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회담·홈디포 실적·팔로알토 전망…미 증시 움직이는 5가지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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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우크라 정상회담으로 본 지정학적 변수

미국 주식 선물지수는 19일(현지시간) 새벽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모색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 결과, 그리고 ‘빅박스’ 리테일러 홈디포의 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두 정상은 전날 워싱턴DC에서 회담을 갖고 러시아와의 장기 분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이전 회담에서의 고성과 설전을 뒤로한 채 ‘낙관적’이라는 수사를 공동으로 사용했지만, 휴전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보장의 조건·방식을 명시하지 않았다.

FT가 제시한 시나리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1,000억 규모의 미국산 무기를 유럽연합(EU) 재정 지원으로 구매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는 또 지난주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푸틴까지 포함하는 3자 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도네츠크·루한스크(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등 도네츠크 분지(돈바스) 영토 반환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여전해 즉각적인 평화 합의는 요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 미 선물지수 소폭 하락…잭슨홀 경계감

동부시간 02:45 기준, S&P 500 선물은 10포인트(0.2%) 내렸고, 나스닥 100 선물은 45포인트(0.2%) 하락했다. 다우존스 선물도 50포인트(0.1%) 약세를 기록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잭슨홀(Fed 연례 경제 심포지엄)을 앞두고 혼조 마감했다. 시장은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을 통해 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정책 기조를 가늠하려 한다. 연준 이사 미셸 보먼은 이날 연설에 나설 예정이며, 연방기금선물(FedWatch) 가격은 9월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확률 83%를 반영하고 있다.


3. 홈디포가 열어젖히는 ‘빅박스 리테일러’ 실적 주간

‘빅박스 리테일러(big-box retailer)’란 대형 매장과 광범위한 상품 구색을 특징으로 하는 유통기업을 뜻한다. 홈디포는 같은 업종의 로우스, 타깃, 월마트보다 먼저 2분기(5–7월) 실적을 공개한다.

LSEG 집계에 따르면 홈디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1% 증가해 47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작년 증가율 0.6%). 다만 미·중 관세 전쟁의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홈디포는 북미산 상품 비중이 절반 이상이지만, 관세 회피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가격 인상은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나, 관세 압박이 심화될 경우 일부 제품은 매대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경영진은 시사했다.


4. 팔로알토 네트웍스, AI 기반 보안 수요로 ‘어닝 서프라이즈’

사이버보안 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PANW)는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며 주당조정순이익(EPS) 3.75~3.85달러, 연매출 104억8,000만~105억3,000만 달러의 회계연도 2026년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LSEG 집계 컨센서스(매출 104억3,000만 달러, EPS 3.67달러)를 웃돈다.

동사는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와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플랫폼 수요 증가에 힘입어 프리마켓에서 5% 급등했다. 최근 유나이티드헬스·삼성전자·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해킹 사고를 겪으면서, 엔터프라이즈 보안 예산이 확대되는 추세다.

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였던 니르 주크는 20여 년 만에 은퇴를 선언했으며, 최고제품책임자(CPO) 리 클래리치가 CTO로 선임돼 이사회에도 합류한다.


5. 유가, 3자 회담 기대감에 하락 전환

석유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부 해소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동부시간 02:45 기준, 브렌트유 10월물은 배럴당 66.35달러(-0.4%),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62.44달러(-0.4%)를 기록했다.

전일 피터 나바로 미국 무역·제조업 정책 고문이 “인도의 러시아 원유 구매가 전쟁 자금을 댄다”며 우려를 표명한 뒤 유가는 1%가량 반등했으나, 트럼프·젤렌스키 회담 후 3자 협상 가능성이 재거론되며 다시 하락했다.

ING 애널리스트는 “결정적 돌파구는 아니었지만, 2주 내 젤렌스키·푸틴 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추가 해설: 잭슨홀 심포지엄이란?

잭슨홀 심포지엄은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준 캔자스시티지부가 주최하는 국제 경제정책 학술회의다.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와 학계·시장 관계자가 모여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며, ‘구체적 정책 신호’가 나오는 자리로 평가받는다. 2010년 벤 버냉키 의장의 ‘QE2’(양적완화 2차) 시사 발언이 대표적 사례다.

따라서 올해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 금리·달러 인덱스·주식 밸류에이션에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지정학 변수 : 3자 회담 성사 여부, 그리고 러시아산 원유 제재 완화 가능성.
미국 소비 : 홈디포·로우스·월마트 실적이 ‘리테일 경기 내구성’을 가늠할 시험대.
통화정책 방향 : 9월 FOMC 전까지 나오는 연준 고위직 발언, 특히 보먼·파월 스피치의 매파적 뉘앙스 정도.
기술·사이버보안 : AI 보안 플랫폼 수요가 구조적 성장 동력이 될지 여부.

해당 변수들은 상호 연결돼 있어, 투자자는 단일 이슈보다 ‘복합적 시나리오’에 기반한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