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투매에 뉴욕증시 일제 급락

[뉴욕증시 개요] 20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하고 있다. S&P 500 지수(SPX)는 -1.01% 내렸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27%, 나스닥 100 지수(IUXX)는 -1.75% 하락세다. 상장지수펀드(ETF) 기준으로는 SPY가 -1.01%, DIA가 -0.27%, QQQ가 -1.75% 밀렸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ESU25)은 -1.06%,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1.80% 떨어졌다. 이로써 S&P 500은 1.5주 만의 최저치, 나스닥 100은 2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락 배경으로는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라 불리는 초대형 기술주 약세와 반도체주 투매가 꼽힌다. 여기에 타깃(Target)이 연간 매출 감소 폭이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7% 넘게 급락했고, 에스티로더(Estee Lauder) 역시 2026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해 -5% 이상 빠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경제 지표] 미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집계한 8월 15일 주간 모기지 신청지수는 전주 대비 -1.4% 감소했다. 구매 목적 대출은 +0.1% 늘었으나, 재융자(refinancing) 신청은 -3.1% 줄어들었다.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68%(+1bp)로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외교 협상]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다. 유럽 각국 지도자들은 영국·프랑스 군대를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에 파병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협상 결과는 관세, 유가, 유럽 안보 등 거시경제 변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주 시장 이벤트] 시장 참여자들은 새로운 관세 발표 및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진전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시각 20일 오후에는 7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21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2만5천 건으로 +1천 건 증가할 전망이며,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8월)는 6.7로 하락, S&P 글로벌 제조업 PMI(8월 잠정치)는 49.8로 예상된다. 7월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3% 감소한 392만 건으로 예상된다. 22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는 파월 의장이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미·중·인도 관세 이슈]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부터 오토바이·자동차 부품·가구 부속품·식탁용품 등 400여 개 소비재에 대해 철강·알루미늄 확대 관세를 적용했다. 그는 “다음 주나 그다음 주에 철강,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며, 미국 내 생산설비를 이전하는 기업에는 예외를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품목에는 200~300% 관세도 시사했다.

또한 그는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해 11월까지 시간을 벌었고, 8월 6일에는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다는 이유로 인도산 제품 관세를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했다. 제약(Pharma) 수입 관세도 곧 발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 같은 조치로 미국 평균 관세율이 13.3%에서 15.2%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2024년 2.3% 대비 큰 폭 상승).

[통화정책 기대] 연방기금선물(FFR) 시장은 9월 16~17일 FOMC 회의에서 25bp(0.25%p) 금리인하 가능성을 84%로 반영했으며, 10월 28~29일 회의에서 두 번째 인하 가능성은 5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기업 실적]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구성기업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 증가해, 어닝시즌 전 예상치였던 +2.8%를 크게 상회했으며 4년 만의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보고를 마친 기업(전체의 92% 이상) 중 약 82%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해외 증시] 유럽 Stoxx 50 지수는 -0.22%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4% 상승하며 10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1.51% 떨어졌다.

[채권시장] 9월 만기 미국 10년 국채선물(ZNU25)은 6틱 상승, 금리는 -2.5bp 하락한 4.281%다. 주식 약세와 유럽채권 강세가 미 국채 매수세를 이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기지 사기 의혹을 이유로 리사 쿡(Fed 이사) 해임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는데, 시장은 이를 금리 인하 성향의 인선으로 간주해 채권가에 우호적으로 반영했다.

다만 재무부가 이날 200억 달러 규모의 2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어서 공급 부담이 상승 폭을 제한했다. 또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강해,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3.4bp 하락한 2.716%,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6bp 내린 4.680%를 기록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미·EU 간 무역합의에도 불확실성이 남아 3분기 유로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7월 CPI와 근원 CPI는 모두 +3.8% y/y로 1년 반 만의 최고치였다.


주요 종목 동향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TSLA) -4%↓, 엔비디아(NVDA) -3%↓, 메타(META)·알파벳(GOOGL)·아마존(AMZN) -2%대↓, 애플(AAPL) -1%대↓, 마이크로소프트(MSFT) -0.33%↓.

반도체주는 낙폭이 더 크다. 인텔(INTC) -7%↓, 마이크론(MU) -6%↓, AMD·ARM·마벨(MRVL) -4%대↓, 브로드컴(AVGO) -3%↓, 램리서치(LRCX)·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온세미컨덕터(ON)·글로벌파운드리즈(GFS) -2%대↓.

호주계 건축자재업체 제임스하디(JHX)는 2분기 영업이익 -29% y/y 감소와 12년 만의 최악의 봄철 주택시장 언급으로 -36% 급락했다. 가구업체 레이지보이(LZB)는 1분기 매출 -4% y/y 및 2분기 가이던스 실망으로 -13% 하락했다.

타깃(TGT)은 연간 매출 ‘한 자릿수 초반 감소’를 예상하며 -7% 넘게 밀렸고, 에스티로더(EL)는 2026회계연도 조정 EPS 가이던스를 1.90~2.10달러로 제시해 -5% 하락했다.

카반나(CVNA)·아비스 버짓(CAR) -5%대, 카맥스(KMX) -1%대 하락은 허츠 글로벌(HTZ)이 아마존 오토스를 통해 중고차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는 CNBC 보도 영향이다.

반면 TJX(TJX)는 3분기 동일점포 매출 +4% y/y와 2026년 가이던스 상향(3%)을 발표해 +4% 급등, S&P 500 내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허츠(HTZ)도 아마존 연계 소식으로 +5% 상승했다.

데이포스(DAY)는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Thoma Bravo)가 주당 70달러에 인수를 추진한다는 관측에 +2% 올랐다.

아날로그디바이스(ADI)는 3분기 매출 28억8천만 달러로 예상 27억6천만 달러를 상회해 나스닥 100 내 상승률 1위(+2%)를 기록했다. 잭 헨리&어소시에이츠(JKHY)도 4분기 처리수수료 매출 2억6,410만 달러로 컨센서스(2억5,530만 달러)를 넘겨 +2% 상승했다.

JP모건체이스는 맥코믹(MKC)을 투자의견 ‘언더웨이트’에서 두 단계 상향한 ‘오버웨이트’(목표가 83달러)로 제시해 주가가 +1% 올랐다. 로우스(LOW)는 건축자재 유통업체 파운데이션 빌딩 머티리얼즈를 88억 달러에 인수하며 +1% 상승했다.

[실적 발표 예정] 8월 20일(2025년) Analog Devices, Coty, Estee Lauder, Lowe’s, Nordson, Target, TJX가 실적을 공개한다.


용어 해설고급 투자자라면 필독

S&P 500 : 미국 주식시장 대표 500개 대형주로 구성된 시가총액 기준 지수다. 국내의 코스피200과 유사한 개념이다.
FOMC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로, 기준금리 결정 및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E-미니 선물 : CME거래소에서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주가지수 선물계약으로, 레버리지·헤지 수단으로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기술주와 반도체주 하락은 고평가 논란과 관세 변수, 미 국채금리 상승 압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9월 FOMC에서 예상되는 금리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성장주에 대한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반도체 공급망에 추가 비용을 초래할 경우,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 국내 투자자는 환율 변동과 함께 관세·금리 정책의 파급 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주가 차트

향후 체크포인트 : ① 7월 FOMC 의사록에서의 인하 시사 여부 ② 잭슨홀 파월 의장 발언 ③ 반도체·철강 추가 관세 발표 일정 ④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 진전 ⑤ 8월 PMI·실업지표 추이.

원문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본문에 언급된 종목에 직·간접 보유 지분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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