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S&P 500 2분기 실적, 사상 최고 수준 기록”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미국 S&P 500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과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 시기를 제외하면 25년간 관측된 데이터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적이다.

2025년 8월 1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가 파악한 92%의 S&P 500 편입 기업이 이미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60%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를 한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이상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 삭스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 데이비드 코스틴(David Kostin)은 8월 15일자 메모에서 “이번 2분기는 ‘실적 서프라이즈’ 빈도 기준으로 사상 손꼽히는 분기”라며 “지난 봄 애널리스트들이 예상을 대폭 하향 조정해 ‘낮은 허들(low bar)’이 형성됐던 것이 주요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수치 및 배경

① EPS 성장률 — 골드만 삭스는 S&P 500의 합산 EPS가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4%를 세 배 가까이 상회한다.

② 관세 이슈 — 올해 2분기 초 발표됐다가 연기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對中) 추가 관세는 월가의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코스틴은 “기업들이 관세 비용을 상당 부분 상쇄하며 영업이익률(margin)이 예상보다 탄탄했다”고 평가했다.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S&P 500 기업의 마진은 투자자들이 두려워했던 수준만큼 훼손되지 않았다.” —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 삭스


전문 용어 풀이

EPS(주당순이익)은 기업 순이익을 발행주식 수로 나눈 지표다. 한 표준편차 이상 초과 달성했다는 표현은, 예측 분포에서 통계적 변동 폭을 넘어서는 ‘깜짝 실적’을 뜻한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시장 기대치 대비 어느 정도로 놀라운지를 가늠하게 해 주는 척도다.


전망 및 변수

이번 실적 호조는 쌍날의 검(double-edged sword)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P 500 기업 중 58%가 2025년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해 1분기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애널리스트들도 2025년 하반기와 2026년에 대한 EPS 전망치를 대부분의 섹터에서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틴은 “S&P 500의 EPS 증가율이 2분기 11%에서 하반기 7%로 둔화될 것”이라는 보편적 전망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이어진 상향 조정 추세가 다소 완만해지겠지만, 장기 평균을 밑돌 정도로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반응 및 투자 시사점

월가 전문가들은 ‘낮은 허들’ 효과가 사라진 뒤 지속 가능한 이익 개선이 가능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가격 인상·비용 절감 등을 통해 마진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는 금리 변동성, 정책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섹터별 실적 민감도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는 조언이 제시된다.

결국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은 통계적으로도 역사적으로도 강력한 ‘어닝 서프라이즈’로 남게 됐다. 그러나 높아진 눈높이를 앞으로의 분기들이 충족할 수 있을지, 골드만 삭스는 ‘완만한 둔화’ 가능성을 경고하며 신중한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