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증시, 4거래일째 약세 전망…글로벌 금리 불확실성 재부각

태국 증시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5포인트 이상(약 1%) 밀린 가운데, 1,430선 초반까지 후퇴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21일(현지 시각) 개장 역시 매도 압력 속에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재점화되면서 아시아 전역에 걸쳐 ‘완만한 조정(mild consolidation)’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진단한다. 앞서 유럽 주요 지수는 혼조 마감했으며, 뉴욕증시가 소폭 약세로 돌아선 흐름이 아시아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컨솔리데이션(consolidation)’은 주가가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좁은 범위에서 매수·매도세가 맞서는 구간을 뜻한다. 통상 변동성 축소와 거래 감소가 수반되며, 추세 전환의 전조로 해석되기도 한다. 금리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돼 이러한 장세가 길어질 수 있다.

전일 방콕 증권거래소(SET) 지수는 식품·소비재·금융·산업·부동산·에너지·서비스·기술 전 섹터에 걸쳐 매도세가 확산되며 7.85포인트(–0.55%) 하락, 1,430.40에 장을 마쳤다. 장중 저점은 1,425.93, 고점은 1,437.27이었다.

거래대금은 총 367억8000만 바트(약 1조4800억 원), 거래량은 100억2600만 주였다. 324개 종목이 하락, 161개 종목이 상승, 178개 종목이 보합을 기록했다.

주요 대형주 등락률은 다음과 같다. 통신주 어드밴스드 인포(Advanced Info) –0.71%, 공항 운영사 에어포트 오브 타일랜드(Thailand Airport) +0.41%, 호텔·리테일 자산운용사 에셋 월드(Asset World) –1.68%, 석탄·전력 반푸(Banpu) –2.59%, 고속도로 운영사 방콕 익스프레스웨이 –0.67%, 친환경 인프라 B. Grimm –2.38%, 대중교통 BTS 그룹 +3.77%, 편의점 CP 올(CP All Public) –0.80%였다. 에너지 지주 PTT 그룹 계열사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고, 금융주 크룽타이은행 –1.48%, 시암상업은행 –0.43%로 마감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혼조 출발 후 장중 내내 약세로 기울며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8.25포인트(–0.31%) 내린 44,722.06, 나스닥종합지수는 115.10포인트(–0.60%) 하락한 19,060.48, S&P500 지수는 22.89포인트(–0.38%) 하락한 5,998.74에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약세는 PC 제조사 Dell TechnologiesHP Inc.가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데 따른 컴퓨터 하드웨어 섹터 급락이 직접적 원인이었다.”

또한 반도체·네트워킹 장비주도 동반 약세를 보이며 낙폭을 키웠다. 다만 바이오테크 업종은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투자 심리를 짓눌렀던 또 다른 요인은 미 상무부의 물가 지표(PCE)였다. 전년 대비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음에도 인플레이션 속도가 빨라졌다는 사실 자체가 향후 금리 인하 지연 우려를 부각시켰다.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 기준 배럴당 68.72달러로 0.05달러(–0.1%) 소폭 하락했다. 이는 이스라엘–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 소식이 공급 차질 우려를 완화한 동시에, 미국 원유 재고 급감이 하방 압력을 일부 상쇄한 결과다.

금리와 물가 지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미 연준(Fed)은 물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경우 금리 동결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아시아 신흥국 증시도 달러 강세·자금 유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용어 해설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변동성이 낮아 중장기 인플레이션 추세를 확인하는 데 쓰인다.
WTI: 미국 텍사스 중질유로, 세계 유가 벤치마크 가운데 하나다.

한편, 원문에 포함된 다음 면책 조항도 그대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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