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마스가 수용한 60일 가자 휴전안 놓고 협의 지속

워싱턴 D.C. — 미국 백악관이 가자지구에서의 60일 간 휴전을 골자로 하는 제안에 대해 하마스(Hamas)가 공식 수용 의사를 밝힌 뒤에도 여전히 세부 협의를 진행 중이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Karoline Leavitt)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제안을 둘러싼 미국·이스라엘·하마스 간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확인했다. 리빗 대변인은 협상이 체결될 경우 60일 간의 일시적 정전과 인도적 지원 확대가 가능해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빗 대변인은 “어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이번 분쟁을 강력 규정한 성명을 게시한 뒤, 하마스가 곧바로 휴전안을 받아들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가 협상 국면 전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마스·이스라엘·미국, 삼자(三者) 교착 해소 노력

이번 휴전 제안은 미·이·팔 실무진이 제시한 ‘2단계 중재안’ 가운데 첫 단계에 해당한다. 해당 안은 60일간의 정전을 통해 민간인 피해 최소화와 인질 석방 문제를 동시에 다루도록 설계됐으며, 이후 정치·안보적 장기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스라엘 측이 어떤 조건으로 제안을 수용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간 ‘테러 단체가 군사적 주도권을 갖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빗 대변인도 “이스라엘이 제안 내용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용어 설명 및 배경

  • 하마스(Hamas):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실질 통치하고 있는 무장 정파로, 미국·EU 등은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있다.
  • 가자지구: 이스라엘 남서부와 이집트 북동부 사이에 위치한 길이 약 45km, 폭 6~12km의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이다.
  •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보수 성향 이용자 비중이 높다.

전문가 관점

국제분쟁 전문가들은 이번 제안을 ‘전면적 휴전으로 가기 위한 시험대’로 평가한다. 만약 60일 정전이 성공적으로 이행된다면, 향후 가자 재건·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개편·이스라엘 안보 보장 등을 포괄하는 중·장기 협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정전 체제가 잦은 교전으로 무너지면, 국제사회 중재 신뢰도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미국 국내 정치 변수

이번 분쟁 관리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치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진보 성향 지지층으로부터 ‘인권 우선 외교’를 요구받는 반면, 공화당은 ‘이스라엘 안보 최우선론’을 강조해 왔다. 따라서 백악관이 휴전 성과를 가져올 경우 외교적 성과로 활용될 수 있으나, 반대의 경우 정치적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향후 일정 및 과제

리빗 대변인은 “구체적 협정 체결 시점은 유동적이지만, 인도적 지원 통로 확보민간인 보호 장치가 선결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 외에도 국제기구(UN·적십자 등)의 감시 체계, 인질·포로 교환 메커니즘, 국제사회 재정 지원 등 실무 난제가 남아 있다.

시장 반응

뉴욕 외환·채권 시장에서는 중동 지정학 리스크 완화 기대에 따라 안전자산(달러·국채) 수요가 소폭 둔화됐다. 다만 원유 가격은 가자지구의 직접적 생산 비중이 크지 않은 탓에 제한적 변동에 그쳤다.

결론

요컨대, 60일 가자 휴전안미국의 중동 정책 시험대이자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충돌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백악관·이스라엘·하마스 세 주체가 모두 ‘정치적 명분’과 ‘현실적 이익’을 놓고 계산에 들어간 만큼, 향후 며칠 내 협상 진전에 따라 지역 정세는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