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tage 데이터 센터, 텍사스에 250억 달러 규모 ‘프런티어’ AI 캠퍼스 조성

Vantage Data Centers가 미국 텍사스주 섀클퍼드 카운티(Shackelford County)에 약 250억 달러를 투자해 1,200에이커(약 4.9㎢)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 센터 캠퍼스를 건설한다.

2025년 8월 1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프런티어(Frontier)’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며, 1.4GW(기가와트) 전력 용량을 갖출 예정이다.

“이는 Vantage가 전 세계에 보유한 캠퍼스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해당 캠퍼스는 완공 시 총 10개의 데이터 센터 동(棟)으로 구성되며, 랙 당 전력 밀도가 250kW(킬로와트)를 웃도는 초고집적(ultra-high-density) 환경을 지원한다. 1차 건물은 2026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이미 착공이 이뤄졌다.


AI 붐이 견인하는 초대형 설비 투자

생성형 AI 챗봇인 OpenAI ChatGPT, 구글 Gemini 등은 학습·추론 단계에서 막대한 연산 자원을 요구한다. 이에 따라 고성능 GPU·CPU, 대규모 전력 및 냉각 설비가 필수인 전용 데이터 센터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했다.

알파벳(NASDAQ:GOOGL), 마이크로소프트(NASDAQ:MSFT), 메타 플랫폼스(NASDAQ:META) 등 빅테크 기업들도 자사 AI·클라우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데이터 센터 확충에 수십억 달러를 집행 중이다.

투자 구조 및 배경

이번 프로젝트의 자금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Silver Lake)와 자산운용사 디지털브리지(DigitalBridge)가 뒷받침한다. 실버레이크는 2010년 Vantage 설립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2013년에는 당시 실버레이크 임원이었던 슈릴 초크시(Sureel Choksi)가 Vantage 최고경영자(CEO)로 합류했다.

실버레이크는 2017년 일차적으로 Vantage에서 철수했으나, 2023년 독점적(proprietary) 기회로 재초청돼 2024년 디지털브리지와 92억 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Equity Financing)를 공동 주도했다.


기술적·산업적 함의

1.4GW 전력 규모는 약 100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단일 캠퍼스 기준 전 세계 상위권에 속한다. 초고집적 랙(250kW↑)은 일반 클라우드/코로케이션 시설(5~15kW) 대비 최대 50배 이상 전력·열 밀도를 필요로 한다. 이에 따라 고도화된 액침 냉각(Immersion Cooling)·수랭(Direct-to-Chip)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주(註) :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기준, 일반 가정의 평균 전력 소비량을 1.4kW로 가정했을 때의 추정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텍사스는 풍부한 재생에너지·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 친기업적 세제 등으로 데이터 센터 최적지로 평가된다”며, 이번 투자가 “AI 인프라 허브로서의 텍사스”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용어 풀이 및 이해 돕기

사모펀드(Private Equity Firm) : 비상장 기업이나 대규모 프로젝트에 지분투자를 통해 경영 참여 및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회사다.

애셋 매니저(Asset Manager) : 연기금·기관·개인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금융기관 또는 운용사를 지칭한다.

기가와트(GW) : 109W(와트)에 해당하는 전력 단위로, 일반적으로 원자력발전소 1기 출력(1GW 내외)과 유사하다.


전망과 과제

Vantage는 “프런티어 캠퍼스가 완공되면 AI·클라우드 기업의 연산 수요를 장기적으로 충족시키는 전략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텍사스 전력망의 변동성, 지역사회 환경 규제, 숙련 인력 확보 등의 도전 과제를 지적한다.

또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대규모 건설 자금 조달 비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재무적 부담이 변수로 남는다.

“AI 시대의 ‘디지털 골드러시’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2030년 이후 데이터 경제의 지형이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종합

텍사스 ‘프런티어’ 캠퍼스는 AI 인프라 수요 폭증 속에서 탄생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자본·기술·정책이 결합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실버레이크·디지털브리지의 자본력과 Vantage의 설계·운영 역량이 맞물려 250억 달러라는 대규모 투자가 현실화됐다. 향후 공정 진행 상황, 전력·환경 요건 충족 여부, 고객사 유치 성과가 시장의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