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젤렌스키, 부다페스트에서 3자 정상회담 검토 중

백악관이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국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이는 고위급 3자 정상회담을 부다페스트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인용 보도에 따르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와 행정부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부다페스트가 현재로서는 회담 개최지로서 가장 선호되는 장소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 경호국(U.S. Secret Service)은 이미 헝가리 현지에서 경호 계획을 수립하기 시작했다”

고 매체는 덧붙였다. 이는 회담이 실질적 일정 조율 단계에 진입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U.S. Secret Service는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 등 요인(要人)의 신변을 보호하고, 연방 금융 범죄를 수사하는 기관이다*1901년 설립. 회담 개최가 가시화되면, 경호국은 현지 주요 동선·시설 사전 점검, 출입 통제, 공중·해상·사이버 위협 분석 등 종합적 경호 체계를 가동한다.

부다페스트가 선택된 배경

부다페스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와 지리적으로 가까우며, 서방(美·EU)과도 외교 채널을 유지해 ‘중립성’‘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한 도시로 평가받는다. 헝가리는 NATO 회원국이지만 러시아와의 경제·에너지 협력을 유지해 왔고, 우크라이나 난민 문제 등 동부 전선 이슈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친다. 이러한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3국 정상 모두가 이동·경호·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부다페스트가 타협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전문가 시각

국제 분쟁·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성사될 경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세 정상이 한 테이블에 마주앉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회담 의제·결과물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아직 의제(휴전, 영토 문제, 안보 보장 등)가 공식 확정되지 않았고, 정상 간 신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시장·경제적 파급

정상회담이 현실화될 경우 에너지·원자재·통화·주식 시장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천연가스·원유 가격은 휴전 가능성이나 제재 완화 여부에 따라 급등·급락할 수 있고, 미국·EU의 대러 제재 체계 재조정 시 신흥국 통화와 관련 ETF에도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일정·전망

현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헝가리 외무부 등이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인 개최 날짜와 세부 의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5년 가을 이전 성사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러시아 외교부는 공식 논평을 자제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역시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입장만을 내놨다.


*용어 설명*
백악관(White House): 미국 행정부의 상징이자 대통령 공식 집무 장소.
폴리티코(Politico): 미국 워싱턴 D.C.에 본사를 둔 정치·정책 특화 매체.
부다페스트(Budapest): 헝가리의 수도. 도나우강을 경계로 부다(Buda)와 페스트(Pest)로 나뉜다.
트럼프 행정부(Trump administration): 2017~2021년 도널드 트럼프 제45대 미국 대통령 재임 기간을 일컫는다.

결론적으로, 트럼프·푸틴·젤렌스키 세 정상의 첫 3자 회동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부다페스트가 유력 개최지로 부상한 것만으로도 국제사회에 상당한 외교적 함의를 던지고 있다. 향후 각국의 공식 발표와 경호·의전 준비 상황이 회담 성사 여부를 가름할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