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설탕 수요 회복 신호에 가격 강세… 런던 선물 5주 최고

◆ 시장 동향

20일(현지시간) 뉴욕 상장 10월물 원당 #11 선물(SBV25)은 전장 대비 1.78% 상승한 0.29센트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같은 날 런던 ICE 10월물 백설탕 #5 선물(SWV25)은 2.55% 급등, 12.20달러 뛰어올라 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 8월 20일, 바차트닷컴(Barchart.com)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가격 반등의 핵심 배경은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다. 중국은 7월 한 달 동안 설탕 74만 t를 수입해 전년 대비 76% 급증했다. 파키스탄 정부 역시 정제 설탕 20만 t 구매 입찰에 나서면서 추가 수요를 자극했다.

◆ 브라질 생산 동향과 가격 변동

반면 18일 장에서는 브라질 생산 증가 전망에 대한 부담으로 설탕 선물이 1주 최저치까지 후퇴했었다. 리서치 기업 코브릭 애널리틱스(Covrig Analytics)는 브라질 제당 공장들이 에탄올보다 설탕 생산에 비중을 두면서, 건조한 사탕수수 덕분에 당분 압착률을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확이 절정에 달하는 8~9월에도 이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주 화요일 뉴욕 원당 가격은 브라질 사탕수수 수확량 감소 우려로 2개월 최고치를 찍었다. 브라질 사탕수수산업연합(UNICA)은 7월 하순 브라질 중남부(Center-South) 설탕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0.8% 줄어든 361만 4,000t라고 발표했다. 올 4~7월 누계 생산량도 7.8% 감소한 1,926만 8,000t에 그쳤다. 같은 기간 중남부 제당 공장의 사탕수수 분쇄량 중 설탕으로 전환된 비율54.10%로 전년 동기 50.32%에서 상승했다. 브라질 국영 농업통계기관 코납(Conab)은 지난달 2024/25연도 브라질 설탕 생산량이 4,411만 8,000t으로 3.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뭄과 극심한 고온이 단수(單收)를 끌어내린 것이 주원인이다.

◆ 인도·태국 공급 전망

가격 하방 요인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는 인도가 10월 시작하는 2025/26연도에 설탕 수출을 재개할 가능성을 보도했다. 인도 기상청(IMD)은 8월 18일 기준 누적 몬순 강수량 611.2㎜로 평년 대비 1% 많다고 밝혔다. 충분한 우기로 ‘풍년’이 예상되면서 인도 설탕·바이오에너지 제조업협회는 2025/26연도 200만 t 수출 허가를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인도 협동조합 설탕공장연맹은 6월 2일, 2025/26연도 인도 설탕 생산량19% 증가한 3,500만 t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24/25연도 생산량이 2,620만 t로 5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뒤 나타나는 ‘기저 효과’다.

태국도 공급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사탕수수위원회(OSCB)는 5월 2일 2024/25연도 태국 설탕 생산량14% 증가한 1,000만 t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태국은 세계 3위 생산국이자 2위 수출국이다.

◆ 글로벌 수급 전망

“국제설탕기구(ISO)는 5월 15일, 2024/25연도 글로벌 설탕 공급 부족을 9년 만에 최대인 547만 t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전 세계 시장이 2013/14연도 이후 겪지 못한 타이트한 구조로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동일 보고서에서 ISO는 2024/25연도 생산 전망1억 7,480만 t로 70만 t 하향했다.

반면 미국 농무부(USDA)는 5월 22일 반기 보고서에서 2025/26연도 글로벌 설탕 생산4.7% 증가한 1억 8,931만 8,000t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브라질·인도·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증산 전망과 맞물려, 같은 해 인간 소비량 역시 1.4% 늘어난 1억 7,792만 1,000t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았다. 2025/26연도 기말 재고7.5% 증가한 4,118만 8,000t로 완충 역할을 할 전망이다.

◆ 가격 추세

설탕 선물 가격은 7월 초까지 약세가 지속되어, 뉴욕은 4년 3개월 내 최저 · 런던은 4년 만의 저점까지 주저앉았다. 이는 앞서 언급한 대규모 공급 과잉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상품 트레이더 차르니코우(Czarnikow)는 6월 30일 2025/26연도 세계 설탕 잉여가 750만 t에 달해 8년 만에 최대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러나 최근 중국·파키스탄의 공격적 수입과 브라질 수확 감소 우려가 맞물려 가격 반등을 이끌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원자재 특성을 고려하면 단기적 랠리라도 수급 균형 전망이 뒤집힐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용어 해설

원당 #11(Sugar #11) : 뉴욕 ICE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정제 설탕 선물 계약을 말한다. 백설탕 #5는 런던 ICE에서 거래되는 정제 설탕 선물이다.

MMT(Million Metric Tons) : 1백만 미터톤(톤)을 의미하는 국제 단위. 설탕·곡물 등 벌크 상품 통계에 주로 쓰인다.

Center-South(중남부) : 브라질 사탕수수·설탕 산업의 핵심 지역으로,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FAS : USDA 산하 해외농업국(Foreign Agricultural Service)으로, 글로벌 농산물 수급 예측 보고서를 발간한다.

Conab : 브라질 정부의 국영 농업통계기관 Companhia Nacional de Abastecimento의 약칭이다.

◆ 기자의 시각

중국·파키스탄 등 신흥국의 단기 수요 급증은 실제 수급보다 심리적 불안을 부추기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인도·태국이 예고한 증산분이 시장에 본격 유입될 경우, 2025/26연도부터는 공급 과잉(서플러스)이 현실화될 공산이 크다. 따라서 현재의 상승세는 상·하단이 모두 열려 있는 ‘테크니컬 반등’ 성격이 강하며, 투자자는 재고 지표와 기상 변수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

〈투자 유의 사항〉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문서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이해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본 문서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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