래에서 ‘관례적(closedate) 조건’은 주로 규제 승인·세무 절차·기관·주주 동의 등을 의미한다. 멕시코 내외 경쟁당국들이 내부·외부 거래 제한 여부를 검토해 독과점이나 소비자 피해 우려가 없는지 판단한다.

전문가 분석과 전망

글로벌 식품 산업 전문가들은 이번 거래가 ‘매우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첫째, 맥코믹은 이미 멕시코 내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확보해 추가 진입 비용이 낮다. 둘째, Grupo Herdez는 25% 지분을 매각하면서 자본유동성을 확보하고, 동시에 25% 지분은 여전히 보유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시장 애널리스트 A 씨는 “달러화 강세 구간에서 멕시코 페소로 표시된 자산을 인수하면 통화 헤지 효과가 있어, 맥코믹은 재무 측면에서 기대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원재료 가격 변동·환율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존재해 최종 실적 기여도는 중장기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잘 알면 좋은 용어∙배경지식

마요네즈 시장: 달걀 노른자, 식용유, 산미료를 기본으로 만들어진 ‘유화조미료’다. 멕시코에서는 라임 혹은 레몬즙을 첨가한 ‘시트러스 마요네즈’가 대중적이다.
합작법인(Joint Venture): 두 개 이상의 기업이 자본과 인력을 출자해 공동으로 설립·운영하는 기업 형태. 위험 분산과 현지화가 용이하다.
규제 승인(Regulatory Approval): 국가기관이 인수·합병이나 대규모 지분 거래를 승인하는 절차로, 독과점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단계다.


향후 일정

맥코믹은 “연내 마감(closing)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부 일정은 COFECE 및 기타 규제기관의 심사기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회사 측은 승인이 완료되는 즉시 ‘맡은 조리 영역’에 대한 추가 투자와 생산 시설 현대화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이번 7억5,000만 달러 거래는 맥코믹이 글로벌 소스·조미료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라틴아메리카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