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파마슈티컬, 뇌전증 치료제 후보 ‘SAN2355’ 글로벌 독점 개발·상업화 라이선스 체결

재즈 파마슈티컬(Jazz Pharmaceuticals plc, 나스닥: JAZZ)덴마크 바이오테크 기업 사니오나(Saniona)와 손잡고 뇌전증(epilepsy) 치료제 후보물질 SAN2355의 글로벌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으로 재즈 파마슈티컬은 사니오나로부터 SAN2355에 대한 전 세계적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연구 초기 단계인 preclinical(임상 전) 단계에서 선택적(specific)으로 작용하는 소분자 활성제(small-molecule activator)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계약 조건에 따라 사니오나는 선급금 4,250만 달러(약 575억 원)*를 즉시 지급받는다. 여기에 개발·허가 이정표(development & regulatory milestone) 달성 시 최대 1억 9,250만 달러, 상업화 이정표(commercial milestone) 달성 시 최대 8억 달러까지 받을 수 있어, 총 기술료 규모는 10억 6,750만 달러에 달한다.


재즈 파마슈티컬의 역할과 전망
계약 체결 이후 재즈는 SAN2355의 모든 후속 연구·개발(R&D), 규제 당국 제출(FDA 등) 및 글로벌 판매·마케팅을 전액 부담·주도한다. 뇌전증 시장은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신약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상업화 성공 시 블록버스터(연매출 10억 달러 이상) 잠재력까지 거론된다.

“SAN2355는 선택적으로 특정 이온 통로를 활성화해 과흥분(過興奮)된 뇌 뉴런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뇌전증 치료제와 달리 세포 수준의 정밀 조절이 가능해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시장 반응
공시 직후 프리마켓에서 JAZZ 주가는 119.45달러로 전일 대비 0.35%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대규모 기술료 지급 구조에도 불구하고, 재즈가 확보한 희귀질환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용어·배경 설명
① 임상 전(preclinical) 단계는 인간 대상 임상시험에 돌입하기 전 동물실험·독성평가·약리학 연구 등을 통해 안전성과 기전을 확인하는 시기를 말한다.
② 소분자 활성제(small-molecule activator)는 분자량이 작아 체내 흡수·분포가 용이하고, 표적 단백질을 직접 활성화하거나 억제해 질환 경로를 조절하는 화합물이다.

산업적 의미와 전망
뇌전증은 전 세계 환자 수가 6,500만 명에 달하지만, 약 30%는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보인다. 재즈의 기존 수면장애·희귀질환 포트폴리오(예: XYREM·XWAK)와 결합하면, SAN2355는 회사의 다각화(diversification) 전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사니오나는 초기 연구 역량을 상업화 전문 기업에 이전함으로써 연구 자금 확보 및 R&D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본 계약을 통해 ① 재즈의 연구 파이프라인 강화, ② 사니오나의 자금 및 네트워크 확대, ③ 뇌전증 치료 패러다임 혁신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린 전략적 제휴로 평가한다. 특히 선급금 규모(4,250만 달러)는 바이오 업계 평균(3,000만 달러) 대비 높아, 재즈가 후보물질의 잠재력을 크게 확신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임상 전 단계 특성상 개발 실패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며, 대규모 마일스톤 지급 의무가 재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향후 주가 향방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미화 1달러=1,350원 환율 가정 시, 선급금은 약 575억 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