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퍼리스, 갈더마 ‘네믈루비오’ 실적 가속 전망…주가 목표 43% 상향

갈더마(Galderma)의 차세대 면역‧피부 치료제 ‘네믈루비오(Nemluvio)’가 예상을 넘어서는 판매 속도를 기록하며 기업 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퍼리스(Jefferies)는 투자 메모를 통해 2025년 네믈루비오 매출 전망치를 기존 대비 대폭 높이고, 갈더마 주가 목표를 스위스 프랑 112프랑에서 160프랑으로 43% 상향 조정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제퍼리스는 네믈루비오의 2025년 글로벌 매출을 4억 2,000만 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약 10% 높은 수준이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만 3억 9,000만 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은 하반기에 환자 수요가 확대되고, ‘두 펜(two pens)’ 처방 비중이 증가할 것이란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제퍼리스는 네믈루비오가 2026년 3분기에 분기매출 2억 5,000만 달러(블록버스터 런레이트)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갈더마 경영진이 제시했던 2027년 3분기 목표보다 1년가량 빠른 시점이며, 시장 컨센서스인 2027년 2분기 전망도 앞선다.

“아토피 피부염(Atopic Dermatitis)과 가려움 결절증(Prurigo Nodularis) 두 질환 모두에서 1차 치료제로 채택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며 제퍼리스 애널리스트들은 처방 추세를 분석했다.


블록버스터 런레이트란?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블록버스터(Blockbuster)는 연간 매출 10억 달러, 또는 분기 매출 2억 5,000만 달러 이상을 의미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할 때 ‘런레이트(run rate)’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네믈루비오가 2026년 3분기부터 분기 2억 5,000만 달러를 넘길 경우, 연간 10억 달러 돌파가 가시화된다는 뜻이다.

환자 유지율(patient retention rate)이 예상보다 높다는 점도 성장 가속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퍼리스는 “처방 후 장기 복용 비중이 높아, 초기 마케팅 비용 대비 수익성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익성 확대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제퍼리스는 네믈루비오의 높은 마진 구조 덕분에 갈더마 전체 영업이익률(EBITDA 마진)이 2023년 대비 2027년까지 약 575bp(5.75%p) 개선될 것으로 봤다. 이는 갈더마 경영진 목표치(300~500bp)와 컨센서스(505bp)를 모두 상회한다.

실적 추정치 역시 상향됐다. 애널리스트들은 갈더마의 EBITDA가 2025년 12억 4,000만 달러에서 2027년 21억 2,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네믈루비오의 고수익 구조가 전체 포트폴리오 이익률을 끌어올리는 구조적 변화의 기폭제”

라고 분석했다.


주가 영향
갈더마 주가는 직전 거래일 132프랑에 마감해 시가총액 313억 프랑(약 389억 달러)을 기록했다. 제퍼리스가 제시한 160프랑 목표가가 현실화될 경우, 주가는 현재 대비 약 21%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다만, 제퍼리스는 “미국 주사형 미용 시술(Injectable Aesthetics) 시장이 다소 부진하지만, 네믈루비오 출시 모멘텀과 수익성 개선 효과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더마는 2023년 3월 스위스 증권거래소(SIX) 상장을 통해 21억 프랑 규모 자금을 조달하며 화장품·미용·의약품을 아우르는 ‘종합 피부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현재 사업 부문은 처방 의약품(PRP), 소비자 건강(Consumer Care), 주사형 에스테틱스(Aesthetics) 세 축으로 나뉜다. 네믈루비오는 처방 의약품 부문 핵심 성장동력으로, 면역 질환·피부 염증 분야에서 다수 적응증 확대 임상이 진행 중이다.

네믈루비오가 주목받는 이유
① 기존 생물학적 제제 대비 투여 편의성(펜 타입 자가주사)*
② 빠른 증상 완화 및 장기 유지효과
③ 경쟁 치료제 대비 우수한 안전성 프로필 등이 거론된다.

*펜 타입 자가주사: 환자가 의료기관 방문 없이 집에서 간편하게 주사할 수 있는 기기 형태.
장기 유지효과: 52주 이상 임상에서 증상 재발 없이 호전을 유지한 비율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는 의미.


시장 전망과 과제

전문가들은 네믈루비오가 ‘아토피 피부염 1차 치료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할 것이란 데 대체로 동의한다. 그러나 약가(Drug Pricing) 협상, 보험 급여 범위 확대, 경쟁 약물 출시 등 변수도 남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4년 말까지 추가 적응증 신청 결과를 검토할 예정이며, 유럽 의약품청(EMA) 승인 절차도 병행되고 있다.

한편, 갈더마는 2025년 중 남미와 아시아 주요 국가에 네믈루비오를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 시장은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이 높은 편이어서 잠재 수요가 크다. 다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가 협상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출시 시점과 가격 수준이 주목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빠른 런레이트 달성은 의사·환자 모두가 약효와 안전성에 신뢰를 보였다는 방증”이라며 “향후 복합제 개발, 제형 다양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믈루비오 매출 가시화로 갈더마가 피부 질환 혁신 치료제 시장에서 한층 공격적인 R&D 전략을 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존 주사형 에스테틱스 중심에서, 고마진 처방약 비중이 확대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뒤따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