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대 낙농 협동조합인 폰테라(Fonterra Co-operative Group)가 2024/2025년 시즌 농가 우유 수매가(farmgate milk price) 중간값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2025년 8월 20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글로벌 유제품 가격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판매 계약(세일즈 북)이 탄탄하다는 점을 근거로 가격 지침을 끌어올렸다.
폰테라는 2024/2025년 시즌에 농가에 지급할 우유 대가의 중간값을 킬로그램당 우유 고형분(kgMS) 기준 뉴질랜드달러(NZ$) 10.15로 제시해, 기존 전망(NZ$ 10.00)보다 0.15달러 높였다. 회사는 동시에 전망 범위를 NZ$ 9.25∼11.05에서 NZ$ 9.30∼11.00으로 소폭 조정하며 불확실성을 줄였다.
또한 2025/2026년 시즌에 대해서는 이전의 NZ$ 8.00∼11.00 범위를 NZ$ 9.00∼11.00으로 상향·축소했다. 이는 해당 시즌에도 전반적인 시장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을 반영한다.
CEO 마일스 허럴(Miles Hurrell)은 “글로벌 데어리 트레이드(Global Dairy Trade) 가격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어, 현 시즌 kgMS당 10.00달러의 중간값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용어 해설
· 농가 우유 수매가(farmgate milk price)는 낙농가가 원유를 출하할 때 협동조합이나 가공업체로부터 직접 받는 가격이다. 소비자가 마트에서 지불하는 가격과 달리, 생산 현장에서 정해지는 기초 가격 지표이기 때문에 낙농업계 수익성과 투자 계획에 직결된다.
· kgMS(kilogram of milk solids)는 우유 속 고형물(단백질·지방 등)을 기준으로 한 단위다. 수분을 제외한 고형물을 계산하므로 국제 낙농 시장에서 객관적인 가격 비교가 가능하다.
시장 반응 및 전망
뉴질랜드 달러화 기준 두 자릿수 수매가는 2023/2024년 이후 세 번째로 나타나는 고평가 구간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동남아 수요 회복, 라틴아메리카 감산, 유럽 재고 감소”를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다만 엘니뇨·라니냐 같은 기후 변수와 환율 변동성은 여전히 리스크로 지목된다.
일각에서는 “폰테라가 제시한 kgMS당 10.15달러는 역사적 고점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향후 유가(乳價) 추이와 함께 사료 가격, 물류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낙농가 실질 수익성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배경
폰테라는 뉴질랜드 전체 우유 생산량의 약 80%를 처리하는 협동조합으로, 전 세계 140개국에 제품을 수출한다. 글로벌 데어리 트레이드(GDT) 경매는 회사 매출의 약 30% 이상을 차지하며, 국제 가격 형성의 기준 역할을 수행한다.
업계 파급 효과
폰테라의 가격 가이던스는 뉴질랜드는 물론 호주, 남미 등 타 지역 낙농업체의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이번 상향 조정은 정부 통계청의 농가 소득 전망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소비자 가격에 미칠 간접 효과, 유제품 선물·옵션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2차 파급에 대한 관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