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 본사를 둔 Earth Science Tech, Inc.(ETST)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25년 8월 20일, RTT뉴스 보도에 따르면 ETST 이사회는 기존 자사주 매입(share repurchase) 프로그램의 총 한도를 1,000만 달러로 상향하고, 만료 시점을 2027년 12월 31일까지로 2년 연장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란 기업이 공개시장에서 자사 발행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정책을 뜻한다. 이를 통해 ①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고, ②초과 현금을 주주에게 간접적으로 환원하며, ③기업이 스스로 가치를 저평가받고 있다고 판단할 때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프로그램을 확대·연장하기로 한 결정은 ETST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확신과 주주가치 극대화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조르지오 R. 사우마트(Giorgio R. Saumat)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은 밝혔다.
회사 측 자료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은 2024년 1월 29일 처음 시행됐으며, 현재까지 총 183만 달러 이상을 투입해 20,834,214주를 매입했다. 이는 유통 주식 일부를 시장에서 꾸준히 흡수해 주당순이익(EPS) 개선과 주주 지분가치 상승을 도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매입 한도를 1,000만 달러까지 확대함에 따라, 기존 183만 달러 집행금액과 비교해 약 5.5배 이상의 추가 재원이 확보됐다. 이는 향후 2년간 주가 수준, 현금흐름, 전략적 필요성에 따라 시장가 매입(open market purchase) 방식 또는 대차대조표 내 자사주 소각 여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ETST는 헬스케어·생명공학 분야에서 대마(CBD) 기반 웰니스 제품 및 수술용 의료기기를 개발·판매하는 중소형 기업이다. 최근 ▲치과용 플라즈마 멸균 장치 ▲특허 출원 중인 나노캡슐 기술 등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CBD 시장은 2024년 84억 달러에서 2030년 207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6.8%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ETST의 핵심 사업 부문도 매입 프로그램 확대 효과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사주 매입 결정이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실제 효과는 현금흐름, 부채 레버리지, 영업이익 성장률 등 기업 내·외부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이사회가 2년 연장은커녕 한도를 5배 이상 키웠다는 점은, 경영진이 자사 주가를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세부 집행 방식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0b5-1 계획(자동주문제) 또는 경영진 재량에 따른 공개시장 매입 방식을 병행할 가능성이 크다. 두 방식 모두 사전 공시된 일정·가격·수량 기준에 따라 자동으로 이루어지므로, 내부정보 이용 가능성을 차단하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식 소각을 병행할 경우 주당순이익(EPS)은 더 빠르게 개선돼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며 “ETST가 남은 예산을 공격적으로 집행할지, 주가 변동성 완화를 위한 방어적 매입에 머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 용어 풀이
• 자사주(Buyback): 회사가 발행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행위로, 주주 수익률 제고·주가 부양·지분 희석 방지 등을 목표로 한다.
• 10b5-1 계획: 임원·이사의 선제적 매도·매입 계획으로, 내부정보 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사전에 설정한 일정·가격에 따라 거래가 자동 실행되도록 해 투명성을 높인다.
• EPS(주당순이익): 순이익을 유통주식 수로 나눈 값. 자사주가 줄어들면 EPS가 높아져 이익 체감도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