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
- 공급 한도(2,100만 개)와 15년간의 트랙 레코드는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만든다.
- 기관투자가·글로벌 기업·미국 정부가 모두 장기 보유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수용하고 있다.
- 가격 변동성이 크지만 소액 투자만으로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BTC)은 2025년 8월 14일 사상 최고가인 124,457달러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연이어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변동성이 크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855% 상승하며 인내심 있는 투자자에게 가장 수익성이 높은 자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모틀리풀 애널리스트 라일 데일리는 “향후 5년, 즉 2030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5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재현하지는 못하더라도 연평균 34% 상승한다면 시가총액이 약 10조 달러로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경제적 위치
많은 암호화폐가 복잡한 기능을 내세우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단순 명료한 내러티브를 보유한다. 2009년 백서가 “전자 현금 시스템”을 목표로 내놓았으나, 실제로는 결제 수단보다 ‘가치 저장 수단’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사고 보유하려 할 뿐, 소비하려 하지 않는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트랜잭션 처리 속도와 수수료 구조는 결제용 코인으로는 효율이 떨어진다.
공급량 제한은 비트코인의 핵심 투자 포인트다. 발행 상한이 2,100만 개로 고정돼 있어 추가 발행이 불가능하다. 희소성 덕분에 금과 비견되며, 여타 수십억 개가 유통되는 코인 대비 확실한 우위를 지닌다. 더불어 2011·2014·2018·2022년 등 여러 차례 베어마켓을 견뎌낸 점도 신뢰를 높인다.
기관·정부의 대대적 유입
과거 비트코인 시장은 개인투자자가 주도했으나, 2024년 1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ETF 도입 후 약 550억 달러가 유입됐으며, 헤지펀드·투자은행 등 기관투자가가 거래소 가입 없이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상장 기업도 전략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하고 있다. 현재 유통 물량의 약 5%(100만 개에 근접)가 기업 재무부에 편입돼 있다. 이 가운데 3분의 2는 ‘스트래터지(Strategy)’가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기업의 주가는 5년간 2,400% 상승해 비트코인 수익률을 상회했다. 이러한 성과가 촉매가 돼 타 기업의 매수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방 차원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2025년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전략비트코인준비금(Strategic Bitcoin Reserve)’ 창설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애리조나·뉴햄프셔·텍사스 3개 주 역시 자체 비트코인 준비금을 도입하며 중앙·지방정부 모두 장기 자산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50만 달러 시나리오
비트코인이 5년 내 50만 달러에 도달하려면 기존 전통 자산(주식 등)을 계속 능가해야 한다. 이는 시가총액이 2.3조 달러에서 10조 달러로 확대되는 수준이다. 현재 금의 시가총액이 23조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도전적인 목표지만, 금·비트코인 간 격차 축소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추가 상승 동력으로는 2028년 4월께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반감기(halving)가 있다. 반감기는 블록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 신규 공급이 감소하는 이벤트다. 과거 세 차례 반감기 직후 가격이 가파르게 올랐던 전례가 있어, 수급 불균형이 가격을 견인할 수 있다.
위험성과 분산 투자
비트코인은 여전히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자산이다. 장기 베어마켓이 재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포트폴리오의 중추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잠재적 성장성을 고려할 때 전체 자산 중 소규모 비중으로 편입하는 전략이 거론된다.
전문가 의견
필자는 기관 자금 유입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미국 외에도 유럽·아시아 대형 자산운용사가 ETF를 통한 매수를 확대할 경우 10조 달러 시가총액 달성 가능성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반면 규제 리스크·네트워크 보안 이슈는 상존하므로, 투자자는 리스크 허용 범위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ETF나 반감기와 같은 암호화폐 고유 용어가 생소할 수 있다. ETF(Exchange Traded Fund)는 특정 자산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로, 주식처럼 손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감기는 네트워크 참여자(채굴자)가 받는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과정으로, 공급 속도 조절 장치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