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오젬픽(Ozempic)’이 캐나다 연방 보건부(Health Canada)로부터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만성 신장질환(CKD) 진행·신부전 위험 감소 및 심혈관계 사망 위험 완화 효능을 공식 인정받았다.
2025년 8월 1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으로 오젬픽은 캐나다에서 당뇨병 관리와 관련 신장질환 악화 방지를 동시에 겨냥한 첫 번째 승인 치료제가 됐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는 성명을 통해 “오젬픽은 GLP-1(Glucagon-Like Peptide-1) 계열 주사제로, ▲신부전(말기신장질환) 발병률 ▲신장 기능 저하 속도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등을 유의미하게 낮춘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올해 초 동일 적응증을 승인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GLP-1 계열 약물이란?
GLP-1은 인체 장(腸)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식후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식욕을 억제한다. 이 물질을 모방한 합성 펩타이드 주사제는 혈당 조절을 넘어 체중 감량·심혈관 보호·신장 보호 등 다중 효과를 보이며 최근 당뇨·비만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캐나다 당뇨병학회(CDA) 통계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약 40%가 장기적으로 만성 신장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에 직면한다. 신장이 손상되면 투석 혹은 이식 외엔 근본 치료가 없기 때문에, 사전 예방·진행 억제가 핵심이다.
노보 노디스크 관계자: “오젬픽의 신장 보호 데이터는 이미 여러 다국적 임상에서 재현됐다. 캐나다 보건당국의 이번 결정은 환자 삶의 질과 보건 비용 절감 측면에서 중요한 이정표다.”
이번 캐나다 승인은 의사 처방 범위를 당뇨병 관리에서 심·신장계 합병증 예방까지 넓혀준다. 의료진은 eGFR(사구체여과율) 수치가 떨어진 CKD 1~4단계 환자에게도 오젬픽 투여를 고려할 수 있어, 기존 치료 공백을 상당 부분 메울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제약 업계 파급효과
1) 시장 확대: 캐나다 내 CKD 동반 당뇨 인구는 13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2) 경쟁 구도: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 ‘포시가’ 등 신장 보호 옵션이 있었지만, GLP-1 계열이 공식 합류하면서 치료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3) 건보 재정: 투석·이식 지연은 연간 수억 달러의 의료비를 절감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오젬픽 승인으로 GLP-1을 기반으로 한 복합 치료 전략이 캐나다 신장·심혈관 지침에 대폭 반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유럽·아시아 여러 국가 역시 유사 적응증 허가 절차를 검토 중이다.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뉴욕증권거래소(티커: NVO)에서 장중 한때 전일 대비 1.8% 상승했다*주가 변동은 보도 시점 기준.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매출 성장 동력으로 GLP-1 파이프라인을 꼽으며, “신장·심장·비만 등 다중 적응증 확대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 통찰
① 환자 접근성: 캐나다는 국책건강보험과 민간보험이 공존하기 때문에, 약가 협상 결과가 실제 처방률을 좌우한다.
② 기술 장벽: GLP-1 주사제는 제조 공정이 복잡해 후발주자 진입 장벽이 높다.
③ 장기 안전성: 아직 10년 이상 데이터가 충분치 않아, 모니터링이 필수다.
결론 및 전망
캐나다 보건부의 이번 승인은 당뇨-신장 질환 관리 패러다임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향후 실사용(real-world) 데이터가 축적되면, 맞춤형 병용 요법과 급여 정책의 세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보 노디스크는 “캐나다를 시작으로 글로벌 규제기관과 협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