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에도 부(富)를 갉아먹는 4가지 실수

‘은퇴 = 투자 종료’라는 공식은 없다는 사실을 잊는 순간, 수십 년간 쌓아 올린 자산이 서서히 줄어들 위험에 직면한다. 전문가들은 은퇴자가 저지르기 쉬운 4가지 대표적 실수를 짚어내며, “안전지향적 태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더 큰 리스크”라고 경고한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재정 자문사와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퇴직자들이 수익 창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포트폴리오 관리·세금 전략·현금 비중·투자 관점을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음은 미국 경제·자산관리 전문 매체 GOBankingRates가 정리한 ‘은퇴자들이 반복해서 저지르는 4가지 실수’와 대응 전략이다.


1. 너무 빠른 ‘초(超)보수화’

크리스 힐라인(Chris Heerlein) REAP 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는 “은퇴 후 안정성을 중시하려는 심리는 자연스럽지만, 평균 기대수명이 길어진 탓에 은퇴 생활이 25~3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다”고 강조했다.

“현금이나 채권과 같은 고정수익(fixed income) 자산으로 전면 이동하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피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물가 상승·의료비·생활 패턴 변화에 대응할 여력이 급격히 줄어든다.” — 크리스 힐라인

‘고정수익’이란 이자 또는 배당이 정해진 상품(국채·회사채 등)을 뜻한다. 하지만 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 실질 구매력은 감소한다. 전문가들은 은퇴를 ‘투자의 종착점’이 아닌 ‘새로운 성장 국면’으로 정의하며, 주식·대체투자·혁신 테마 등 성장성 자산 비중을 20~3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2. ‘현재 소득’에만 집중…미래 기회 간과

힐라인 CEO는 “안정적 현금흐름을 원하는 마음에 배당·이자 수익을 전액 인출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일부를 재투자하거나 장기 성장 트렌드에 노출시켜야 자산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고액 은퇴 고객 가운데 20~30%를 ‘혁신 혹은 주식 기반 성장 자산’에 배분한 이들이
• 자녀·손주 증여
• 의료비 급증 대응
• 여행·취미 등 라이프스타일 변화
를 무리 없이 감당했다고 소개했다. “위험을 좇는 것이 아니라, 게임에서 완전히 이탈하지 않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3. 과도한 현금 보유

크리스토퍼 스트루프(Christopher Stroup) 실리콘비치 파이낸셜(Silicon Beach Financial) 창립자는 “퇴직자 상당수가 ‘비상금’ 명목으로 거액 현금을 저축 계좌에 묶어 두는데, 인플레이션이 조용히 자산 가치를 침식한다”고 지적했다.

“유동성과 성장을 균형 있게 맞추는 것이 최선이다. 적절한 현금(6~12개월 생활비) 외 잉여 자금은 ETF·배당주·단기채 혼합 포트폴리오로 돌려야 한다.” — 크리스토퍼 스트루프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도 예금 금리는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다. 현금 비중이 높을수록 기회비용이 커지므로, 목표 수익률·리스크 허용도·세금 구조를 고려한 다각화(diversification)가 필수다.


4. 세금요건 과소평가

스트루프 창립자는 “은퇴자 중 다수가 필수 최소 인출(Required Minimum Distributions·RMD),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 이자·배당 수익 간 상호 작용을 무시한다”고 경고했다.

RMD는 73세(1951년 출생자 기준)에 개시되며, 인출액은 소득으로 간주돼 세금이 부과된다. 여기에 사회보장연금 과세 범위(최대 85%)와 투자소득세가 더해지면, 예상보다 높은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세무 최적화 방안으로는
• 롱톰 자본이득률 활용
• 로스(ROTH) 전환 타이밍 조정
• 저세율 주(州) 이주 검토
• 의료저축계좌(HSA) 적극 활용
이 제시된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설명

Fixed Income: 이자율이 미리 정해진 채권·예금·연금 상품을 통칭한다.
RMD: 세법이 규정한 최소 의무 인출액. 미인출 시 최대 25% 벌금이 부과된다.
Diversification: 자산군·산업·지역별로 분산 투자해 변동성과 손실 위험을 낮추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의 결론

전문가들은 “은퇴란 활동 무대가 바뀌는 것이지, 자산 증식 게임에서 완전히 퇴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다시 말해, ‘적절한 위험 감수’와 ‘세금 효율성’이 향후 20~30년의 경제적 안정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특히 2025년 이후 고령화·의료기술 발달로 평균 수명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실적 가정(생존 기간·의료비 인상률)과 체계적 포트폴리오 관리를 병행해야, 은퇴 후에도 안정적 생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 본 기사는 GOBankingRates.com 원문 ‘4 Wealth-Building Mistakes Retirees Keep Making’을 토대로 재구성했으며, 나스닥닷컴 제공 자료를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