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8월 20일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인 리사 쿡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미국 금융·통화정책 기구의 인적 구성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2025년 8월 20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쿡은 지금 당장 사임해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쿡 이사가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관련한 사기 의혹으로 조사 대상이 돼야 한다는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장의 요구를 인용하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FHFA(연방주택금융청) 빌 풀트(Bill Pulte) 국장은 같은 날 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글에서, 쿡 이사가 2021년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미시간주 자택과 조지아주 애틀랜타 콘도를 각각 ‘주거용(primary residence)’이라고 중복 신고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미 법무부에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녀가 저지른 일은 해임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리사 쿡 이사와 연준 대변인은 이번 사안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쿡 이사는 바이든 행정부가 2022년 5월 임명한 첫 흑인 여성 연준 이사로, 점진적 금리 인상 정책을 지지해 ‘비둘기파(dovish)’ 인물로 분류돼 왔다.
연준과 FHFA가 무엇인가?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의 중앙은행으로, 기준금리를 비롯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연방주택금융청(FHFA)는 패니메이·프레디맥 등 정부주도 주택금융기관을 감독하며, 주택금융 정책의 건전성을 책임지는 별도 독립기관이다. 두 기관은 각각 통화·주택금융 정책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부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해 왔다. 그는 대통령 퇴임 이후에도 연준 인사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해 왔으며, 이번에도 쿡 이사를 겨냥해 연준 내부 인적 개편 필요성을 부각했다.
“그녀는 해임당해야 마땅하다.” — 빌 풀트 FHFA 국장
이달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인 스티븐 미런(Stephen Miran)을 공석이 된 연준 이사직 후보로 지명하겠다고 언급했다. 해당 이사직은 아드리아나 쿠글러(Adriana Kugler) 전 이사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발생한 공백을 채우는 자리다.
전문가 시각 — 정치와 통화정책의 충돌
금융·정책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잇단 ‘사퇴 압박’이 시장의 정책 불확실성을 확대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2024년 말부터 이어진 완화적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연준 이사진에 대한 정치적 공격은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서류 위반”은 사법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기에, 실제 법무부가 수사에 착수할 경우 연준 내부 의사결정이 지연되거나 동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대다수 중앙은행 관료는 “정치적 외압에도 통화정책 기조는 데이터와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된다”는 원칙을 강조한다.
향후 전망
쿡 이사의 거취와 별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5년 대선 레이스에 참여할 경우 연준 구조 개편이 주요 공약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준금리 경로와 달러 가치, 글로벌 자본 흐름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다. 국내 투자자 역시 미 연준 인사·정책 변경에 따른 자산가격 변동성 확대를 유의해야 한다.
※ 이 기사는 원문을 충실히 번역한 뒤, 한국 독자를 위한 추가 설명과 기자의 분석을 포함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