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엔비디아 목표주가 205달러로 상향…“추진력 여전히 견조”

UBS가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Nvidia)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한층 강화했다. 증권사는 다음 주 발표될 2025년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앞두고 종목의 투자의견 ‘매수’(Buy)를 재확인하며 목표주가를 175달러에서 205달러로 17% 올렸다. 이는 8월 20일(수) 종가 대비 약 17%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2025년 8월 21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UBS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 티머시 아르쿠리(Timothy Arcuri)는 “추진력(tailwinds)은 여전히 강력하다”라며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미국 정부와의 중국 수출 협상, 그리고 차세대 아키텍처 ‘블랙웰(Blackwell)’ 개발 기대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온코어(Oncor)가 텍사스주에서만 데이터센터용으로 약 40GW에 달하는 ‘높은 확신(high confidence)’ 신규 전력 수요를 보고하고 있다. 일부 주문은 대기열 선점 목적의 중복 물량일 수 있지만, GB200·GB300 랙(Rack) 파트너들의 코멘트에 따르면 올해 3만 대 랙 설치가 가능하고 4분기(10~12월) 들어 본격적인 램프업이 예상된다.” — 티머시 아르쿠리 UBS 애널리스트

여기서 GB200/GB300 랙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레이스 블랙웰(Grace-Blackwell)’ 서버 플랫폼에 최적화된 컴퓨팅 랙을 가리킨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생소하지만,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제공하기 위해 GPU, CPU, 고대역폭 메모리 및 고속 네트워크를 ‘랙’ 단위로 통합한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묶음이다.

아르쿠리는 또, 미국 정부가 최근 H20 칩의 대중(對中) 수출을 조건부 허용하면서 “분기당 수십억 달러 수준의 매출 복원이 가능해졌다”고 내다봤다. 해당 조건은 매출의 15%를 로열티 형태로 미 정부에 납부하는 방식을 포함한다. 그는 “이미 재고상각 처리됐던 H20 칩 일부가 재사용될 것이며, 허가 직후 엔비디아가 새로운 ‘호퍼(Hopper)’ 웨이퍼 발주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20은 2024년 10월 발표된 엔비디아의 ‘호퍼’ 아키텍처 기반 GPU의 중국 수출 전용 모델이다. 미국 상무부가 정한 성능 상한선 이내에 머무르면서도 AI 추론 성능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아르쿠리는 “미국 정부가 희토류(rare earth)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대중 성능 상한선을 추가로 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UBS는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2분기 매출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약 10억 달러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주당순이익(EPS) 역시 시장 예상을 10~12%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컨센서스 자료: LSEG 집계

실제로 LSEG(구 톰슨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커버하는 65명의 월가 애널리스트 중 58명이 ‘강력 매수’ 또는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주가가 연초 대비 30% 이상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주가는 8월 21일 프리마켓에서 전일 대비 약 1% 상승하며 UBS 리포트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엔비디아는 8월 27일(수)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 해설 | 왜 ‘데이터센터 전력’이 중요할까?
AI 학습용 칩은 소비 전력이 크다. 40GW는 한국 전체 원자력 발전 설비(약 24GW)를 훌쩍 넘는 규모다. 전력 여유가 있어야 GPU 클러스터 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력 수요 지표 자체가 ‘실제 주문 의지’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전문가 시각
기존 GPU 사이클은 18~24개월이었으나, AI 경쟁 심화로 교체 주기가 12개월 안팎으로 단축되고 있다. UBS 전망처럼 GB200·GB300 랙 물량이 연내 3만 대에 이르면, 2026년 매출 가시성 또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정부 정책 변화와 중국향 수출 라이선스 조건이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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