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배당수익률 ‘매력주’ 화이자, 과연 안전한가

화이자(Pfizer, NYSE:PFE)가 제공하는 연 6.8% 배당수익률은 S&P500 평균(약 1.2%)의 다섯 배가 넘는다. 높은 배당의 이면에는 언제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뒤따르지만,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는 과연 예외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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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의 배당 지급성향(payout ratio)은 최근 12개월 기준 약 90%로, 전형적인 고배당주보다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지급성향이 60%를 넘어서면 ‘경고등’이 켜진다고 평가되지만, 화이자의 경우 2024년 4분기에 발생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산 손상차손 및 구조조정 비용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순이익을 왜곡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금흐름 관점에서 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최근 1년간 자유현금흐름(FCF)은 124억 달러로, 같은 기간 96억 달러의 배당 지급액을 충분히 상회했다. 이는 현금 기준으로 볼 때 배당 안정성이 양호함을 시사한다.


배당 지급성향이란?

배당 지급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배당으로 돌아간 비율을 뜻한다. 100%를 넘으면 기업이 순이익 이상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이며, 장기간 지속되기 어렵다. 그러나 제약·바이오 업종처럼 연구개발(R&D) 비용과 일회성 손실이 큰 산업에서는 단기 수치만으로 판단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실적 회복 신호…매출·순이익 동반 개선

화이자는 2025 회계연도 2분기(4~6월) 실적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한 147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온코로지(암치료) 포트폴리오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이 동시에 결실을 맺었다”

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주당순이익(EPS)은 0.51달러로, 분기 배당(0.43달러)을 웃돌았다.

성장의 원동력은 2023년 430억 달러에 인수한 세이전(Seagen)을 통한 항암제 라인업 확대다. 동시에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수요 둔화로 인한 매출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대적인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비용 절감 프로그램

경영진은 2025년까지 연 40억 달러 규모 고정비를 감축하겠다고 공언했다. 인력 구조조정, R&D 포트폴리오 재편, 제조·물류 효율화 등이 핵심이다. 시장에서는 ‘낙관적이되 신중한’ 접근이라는 평가다.


주가·밸류에이션 분석

하지만 주가는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 2025년 8월 둘째 주 기준 화이자 주가는 연초 대비 5% 추가 하락했다. 그 결과 PER(주가수익비율)은 13배 수준으로, 동종 글로벌 제약사 평균(약 17~18배) 대비 저평가 받고 있다.

시장이 우려하는 변수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의료 개혁(Healthcare Reform) 리스크다. 약가 인하 압박이 실적에 미칠 영향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둘째, 고령화·만성질환 증가는 장기적 호재지만,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공 가능성은 늘 불확실성을 동반한다.

전문가 시각

바이오·제약 섹터 전문 애널리스트들은 “화이자의 현금흐름과 파이프라인을 고려할 때 배당 삭감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한다. 다만 회사가 목표로 제시한 2027년 이후 외형 성장률을 달성하려면, 후속 파이프라인 승인과 M&A 시너지가 필수적이라는 견해다.


비교·참고: 고배당주의 위험 신호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고배당주를 평가할 때 고려하는 대표 지표는 다음과 같다:

  • 지급성향 80% 이상: 장기 위험 가능성
  • 순차입금/EBITDA 3배 초과: 과도한 레버리지
  • EPS 성장률 저하: 배당 성장 여력 부족
  • 산업 구조적 침체

이 기준으로 보면 화이자는 지급성향 외 항목에서는 비교적 안전한 편에 속한다.


주주 친화 정책과 장기 전망

화이자는 중기(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으로 배당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건실한 재무 구조와 현금 창출력으로 총주주수익률(TSR)을 극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배당은 유지·성장 가능성 모두 존재”라고 본다. 단, 제약 업종 특성상 규제, 신약 임상, 특허 만료 등의 변수가 언제든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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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 판단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