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센트리카 ‘아웃퍼폼’ 유지…그레인 섬 터미널 50% 지분 인수에도 목표주가 200p 고수

RBC 캐피털 마켓(RBC Capital Markets)영국 유틸리티 대기업 센트리카(Centrica)에 대한 ‘아웃퍼폼(Outperform)’ 의견과 목표주가 200펜스(200p)재확인했다. 이는 회사가 그레인 섬(Isle of Grain) LNG 터미널 지분 50%를 인수한 뒤에도 긍정적 투자의견을 유지한 것이라 의미가 크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RBC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거래가 센트리카의 2028년 이후 실적 목표 달성 가시성을 강화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투자가 향후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뒷받침해 주주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거래 주요 수치

센트리카가 인수한 그레인 섬 지분은 무차입 내부수익률(Internal Rate of Return, IRR) 약 9%, 자기자본(IRR on equity) 약 14%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EBITDA(세전·이자지급 전 영업이익) 기여도는 1억 파운드(£100 million)로 추산돼, 회사가 설정한 ‘2028년 이후 EBITDA 16억 파운드(£1.6 billion)’ 목표 달성에 결정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BITDA란 기업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현금을 보여주는 지표로,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유틸리티 업종에서 가장 핵심적인 수익성 지표로 활용된다. IRR은 투자 안건의 수익률을 평가하는 지표로, 할인율과 현금흐름을 종합해 내부수익률을 산출한다. 일반적으로 8~10% 이상이면 ‘우수한 프로젝트’로 간주되는데, 센트리카는 이번 투자로 9~14%의 수준을 제시해 시장 기대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 재무 여력 및 투자 계획

RBC는 센트리카가 순현금(net cash)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추가 투자나 주주환원(배당·자사주 매입)의 ‘쌍두마차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회사는 총 40억 파운드(£4 billion) 규모의 중기 투자계획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와 사이즈웰 C(Sizewell C) 원전 프로젝트 반영 이후에도 약 10억 파운드의 미집행(capex uncommitted) 자금이 남아 있다.

2025년 자본적 지출(Capex)은 7억5,000만 파운드(£750 million)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6억~8억 파운드 범위의 상단에 해당한다. RBC는 “추가적인 성장 기회를 타진하면서도 배당 성향 조정을 통해 주주친화적 정책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실적 추정치 상향

RBC는 그레인 섬 거래가 EBITDA 전망치를 약 7% 개선시키며,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EPS)2% 늘릴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공정가치 감가상각(fair value amortisation)과 프로젝트 파이낸스 비용을 반영해 신중하게 계산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RBC 애널리스트는 “그레인 섬 터미널은 영국 내 LNG 수입 및 저장 허브로서 전략적 중요성이 매우 높다”며 “이번 인수는 에너지 안보(energy security) 개선과 함께 센트리카의 장기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가스 저장시설 ‘러프(Rough)’ 협상 동향

보고서는 동시에 ‘러프(Rough) 가스 저장시설’ 문제에도 주목했다. 러프는 영국 가스 저장능력의 약 50%를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로, 현재 영국 정부·규제기관과 비용 보전 메커니즘 및 장기 운영계약을 놓고 협상이 진행 중이다.

RBC는 영국 정부가 연내 가스 시스템 회복력(resilience) 검토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러프 시설의 지속 가동을 보장할 법·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센트리카의 가스 포트폴리오에 추가적인 수익 안전판을 제공할 수 있다.


■ 전문가 인사이트

국내 증권가에서는 “센트리카는 영국 에너지 시장 구조 변화재생에너지·저탄소 전환이라는 장기 트렌드 속에서도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는 레거시(legacy) 자산을 보유한 몇 안 되는 사업자”라고 평가한다. 특히 이번 거래가 LNG 수입·저장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탈(脫)러시아 가스 다변화 정책과도 맞물려, 영국 정부로부터 정책적 우군을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IRR 14%라는 수치는 최근 글로벌 유틸리티 프로젝트의 평균 자기자본수익률(10~12%)을 뛰어넘는다. 이는 투자 위험 대비 보상(리스크 프리미엄)이 상당히 큰 것으로, 기관투자자 관심이 자연스럽게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 용어 풀이

EBITDA는 Earnings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로,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을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을 뜻한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파악할 수 있어 벤치마크로 자주 활용된다.

IRR(Internal Rate of Return)은 투자안의 순현재가치(NPV)를 0으로 만드는 할인율이다. 보통 8~10% 이상이면 프로젝트가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결국 RBC의 긍정적 시각은 센트리카의 재무적 안정성, 확장된 인프라 포트폴리오, 그리고 정책 수혜 가능성을 기반으로 한다. 이번 그레인 섬 터미널 지분 인수는 단순히 실적 개선에 그치지 않고, 영국 에너지 안보 도모라는 국가적 차원의 이슈와도 맞물려 있어 중장기 관점에서
‘자산 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평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