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주식시장이 19일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제지·펄프, 운송, 통신 업종이 두드러진 낙폭을 보이면서 니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33% 하락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 실적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흐름을 주시한 가운데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니케이225는 장중 한때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0.33% 내린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다이이치산쿄(도쿄증권거래소 4568)로, 4.79%(+181엔) 급등한 3,963엔에 장을 마쳤다. 이어 니덱(6594) 4.49%(+134엔)↑ 3,120엔, 주가이제약(4519) 4.46%(+279엔)↑ 6,539엔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하락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소프트뱅크그룹(9984)으로, 4.01%(-670엔) 내린 1만6,035엔에 마감했다. 일본제강소(5631)는 3.99%(-387엔) 하락해 9,319엔, 레소나홀딩스(8308)는 3.86%(-60엔) 떨어져 1,493.5엔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하위 종목 흐름과 달리 시장 내부 수급은 비교적 양호했다. 상승 종목 2,227개, 하락 종목 1,358개, 보합 265개로 집계돼 상승 종목 수가 우위를 점했다. 그럼에도 지수가 하락한 것은 대형주 위주의 매도 압력이 컸음을 시사한다.
니케이 변동성지수(Nikkei Volatility)는 전일 대비 0.98% 상승한 24.85로 집계됐다. 이는 옵션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향후 30일간 변동성 기대치를 반영한다. 일반적으로 숫자가 높을수록 공포 심리가 강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원자재 시장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WTI 10월물은 배럴당 62.28달러로 0.67% 하락했고, 브렌트유 10월물은 66.19달러로 0.62% 떨어졌다. 12월물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3,380.22달러로 0.07% 상승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엔(USD/JPY)은 0.19% 내린 147.60엔, 유로/엔(EUR/JPY)은 0.07% 내려 172.32엔에 거래됐다. 미 달러 인덱스 선물은 0.12% 하락한 97.89를 기록했다.
용어 해설
니케이 변동성지수(일명 VNKY)는 S&P500 변동성지수(VIX)와 유사하게, 옵션 가격을 활용해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값이 20을 넘어설 경우 시장의 변동성 경계감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며, 30 이상이면 급격한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평가한다. 이날 24대 중반을 기록한 것은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니케이225가 소폭 하락하는 동안에도 상승 종목이 더 많았다는 점은, 지수 구성 상위 대형주 위주 매도세가 지수를 눌렀다는 방증이다”라는 분석이 중개업계에서 제기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우려, 미달러 강세 완화, 중국 경기 모멘텀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일본 대형 기술·통신주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엔화 약세가 일정 부분 수출주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도 나온다.
한편, 소프트뱅크그룹의 4%대 낙폭은 기술·통신 섹터 전반에 부담을 주었다. 투자자들은 미국빅테크 주가 변동성, 비상장 투자 포트폴리오 가치 하락 가능성 등을 위험 요인으로 주시하고 있다. 제지·펄프 종목 약세는 원재료 가격 불안과 함께 글로벌 친환경 정책 변화가 비용구조에 미칠 영향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망 – 향후 니케이225는 25,000~26,000포인트 박스권에서 수급 탐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4.85까지 상승한 변동성 지수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장·단기 금리 차 확대와 엔화 약세 흐름이 유지된다면 수출주에는 완충 작용을 할 수 있다.
이번 거래일 결과는 일본 증시가 종목별 수급과 글로벌 거시 변수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었다. 투자자들은 옵션 변동성, 원자재 흐름, 달러 인덱스 등 교차자산 지표를 면밀히 관찰하며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