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주요 지수가 21일 장 초반 조용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S&P 500 지수가 기술주 약세에 눌려 4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역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2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될 인도 HSBC 종합(Composite) 선행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학자 컨센서스는 8월 수치를 60.5로 전망했으며, 이는 전월 확정치 61.1보다 소폭 둔화된 수준이다.
PMI는 민간 기업의 신규 주문, 생산, 고용, 재고 등을 설문 방식으로 조사해 50을 기준치로 경기를 진단하는 지표다. 통상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으로 해석된다. 인도 수치가 60선을 유지할 경우 서비스·제조업 전반의 활황을 가리키지만, 지속적 고점 유지 여부가 글로벌 투자 흐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일본 니케이225 선물은 시카고시장에서 42,880엔, 오사카시장에서는 42,820엔에 각각 거래됐다. 이는 전일 본장 종가인 42,888.55엔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장 초반 변동성이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호주 S&P/ASX 200 지수 선물도 8,902포인트로, 20일 종가 8,918포인트 대비 소폭 하락했다. 광산·원자재 비중이 큰 호주 시장은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 강세에 민감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 선물은 25,168포인트에서 등락 없이 출발할 예정이며, 이는 전일 종가 25,165.94포인트와 사실상 같은 수준이다. 중국 본토 부동산·테크주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추가적인 정책 부양 기대감이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아시아 장 개장 전 큰 변화 없이 횡보했다. 이는 뉴욕 현물 시장에서 나온 기술주 중심 약세가 이미 일정 부분 가격에 반영되었음을 의미한다.
“S&P 500 지수는 0.24% 하락한 6,395.78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67% 미끄러져 21,172.86에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술 대형주의 조정 여파로 두 대표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나스닥은 2거래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6.04포인트(0.04%) 소폭 올랐다. 경기 방어주와 배당주로 구성된 다우가 상대적으로 방어적 매수를 받은 결과다.
시장 용어 해설*
*선물(Futures)은 특정 자산을 미래의 정해진 시점에 미리 약정된 가격으로 사고파는 파생상품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현물 가격 변동을 헤지하거나 레버리지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단기 과열권에 진입했다가 숨 고르기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가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예정된 잭슨홀 심포지엄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위험자산 방향성을 가를 중대 변수로 거론된다.
아시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인도 PMI를 비롯해 중국 8월 산업생산·소매판매 지표, 일본 기업실적 가이던스 등 향후 일주일간 쏟아질 거시·마이크로 지표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만약 PMI가 예상치를 하회해도 50선 이상을 유지한다면 “경기 확장→위험선호 유지” 시나리오가 이어질 수 있지만, 59선 이하로 내려올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결론적으로, 미국 증시의 4거래일 연속 하락이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아시아 증시는 변동성 대비력과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고민하는 구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