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Medtronic, NYSE: MDT)이 대형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Elliott Investment Management)의 대규모 지분 취득 직후 이사회를 재편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회사가 새 독립 이사 두 명을 선임하고 전담 위원회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5년 8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엘리엇이 메드트로닉의 주요 주주로 올라선 직후 이뤄졌다. 프리마켓(정규장 전 시간외거래)에서 메드트로닉 주가는 3.3% 상승하며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반영했다.
WSJ는 “존 그루텔라스(John Groetelaars)와 빌 젤리슨(Bill Jellison) 두 명의 베테랑 메드테크(med-tech) 임원이 독립 이사(independent director) 자격으로 이사회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분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이 같은 인사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독립 이사는 무엇인가?
독립 이사는 회사 경영진과 이해 상충이 없는 외부 전문가를 가리킨다. 이들은 내부 경영진과 달리 주주 전체의 입장에서 경영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하므로, 행동주의 펀드가 경영 개선을 요구할 때 핵심 지렛대로 작용한다.
프리마켓 주가 3.3% 상승의 의미
프리마켓 거래는 정규장(09:30~16:00, 뉴욕 기준) 이전에 체결되는 주문을 뜻한다. 거래량이 적어 변동성이 큰 편이지만, 기업 공시·뉴스에 대한 시장의 초기 반응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메드트로닉의 3.3% 상승은 투자자들이 이사회 재편을 경영 안정화 신호로 해석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 시각*
엘리엇은 과거 SAP, AT&T 등 대형 기업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비용 절감 전략을 밀어붙여 수익률을 극대화한 전력이 있다. 이번에도 이사회에 우호적 인사를 확보함으로써 연구개발(R&D) 효율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추가 요구 사항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회사의 핵심 의료기기 파이프라인이 이미 글로벌 시장 점유율 선두권이라는 점에서, 무리한 구조조정 추진 시 의사·환자 커뮤니티의 반발이 변수로 지적된다.
메드테크 산업 배경 설명
메드트로닉은 심장박동기, 인슐린 펌프 등 고부가가치 의료기기를 제조·판매하는 글로벌 1위권 기업이다. 최근 고령화·만성질환 증가로 의료기기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는 가운데, 비용 절감 요구와 혁신 속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업계 공통 과제다.
메드트로닉 대변인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회사는 이번 인사와 함께 발표할 분기 실적을 통해 향후 성장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