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표 건설기업 웨빌드(Webuild S.p.A.)가 남부 이탈리아 교통망의 핵심 축으로 꼽히는 살레르노-레조 칼라브리아 고속·대용량 철도 건설 사업에서 총 16억 유로(약 2조3,000억 원) 규모의 신규 공사를 수주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콘소시엄 형태로 체결됐으며 웨빌드가 전체 지분의 60%를 보유한다. 나머지 지분은 이탈리아 건설사 젤라(Ghella)·피차로티(Pizzarotti)·SELI가 나눠 갖는다.
수주 범위는 칼라브리아 주 파올라(Paola)와 코센차(Cosenza)를 잇는 22.2㎞ 복선 구간(Paola-Cosenza Doubling Section)으로, 구간 대부분이 산악지형 아래를 지나는 터널로 설계됐다. 콘소시엄은 총 연장 15㎞에 달하는 ‘산토마르코(Santomarco) 터널’을 포함해 교량·교각·신규 역사 등을 건설할 예정이다.
TBM(Tunnel Boring Machine) 네 대를 투입해 터널을 굴착하며, 공사 과정에서 최대 1,500명의 직접 고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TBM은 지하 깊은 곳에서 원통형 컷터헤드를 회전시켜 암반을 뚫어 나가는 장비로, 기존 발파 방식보다 안전성과 정밀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공되면 칼라브리아 지역 철도 용량이 크게 확대돼 티레니아 해안과 코센차는 물론, TEN-T 스칸디나비아-지중해 복도와의 연결성이 강화된다. TEN-T(Trans-European Transport Network)는 유럽연합(EU)이 역내 교통 격차를 해소하고 물류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 중인 대륙 횡단 교통망이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로마(ROMA)와 레조 칼라브리아 간 이동 시간이 현행 5시간에서 3시간 4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돼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같은 날 이탈리아 밀라노 증권거래소에서 웨빌드 주가는 전일 대비 2.27% 오른 4.1480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TBM, TEN-T 등 기술·제도 용어에 대한 설명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