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트 팔리하피티야, 스팩 ‘아메리칸 엑셉셔널리즘’ 상장 신청으로 화려한 복귀

‘월가의 스팩 왕’으로 불리는 차마트 팔리하피티야새로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앞세워 뉴욕 증시에 복귀한다. 이번 상장 추진은 그가 몇 년간 잠잠했던 스팩 시장에 다시 불을 붙일지 여부를 가늠할 시금석으로 평가된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팔리하피티야가 의장(Chairman)을 맡은 American Exceptionalism Acquisition Corp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AEXA’라는 종목코드로 상장을 신청했다. 공모 목표액은 2억 5,000만 달러로, 자금은 인공지능(AI), 에너지, 탈중앙화 금융(DeFi), 국방 분야의 유망 기업 인수를 겨냥한다.

미국 증시에서 SPAC은 ‘빈 껍데기 회사(shell company)’로, 먼저 자금을 공모한 뒤 비상장 기업과 합병해 곧바로 상장시키는 구조다. 전통적인 기업공개(IPO)에 비해 절차가 간소하고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거나 투자자 자금이 대거 환매(리뎀션)되는 리스크도 존재한다.


▶ SPAC 붐과 급격한 냉각

스팩 시장은 2020년과 2021년에 기록적인 호황을 누렸다. 당시 월가 거물 빌 애크먼, 마이클 클라인 등이 잇달아 참여하며 ‘다음 세대 상장 트렌드’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규제당국의 감시 강화와 실적 부진이 겹치며 2022년 이후 거래가 크게 위축됐다.

다수의 스팩이 합병 상대를 찾지 못해 청산되거나, 합병을 성사시키더라도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팔리하피티야 역시 신규 스팩 발행을 잠시 중단한 바 있다.


▶ 팔리하피티야의 확고한 신념

2017년 첫 스팩을 조성할 때, 나는 사모시장과 공모시장 사이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싶었다. 스팩이 모든 IPT 문제를 해결하진 못하지만 자본 조달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 차마트 팔리하피티야, 투자자 서한 중

그의 신념을 뒷받침하는 대표적 성공 사례가 소피 테크놀로지스(SoFi Technologies, NASDAQ: SOFI)다. 2021년 1월 약 86억 5,000만 달러 가치로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된 소피는 2025년 8월 기준 시가총액이 거의 290억 달러에 달한다.


▶ 종목코드와 용어 설명

티커(ticker): 주식 종목을 식별하는 고유 약칭이다. 이번 스팩의 티커 ‘AEXA’는 American Exceptionalism Acquisition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Redemption(환매): 주주가 합병에 반대하며 투자금을 회수하는 행위로, 스팩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 시장·정책 환경에 대한 기자 해설

현재 미국 증시는 연준의 고금리 기조지정학적 리스크가 교차하며 밸류에이션 압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국방·에너지·DeFi는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뚜렷해, 스팩 시장 재점화의 ‘불씨’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규제 리스크투자자 신뢰 회복이 관건이며, 팔리하피티야의 컴백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중·대형 기술 스타트업에 새로운 상장 파이프라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 참여자들은 공모가 산정, 기관투자자(PIPE) 모집,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심사 일정 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만약 목표 산업군에서 유니콘급 후보를 조기 발굴한다면, 이번 스팩은 2021년 이후 침체된 시장에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


▶ 전망

투자은행(IB) 업계는 다수의 사모펀드 포트폴리오가 출구 전략을 모색 중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팔리하피티야가 내세운 ‘American Exceptionalism’이라는 명칭은 미 스타트업 생태계의 기술 우수성과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는 마케팅 요소로도 작용한다. 그러나 합병 성사 시한(통상 24개월)을 넘길 경우 투자금이 전액 반환되므로, 딜 파이프라인의 가시성이 성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상장은 스팩 시장의 2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팔리하피티야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지 아니면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