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SPX)은 20일(현지시간) -0.24% 내린 5,038.62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은 +0.04% 오른 39,138.95에, 나스닥 100 지수($IUXX)은 -0.58% 하락한 17,631.27에 각각 마감했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ESU25)은 -0.29%,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0.64% 떨어졌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요 지수는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가며 S&P 500은 1.5주 만의 최저치, 나스닥 100은 2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 약세가 시장 전반을 압박했다.
기업 실적 경고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타깃(Target)은 연간 매출이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해 주가가 -6% 이상 급락했고,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 역시 2026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하향 조정해 -3% 이상 밀렸다.
월마트(Walmart)는 분기 실적 기대감에 +1% 이상 올라 다우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월마트는 22일 개장 전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은 휘발유를 제외한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시 지표·통화정책 동향
미국 MBA 주택담보대출 신청지수는 8월 15일로 끝난 주에 -1.4% 하락했다. 구매 신청지수는 +0.1% 소폭 상승했으나, 재융자 신청지수는 -3.1% 떨어졌다. 30년 만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일주일 전 6.67%에서 6.68%로 1bp 상승했다.
7월 29~30일 FOMC 의사록은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다수의 위원은 고용 둔화보다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를 더 우려하며 “노동시장은 견조하지만 물가 오름세가 다소 elevated 상태”라고 평가했다.
“대부분의 정책입안자들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고용 부진보다 더 크다고 판단했다.” – 7월 FOMC 의사록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외교 협상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을 조속히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 지도자들은 영·프 병력의 우크라이나 파견을 포함하는 평화 협정을 논의 중이다.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관세 정책과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진전에 맞춰져 있다. 22일(목)에는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직전 주 대비 +1,000건 증가한 22만5,000건으로 예상되며,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15.9에서 6.7로 하락할 전망이다. 같은 날 S&P 제조업 PMI는 49.8, 7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3% 감소한 392만 건으로 각각 예상된다. 23일(금)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와이오밍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경제 전망을 연설할 예정이다.
통상 정책 측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오토바이·자동차부품·가구부품 등 400여 개 소비재까지 확대 적용했다. 지난주 대통령은 “다음 주 혹은 그다음 주에 반도체에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100% 관세 가능성을 시사했고, 미국 내 생산 이전 기업에 대해서는 예외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발표된 대로 관세가 집행되면 미국 평균 관세율이 13.3%에서 15.2%로 상승해, 2024년의 2.3% 대비 크게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84%로,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55%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기업 실적·종목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할 전망이다(시즌 시작 전 예상치는 +2.8%). 93%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3%가 이익 전망을 상회했다.
기술 대형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애플(AAPL), 알파벳(GOOGL), 아마존(AMZN), 테슬라(TSLA)는 모두 -1% 이상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0.79%, 메타(META)는 -0.50%, 엔비디아(NVDA)는 -0.14% 내렸다.
반도체주는 하락 폭이 더 컸다. 인텔(INTC)이 -6% 이상 급락해 S&P 500과 나스닥 100 양 지수에서 낙폭 1위를 기록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도 -3% 이상 떨어졌다. ARM Holdings(ARM) -2% 이상, 브로드컴(AVGO)·마벨 테크놀로지(MRVL)·램리서치(LRCX)도 -1% 이상씩 후퇴했다.
주택·가구 관련주도 부진했다. 건축자재업체 제임스 하디 인더스트리즈(JHX)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고 밝히며 -34% 폭락했다. 가구업체 레이지보이(LZB) 역시 1분기 비교점포 매출이 -4%를 기록하고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제시해 -12% 밀렸다.
타깃(TGT)은 연간 매출 감소폭을 ‘한 자릿수 초반’으로 제시해 -6% 이상 급락했고, 에스티 로더(EL)는 2026년 조정 EPS 전망을 1.90~2.10달러로 낮추며 -3% 이상 떨어졌다.
차량 공유·렌털주도 변동성이 컸다. 허츠 글로벌(HTZ)는 자사 중고차를 아마존 오토(Amazon Autos) 플랫폼에서 판매할 계획이 보도되면서 +6% 이상 급등했다. 반면 에이비스 버짓(CAR) -5% 이상, 카맥스(KMX) -2% 이상, 카바나(CVNA) -1% 이상 하락했다.
아날로그 디바이시스(ADI)는 3분기 매출이 28억8,000만 달러(컨센서스 27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6% 이상 급등, S&P 500·나스닥 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바이오기업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N)도 +3% 이상 상승했다. 회사는 안과 치료제 ‘Eylea HD’ 관련 복수의 FDA 심사 결과가 2025년 4분기 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는데, 이는 시장 전망보다 빠른 일정이다(BMO 캐피털 기준).
의류·리테일 업종에서는 TJX 컴퍼니즈(TJX)가 3분기 비교점포 매출 +4%를 기록하며 +2% 이상 올랐고, 2026 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도 상향했다. 데이포스(DAY)는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와 1주당 70달러 인수 협의 중이라는 보도에 +2% 이상 상승했다.
잭 헨리&어소시에이츠(JKHY)는 4분기 처리 매출 2억6,410만 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를 웃돌며 +2% 이상 올랐다. 맥코믹(MKC)는 JP모건이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두 단계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83달러로 제시해 +1% 이상 상승했다.
한편 8월 21일(목) 예정된 실적 발표 기업은 인튜이트(INTU), 루이지애나-퍼시픽(LPX), 로스 스토어스(ROST), 월마트(WMT), 워크데이(WDAY), 줌 커뮤니케이션즈(ZM) 등이다.
해외 증시 및 채권 시장
20일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2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4% 올라 10년 만의 최고치, 일본 니케이 225는 -1.51%로 마감해 혼조세를 보였다.
9월물 미국 10년물 국채선물(ZNU25)은 +3틱 상승, 국채금리는 -1.5bp 하락한 4.291%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약세와 인플레이션 기대 하락이 채권 매수세를 자극했다. 다만 16억 달러 규모 20년물 국채 입찰 수요가 부진해(TBTC 2.54, 10회 평균 2.60) 장중 상승폭은 일부 반납됐다.
유럽 채권 금리도 하향 안정됐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3.3bp 내린 2.717%,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6.8bp 떨어진 4.672%에 각각 마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무역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3분기 유로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시장 예상치 +3.7%를 웃돌았으며, 근원 CPI 역시 +3.8% 상승해 1년 반 만에 가장 빠른 오름세를 기록했다. 스와프 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7%로 반영 중이다.
용어 해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연 8회 정기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물가연동국채(TIPS)와 명목 국채 금리 차이로 산출하며, 시장이 기대하는 향후 10년 평균 인플레이션 수준을 나타낸다.
매그니피센트 세븐은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7개사(AAPL, MSFT, GOOGL, AMZN, META, NVDA, TSLA)를 일컫는 신조어다.
본 기사에 언급된 기업·기관·인물은 정보전달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필자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