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시티즌스 리그, 2026년 사회보장 연금 COLA 2.7% 전망…메디케어 인상·고령층 물가가 상승분 잠식할 가능성

미국 고령자 대표 로비단체인 시니어 시티즌스 리그(Senior Citizens League·TSCL)가 2026회계연도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 물가연동 인상률(COLA)2.7%로 상향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에서 예상했던 2.5%보다 0.2%포인트 높은 수치로, 현재 평균 은퇴자에게 월 54달러(약 7만2,000원) 가량의 연금 인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SCL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W) 확정치가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는 점, 8월·9월 물가 흐름이 유사하게 이어질 가능성을 근거로 이 같은 수정 전망을 제시했다. 공식 COLA 발표는 노동통계국(BLS)이 9월 물가를 발표한 뒤인 10월 중순 사회보장국(SSA)을 통해 확정된다.

연금을 확인하는 고령 부부 이미지

COLA 전망 상향의 배경: CPI-W 상승세

CPI-W(도시 임금근로자·사무직 근로자 소비자물가지수)는 7월 기준 2.5% 상승했다. COLA 산출 공식은 당해연도 3분기(7·8·9월) CPI-W 평균을 직전년도 같은 분기 평균과 비교해 차이를 퍼센트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7월 값이 이미 2.5%를 기록했으므로, 8월·9월 수치가 동일하거나 더 높을 경우 COLA는 2.7% 수준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왜 ‘체감 물가’는 따라잡지 못하는가

TSCL과 여러 정책 분석가들은 COLA 산식 자체가 고령층 소비구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두 가지 주요 요인으로 요약된다.

1) CPI-W vs. CPI-E
CPI-W는 현역 근로자의 지출 패턴을 기준으로 설계돼 의료·주거 비중이 높은 은퇴자 물가를 과소평가하는 구조다. 65세 이상 고령층 전용 지표인 CPI-E(Experimental Price Index for the Elderly)는 7월에 2.9% 상승해 CPI-W 대비 0.4%포인트 높았다. 특히 외래병원 서비스 6.4%, 주거비 3.7% 등 고령층 지출 비중이 큰 항목이 전체 물가보다 빠르게 올랐다.

2) 메디케어 파트 B 보험료 급등
사회보장연금 수혜자 가운데 65세 이상은 대부분 메디케어 파트 B 보험료를 매달 연금에서 자동 납부한다. 2025년 기준 표준 보험료는 월 185달러지만, 2026년에는 206.50달러로 11.6% 인상될 전망이다. 평균 은퇴자 COLA 인상액(54달러)에서 보험료 증가분(21.50달러)을 빼면 실질 인상액은 33.50달러에 그친다. 월 1,400달러 수급자의 경우 nominal 인상분 37.80달러 가운데 21.50달러가 빠져 실제 수중에 남는 금액은 16달러뿐이다.


용어·제도 해설

CPI-W: 미국 노동통계국이 매달 발표하는 도시 임금근로자·사무직 근로자 소비자물가. 사회보장 COLA 산정 공식에 사용된다.

CPI-E: 고령층(62세 이상)의 지출 가중치를 적용한 실험적 물가지수. 법적으로 COLA에 반영되고 있지는 않다.

COLA(Cost Of Living Adjustment): 사회보장 수급액을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에 맞춰 자동 인상하는 제도. 1975년 이후 매년 적용된다.

메디케어 Part B: 주로 외래의료·의사 진료 비용을 보장하는 연방 건강보험. 보험료는 수급자의 소득 수준에 따라 차등되나, 다수 은퇴자의 경우 SSA 급여에서 자동 공제된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향후 시나리오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는 연방준비제도(Fed)는 근원 인플레이션 둔화를 강조하고 있으나, 의료·주거 부문처럼 구조적으로 가격탄력성이 낮은 영역은 고령층 체감 물가를 지속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향후 몇 년간 COLA 인상률이 물가를 완전히 상쇄하지 못하는 ‘구조적 구매력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부채한도 협상·예산법안 등 정치 변수에 따라 메디케어 보험료 추가 인상 또는 혜택 축소 논의가 재부상할 경우, COLA 효과는 더욱 제한될 전망이다. 일부 싱크탱크는 CPI-E를 공식 COLA 산식에 반영하거나, 최소 인상보장률(floor)을 도입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지만, 의회 문턱을 넘기에는 재정 부담 논란이 크다.

전문가들은 “사회보장 수급자들은 COLA를 절대적인 물가 상쇄 장치가 아닌, 부분 보전 수단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인연금, 예금, 배당주 등 다층적 은퇴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실질 소득 보존’ 전략을 병행하지 않을 경우 만성적 구매력 저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다.


결론 및 시사점

2026년 예상 COLA 2.7%는 표면적으로는 인상 소식이지만, 고령층 특화 물가(CPI-E)와 메디케어 보험료 인상을 감안할 때 연금생활자의 실질 구매력을 완전히 지키기에는 역부족일 가능성이 크다. 향후 공식 발표될 8·9월 CPI-W 수치와 메디케어 프리미엄 최종 확정액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하며, 추가 자산 운용 전략과 예산 조정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