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동향]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은 21일 오전 대부분 상승세로 출발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크게 반등한 데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누그러진 것이 투자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심화 및 대(對)러시아 제재에 따른 급락 이후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더 이상 나토(NATO) 가입을 강하게 요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부분적으로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전면적 수입 금지에 비해 시장 교란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호주 증시: 금융·기술·금광업주 주도 상승
시드니 증시에서 S&P/ASX 200 지수는 전장보다 98.20포인트(1.39%) 오른 7,151.20을 기록하며 7,100선을 회복했다. 광범위한 상승세 속에서도 금융, 기술, 금광업 종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대형 광산주인 BHP와 리오 틴토는 1% 넘게 하락했고, 포르테스큐 메탈스도 2% 가까이 밀렸다. 에너지 섹터에서는 유가 급락 여파로 비치 에너지가 9% 급락했고, 우드사이드 페트롤리엄도 5% 가까이 내렸다.
빅4 은행 가운데 커먼웰스뱅크는 2% 이상,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는 3% 이상 상승했다. 기술주 중 블록(Block)은 8% 급등했고 와이즈테크(WiseTech)와 앱펜(Appen)도 4% 이상 올랐다. 백화점 체인 마이어(Myer)는 5년 만에 배당 재개 소식에 20% 넘게 폭등했다.
용어 설명 건축허가(Building Permits)는 주택·상업용 건물의 신규 착공 허가 건수를 의미하며, 경기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1월 전체 허가 건수는 전월 대비 27.9% 급감한 12,916건을 기록해, 12월의 8.2% 증가에서 큰 폭으로 반락했다.
전문가 시각 — 현지 증권업계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대규모 외생 변수만 없다면 호주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경감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일본 증시: 닛케이 225, 900포인트 급반등
도쿄 증시 역시 4거래일 연속 하락분을 만회하며 급등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오전장 950.32포인트(3.84%) 오른 25,667.85로 마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3%, 패스트리테일링(유니클로)은 2% 가까이 상승했다.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4%와 5% 올랐고, 반도체 장비주 어드반테스트·도쿄일렉트론·스크린홀딩스도 4% 안팎의 강세를 보였다. 대형 수출주 소니·파나소닉은 7% 가까이 치솟았으며, 니산자동차는 9% 넘게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은행(BOJ)의 발표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9.3% 상승해 시장 예상치(8.7%)와 1월 수정치(8.9%)를 모두 상회했다. 참고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 간 거래되는 상품 가격을 측정, 통상 1~3개월 후 소비자물가로 전가되기 때문에 선행적 인플레이션 지표로 간주된다.
엔화 환율은 1달러당 116엔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기타 아시아 시장 및 월가 동향
대만 가권지수와 코스피는 각각 2.6%, 2.2% 상승했고, 홍콩·중국 본토·싱가포르·뉴질랜드 증시도 1.5~1.9%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0.8%)와 인도네시아(0.1%) 역시 강보합권이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2.0%(653.61포인트) 급등했고, 나스닥지수는 3.6%(459.99포인트) 폭등, S&P500은 2.6%(107.18포인트) 상승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프랑스 CAC40(7.1%), 독일 DAX(7.9%) 등이 동반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기준 배럴당 108.70달러로 전일 대비 15달러(12.1%) 폭락했다. 미국·영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전면적인 국제 봉쇄보다 시장 교란 효과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시장 전망 및 기자 해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전면적 확전 우려가 일단 낮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는 양상이다.”
기자는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와 밸류에이션 매력이 아시아 증시의 완만한 반등을 지지할 것으로 본다. 다만 러시아 에너지 수출 차질과 글로벌 물가 압력이 재차 부각될 경우 변동성이 재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일본 PPI 급등은 기업 수익성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국면에서 섹터 로테이션 전략을 통해 금융·방어주 등 펀더멘털이 견조한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둔 만큼 개별 기업 실적 가이던스도 증시 방향성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