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투자은행 JPMorgan Chase & Co.가 핀테크 기반 개인대출 플랫폼인 업스타트 홀딩스(Upstart Holdings, 티커: UPST)에 대해 투자의견을 ‘뉴트럴(중립)’에서 ‘오버웨이트(비중 확대)¹로 상향했다. 반면, 목표주가는 93달러에서 88달러로 5달러 하향 조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목표주가는 8월 19일(현지시간) 종가 대비 약 43%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2025년 8월 2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JPMorgan의 레지널드 스미스(Reginald Smith)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견조한 거시경제 환경(신용시장 안정 및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한층 강화됐다”며 “보다 성숙한 핀테크 대출업체 중에서도 업스타트가 가장 우수한 위험 대비 보상 구조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① 용어설명1 오버웨이트(Overweight)는 벤치마크 지수 대비 보유 비중을 늘리라는 의미다. 투자은행들이 쓰는 의견 체계에서 ‘매수(Buy)’ 혹은 ‘강력 매수(Strong Buy)’와 동일선상에 놓이며, 상대적으로 강한 긍정적 시각을 드러낸다.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상향이 개인대출 업계 내에서의 상대적 매력도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 최근 주가 흐름 및 실적 요인
올해 들어 S&P 500 지수가 약 9% 상승한 반면, 업스타트 주가는 연초 대비 보합권에 머물렀다. 특히 최근 한 달간에는 21% 넘게 급락했는데, 이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대차대조표(자산·부채) 성장 둔화 우려와 전환사채 발행 계획이 겹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그럼에도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대출 매입 수요가 여전히 강해 업스타트의 총대출(Loan Originations) 규모 확대 및 마진 개선 가능성이 유효하다”며 주가 반등 여력을 제시했다.
“우리는 신용 지표가 안정되고, 연준이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업스타트의 실질 조달비용이 완화돼 수익성 회복이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 월가 콘센서스와 차별화
이번 상향으로 업스타트를 커버하는 15개 증권사 가운데 6곳이 ‘매수’ 또는 ‘강력 매수’ 의견을 보유하게 됐다. 반면 8곳은 여전히 중립(보유) 의견을 유지하고 있어, JPMorgan은 소수 의견에 속한다. 이는 업스타트가 높은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 핀테크 대출업체 간 비교
SoFi Technologies와 LendingClub 등 경쟁사는 여전히 ‘중립’ 권고를 받고 있다.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업스타트는 AI 기반 신용평가 모델로 차별화돼 있으며, 자동차 대출·소형 사업자 대출 등으로 상품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고 분석했다.
JPMorgan은 또, “위험 조정 수익률 기준으로 업스타트가 동종업계 대비 우월하다”며 크레디트 사이클이 악화되지 않는 한 실적 가시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거시경제 변수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최근 회의록에서 “2025년 초까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에 근접할 경우,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만약 연 5.25%인 현행 정책금리가 인하되면, 온라인 대출업체의 조달금리 부담이 완화돼 손익계산서상 이자비용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 경제 전반의 소비자 부채 연체율은 2024년 4분기 2.7%에서 2025년 2분기 2.6%로 소폭 개선됐다. 이는 개인대출 부실 확대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정 부분 누그러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전문가 시각 및 향후 관전 포인트
국내외 핀테크 애널리스트들은 “대출 플랫폼 사업모델의 핵심은 신용평가 알고리즘과 자본 시장과의 연계”라며, 금리와 신용 사이클이 어느 정도 안정될 경우 알고리즘 정확도 개선 → 대출 승인율 상승 → 플랫폼 수수료 확대라는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규제 환경도 변수다. 미 금융당국은 구제금융(Rescue Financing) 및 소비자 보호를 명목으로 온라인 대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감독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관련 법안이 어떻게 구체화되느냐에 따라 기업 가치 산정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 기자의 분석
업스타트의 강점은 머신러닝 기반 신용평가 모델이 전통적 FICO 점수 체계보다 체증적(Non-linear) 패턴을 반영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회사 측은 “대출 승인율은 40% 높이면서, 손실률은 30% 낮췄다”고 주장해 왔다. 이러한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이 향후 금리 인하 사이클과 맞물려 자산 건전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자체 대차대조표(표준 대출잔액 약 15억 달러)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할 경우, 신용사이클이 예상 밖으로 악화될 때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금융채 전환사채(CB) 발행은 주식 희석화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 결론
요약하면, 업스타트에 대한 JPMorgan의 투자의견 상향은 거시경제 안정, AI 기반 신용평가 경쟁력, 대출 수요 회복이라는 세 축에 기반한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정책 방향, 대출잔액 성장세, 그리고 자본조달 구조의 변화를 지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¹Overweight, Neutral, Underweight는 자산 배분 비중 조정 권고 용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