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71%, “AI가 영구적 일자리 대체” 우려…Reuters/Ipsos 설문 결과

워싱턴발 — 미국인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대규모 영구적 실업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8월 2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Ipsos와 로이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6일간의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1%가 “AI가 너무 많은 사람들의 일자리를 영구적으로奪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4,446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2%포인트다. 설문이 종료된 8월 18일 기준 미국 실업률은 4.2%에 불과하지만, AI가 산업 구조와 노동 시장을 재편하면서 장기적으로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AI 공포의 배경과 핵심 수치

2022년 말 오픈AI(OpenAI)가 대화형 챗봇 ChatGPT를 출시한 이후, AI는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대중화된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 잡았다. 메타플랫폼스(NASDAQ:META), 알파벳(NASDAQ:GOOGL), 마이크로소프트(NASDAQ:MSFT) 등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AI 제품을 선보이면서 기술 낙관론과 고용 불안이 동시에 고조되고 있다.

AI concept

“AI가 우리의 일과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겠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적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77%AI가 정치적 혼란을 조장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AI로 합성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체포 영상가짜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 군사·안보 영역에 대한 인식

미국인들은 군사적 AI 활용에도 신중하다. 전체 응답자 중 48%는 군이 AI로 타격 목표를 결정하는 것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으며, 허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28%는 확답을 피했다.

같은 맥락에서 에너지 소비도 논란이다. 61%가 AI 운용을 위한 전력 수요 급증을 걱정한다고 답했다. 구글은 이달 초 두 개의 미국 전력회사와 협약을 맺고 전력 수요 급증 시 AI 데이터센터 소비를 줄이기로 했다.


▶ 산업계의 공격적 투자와 정책 변화

AI 열풍은 폭스콘(SS:601138)소프트뱅크(TYO:9984)가 오하이오주에 데이터센터 장비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처럼 투자 붐을 일으키고 있다. 동시에 미국과 중국은 AI 패권을 둘러싸고 국가안보 전략을 재편 중이다.

용어 설명: Ipsos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이고, ChatGPT는 사람과 자연어로 대화할 수 있는 생성형 언어모델(Generative AI)이다. ‘AI 합성 영상’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사건을 사실처럼 보이도록 만들어내 딥페이크라 불리며, 선거·여론조작 위험이 크다.


▶ AI와 인간관계, 교육 효과에 대한 시각

응답자의 67%는 사람들이 인간 관계를 버리고 AI 친구를 선택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AI 챗봇이 어린이와 ‘연인’ 대화를 나누거나, 허위 의학 정보를 생성하고, 인종차별 논리를 강화하는 사례가 잇달아 보고되면서 윤리적 논쟁도 커지고 있다.

교육 측면에서 36%는 AI가 학습을 개선할 것이라고 본 반면, 40%는 그렇지 않다고 답해 의견이 갈렸다. 나머지 24%는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 전문가 심층 분석

① 노동시장 충격 — AI가 고숙련·저숙련을 막론하고 반복적·정형적 업무를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과거 산업혁명 사례처럼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될 수 있다는 반론이 있다.

② 규제와 윤리 — 조사에서 드러난 ‘정치 혼란’ 우려는 2024년 미 대선을 앞두고 딥페이크 선거 캠페인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시사한다. 유럽연합(EU)은 이미 ‘AI 법안(AI Act)’ 제정을 추진 중이다.

③ 에너지·환경 — 생성형 AI 모델 학습에는 막대한 전력이 소요된다. 향후 재생 에너지 도입과 에너지 효율 알고리즘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④ 군사적 균형 — AI가 국가 간 무력충돌의 억지력을 강화할지, 예측 불가능성을 높일지 논란이다. 미국인 과반은 인간 통제 없이 AI가 무력 결정을 내리는 시나리오를 거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는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요구를 증폭시킨다”고 진단한다. 따라서 노동 전환 교육, 디지털 리터러시 강화, 국제 규범 정립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 결론

이번 Reuters/Ipsos 설문은 미국 사회 전반에 걸친 AI에 대한 기대와 공포를 수치로 입증한다. 정치·군사·에너지·윤리 등 다층적인 우려가 드러난 가운데, 기술 혁신 속도를 따라잡을 법·제도·교육 체계 정비가 시급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