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기업]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기업용 Microsoft 365 및 기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해 오던 대규모 할인 정책을 11월 1일부로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2025년 8월 21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UBS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가격 정책 변경으로 인한 재무 영향은 이미 회사가 지난 7월 말 발표한 새 회계연도 가이던스에 선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UBS는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유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8월 12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
이번 조정은 이미 Azure에서 시행 중인 일관된 가격 모델을 확장 적용함으로써, 구매 채널 전반에 걸쳐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
”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직원 수 기준으로 가격 구간 A·B·C·D에 속하는 기업이다. 신규 계약 또는 기존 계약 갱신 시점부터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다.
할인 폐지로 인한 예상 인상 폭
NexusTek의 제이 커스렐(Jay Cuthrell)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기업 고객이 체감할 인상률은 6%에서 12% 수준”이라고 밝혔다. UBS가 집계한 다른 파트너들의 추정치는 3% ~ 14%까지 분포한다.
참고로 ‘시트(Seat) 성장’은 기업이 직원 수만큼 구매하는 라이선스 좌석 수 증가율을 뜻한다. 2023년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상업용 시트 성장률은 10% 미만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회사는 Copilot(생성형 AI) 애드온을 판매하거나 상위 요금제로 전환을 유도해 고객당 매출(ARPU)을 끌어올리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5회계연도 영업이익 1,285억 달러 가운데 대부분은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에서 발생했다. 이 부문 매출의 73%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Microsoft 365 상업용 제품과 클라우드 서비스다.
어퍼엣지(UpperEdge)의 애덤 맨스필드(Adam Mansfield) 실무 책임자는 “대다수 고객은 탈(脫)마이크로소프트보다 가격 인상을 수용하는 쪽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일부 기업은 Azure 클라우드 인프라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총계약 규모를 조정할 여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스패스(Sourcepass)의 네이선 테일러(Nathan Taylor) 수석부사장은 “직접 계약 대신 리셀러(Cloud Solution Provider)를 통해 구매하면 일부 가격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아직 시장 전반에 정보가 충분히 확산되진 않았다”고 전했다.
주가 및 시장 반응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0%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약 10% 올랐다. 7월 30일 발표된 4분기 실적과 두 자릿수 매출 성장 가이던스 덕분에 주가는 발표 직후 4% 급등한 바 있다.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Closing Bell: Overtime’에 출연한 멜리우스리서치의 벤 라이츠스(Ben Reitzes) 애널리스트는 “AI가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웨어 사업 전반에 순풍을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용어 설명 & 전문가 시각
Microsoft 365는 ‘Office 365’로 알려졌던 사무 생산성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포함하며, Word·Excel·PowerPoint 외에도 Teams·SharePoint·OneDrive 등 협업·스토리지 서비스를 아우른다. 기업 고객은 사용자 수에 따라 E1, E3, E5 등 다양한 요금제를 선택한다.
※ ‘Copilot’은 GPT-4 기반의 인공지능 기능으로, 문서 작성·회의 메모·데이터 분석을 자동화한다. E3 이용자가 Copilot 애드온(월 30달러)을 추가하면 프리미엄(상위) 플랜 수준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할인 폐지로 단기적 비용 부담이 발생하겠지만, UBS 분석처럼 시장 컨센서스는 이미 이를 가격에 반영한 상태다. 동시에 인공지능 수요 확산, Copilot 판매 확대,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의존도 심화라는 구조적 요인이 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결론적으로 기업 고객들은 ▲리셀러를 통한 간접 구매 ▲라이선스 등급 조정 ▲클라우드 사용량 최적화 등으로 대응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가격 결정력과 생태계 잠금 효과가 재확인됐다는 점이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