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0년물 미 국채 금리 상승이라는 역풍에도 불구하고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01% 하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8% 내렸다. 반면 나스닥100지수는 +0.01% 상승했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03%,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02% 각각 하락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주 최고치인 4.35%까지 올라 마감한 점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이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진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84%로 반영하고 있으며, 이는 불과 지난주 목요일 93%에서 떨어진 수준이다.
유럽‧우크라이나 정상회담 불확실성
투자심리를 누른 또 다른 요인은 워싱턴에서 열린 유럽 정상‧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시장은 이번 회담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조건뿐 아니라 관세 정책, 유가 등 거시경제 변수에도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주와 그다음 주에 철강·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를 최대 300%까지 상향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중국과의 관세 유예 조치를 11월까지 90일 연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요 경제 지표 및 이벤트
8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32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 시장 예상치 34를 밑돌았다. 이는 주택 경기 둔화 우려를 재확인시킨 셈이다. 이번 주 예정된 주요 일정은 아래와 같다.
• 20일(화) 7월 주택착공 -1.6% m/m 전망(130만 호)
• 20일(화) 7월 건축허가 -0.4% m/m 전망(138만 8,000호)
• 21일(수) 7월 29‧30일 FOMC 의사록 공개
• 22일(목)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22만5,000건 전망, 8월 필라델피아연은 제조업지수 6.7 전망, 8월 S&P 제조업 PMI 49.8 전망, 7월 기존주택판매 -0.3% m/m 전망(392만 호)
• 23일(금) 파월 연준 의장 잭슨홀 연설
특히 잭슨홀 심포지엄에서의 제롬 파월 의장 발언이 금리 경로를 재조정할 빅 이벤트로 평가된다.
국채 및 글로벌 금리 동향
9월물 미 10년물 T-노트 선물은 -2.5틱 하락, 수익률은 +2.0bp 상승해 4.336%에 마감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5bp 내린 2.763%,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748%로 2.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다. 시장에서는 FOMC 성명과 의사록, 그리고 회의에서 제시되는 점도표를 통해 향후 금리 인하 또는 동결 방침을 가늠한다.
*용어 해설: 스왑 시장이란 금리 변동 위험을 헤지하기 위해 체결되는 파생상품 시장을 의미하며, 여기서 ‘스왑 변동성’은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변동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반영한다.
섹터·종목별 움직임
천연가스 업종은 Roth Capital Partners의 투자 의견 하향(과잉공급 우려)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EQT는 -4% 이상 떨어져 S&P500에서 낙폭이 가장 컸고, Comstock Resources -6% 이상, Antero Resources -5% 이상 하락했다.
기술주 중 인텔은 트럼프 행정부가 10% 지분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로 -3% 이상 떨어졌다. 메타플랫폼스는 인공지능(AI) 조직 4번째 개편 소식으로 -2% 이상 약세를 보였다.
반면 데이포스는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의 인수협상설로 +25% 급등, S&P5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듀오링고는 씨티그룹이 목표주가 400달러와 함께 ‘매수’ 의견을 제시하면서 12% 넘게 상승했다. CVS헬스와 유나이티드헬스 역시 증권사 의견 상향 및 버크셔 해서웨이 13F 보고서 영향으로 각각 2%‧1%대 상승했다.
해외 증시
유럽 Euro Stoxx50 지수는 -0.26% 하락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래 최고치로 +0.85% 상승, 일본 닛케이지수도 사상 최고치 경신 후 +0.77% 올랐다.
실적 시즌 현황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2분기 EPS는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해 사전 전망치 +2.8%를 큰 폭 상회했다. 전체의 92% 이상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그중 82%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19일(현지시간) 예정된 주요 실적 발표 기업은 홈디포(HD), 메드트로닉(MDT), 토르브라더스(TOL) 등이 있다.
전문가 해설 및 전망
시장 전략가들은 “채권 금리가 4.3%대를 상회하면 주식 밸류에이션에 즉각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책 불확실성(관세‧우크라이나 전쟁)이 확대될 경우, 경기민감주·소형주에 대한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S&P500의 견조한 실적 성장률은 낙폭을 제한하는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업 이익이 10% 가까이 증가한 상황에서, 연준이 실제로 올해 연말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한다면 하반기 증시 반등 여력은 충분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투자자들은 잭슨홀 심포지엄 이후 연준 의사록과 9월 FOMC 전까지 발표될 고용·물가 지표를 통해 ‘소프트랜딩’ 가능성을 재평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