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증시, 최근 3거래일 상승세 후 숨 고르기 전망

쿠알라룸푸르 종합지수(KLCI)가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0포인트(0.7%) 이상 오르는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동력이 부족해 보합권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기술주 약세와 국제유가 하락이라는 이중 악재로 부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유럽과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한 영향이 아시아 시장에도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LCI는 전 거래일인 8월 18일 1,632.53~1,638.29포인트 범위에서 움직이다가 2.74포인트(0.17%) 오른 1,636.55에 장을 마쳤다. 말레이시아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간 것은 플랜테이션(농장)·원자재 관련 종목의 상승 덕분이었지만, 금융·통신 섹터의 약세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세부 종목별 흐름

주가 변동률 상위 종목은 SD 구트리(+4.65%), 쿠알라룸푸르 케퐁(+2.87%), 프레스 메탈(+1.09%) 등이었다. 반면 페트로나스 가스(-1.73%), 시메 다비(-1.49%), QL 리소시스(-1.33%) 등은 하락했다. 금융 대장주인 퍼블릭뱅크(-0.24%)와 메이뱅크, CIMB 그룹 등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통신 업종에서는 악시아타가 1.54% 뛰며 선전했으나, 셀콤디지(-0.54%)와 와이티엘 코퍼레이션(-0.56%)이 약세를 보였다. 에너지·화학 부문에선 페트로나스 케미컬(+0.33%)이 소폭 올랐지만 페트로나스 다간간(-0.12%)은 약보합에 그쳤다.


글로벌 증시 환경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377.49포인트(0.93%) 급락한 40,287.53에, 나스닥지수는 144.28포인트(0.81%) 하락한 17,726.94에, S&P500지수는 39.59포인트(0.71%) 떨어진 5,505.00에 각각 장을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나스닥이 3.7%, S&P500이 2.0% 각각 밀린 반면 다우지수는 0.7% 상승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는 기술주에 대한 성장성 우려가 확대된 반면, 경기순환주 일부가 방어적 특성을 드러낸 결과로 분석된다.

“대규모 IT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은행, 미디어, 병원, 항공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사이버 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한편 국제유가(WTI) 8월물은 배럴당 80.13달러로 3.25%(2.69달러) 급락해 4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수요 둔화 우려, 가자지구 휴전 협상 기대, 그리고 강달러(달러 강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용어·지표 해설

쿠알라룸푸르 종합지수(KLCI)는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Bursa Malaysia)에 상장된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대표 주가지수다. 한국의 코스피200과 유사한 성격으로, 말레이시아 증시 전반의 움직임을 가늠하는 핵심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미국 텍사스 중서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원유로, 국제유가의 대표적인 벤치마크다. 배럴당 가격은 세계 경기 전망, 지정학적 리스크, 달러 가치 등에 따라 크게 변동한다.


전망·전문가 의견

시장 참가자들은 말레이시아 링깃화 약세가 수출주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달러 강세와 기술주 조정이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IT 인프라 장애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시스템 리스크는 기술·통신 섹터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이에 대해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KLCI가 1,630~1,640포인트 사이에서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이라며 “원자재 가격 추이미국 증시 방향성이 단기 촉매”라고 진단한다.

기자 견해로는, 국제유가 하락이 원가 부담을 낮춰 항공·운송주에는 호재가 될 수 있으나 동시에 에너지주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태는 사이버 보안 투자의 필연성을 재확인시켰다는 점에서, 보안주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도 상존한다.

결국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과 함께 방어적 업종(공공요금·필수소비재)과 성장 업종(재생에너지·AI 인프라)을 균형 있게 담는 것이 변동성 장세를 헤쳐 나갈 관건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