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뉴욕증시 혼조‧보합 마감

뉴욕 증시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 속에서 큰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혼조세로 마감했다.

2025년 8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1% 내린 5,557.78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8% 하락한 39,541.17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01% 소폭 상승한 18,971.24를 기록해 사실상 ‘제로섬’ 장세를 연출했다.

같은 날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은 0.03% 밀렸고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도 0.02%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T-노트) 수익률은 장중 4.35%까지 올라 2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종가는 전일 대비 2bp 오른 4.34%로 집계됐다.

채권금리 상승 배경으로는 15일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PPI는 기업의 생산단계 물가를 보여주는 지표로, 소비자물가(CPI)와 함께 Fed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변수다.

시장은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워싱턴에서는 유럽연합(EU) 정상들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잠정 합의를 논의했으나, 관세와 유가 변동 같은 거시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국 지표‧연준 일정

8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는 32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하며 예상치(34)를 밑돌았다. 이는 주택 수요 둔화 우려를 재확인시키며 경기 회복세에 의문을 던졌다.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추가 관세 발표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진척이다. 20일(화)에는 7월 주택착공 건수가 전월 대비 1.6% 감소한 130만 건, 건축허가 건수는 0.4% 줄어든 138만 8,000건이 전망된다. 21일(수)에는 7월 29~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며, 22일(목)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22만 5,000건), 필라델피아연은 제조업지수(6.7), S&P 글로벌 제조업 PMI(49.8) 등이 잇따라 발표된다. 23일(금)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와이오밍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경제전망 연설을 예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다음 주 또는 그다음 주에 철강, 반도체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며 반도체에 최대 300% 관세를 시사했다. 다만 미국 내 생산설비를 이전·신설하는 기업은 예외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4%로, 10월 회의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51%로 각각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기업 실적 및 개별 종목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9.1% 늘어 4년 만의 최대폭 성장을 기록했다. 이미 92% 이상의 기업이 실적 발표를 마쳤으며, 이 가운데 82%가 시장 추정치를 상회했다.

S&P 500 Chart

다만 업종별로 희비는 엇갈렸다. 로스 캐피털 파트너스의 투자 의견 하향 조정으로 천연가스 생산주가 일제히 급락했으며, EQT(−4% 이상)·컴스톡 리소시스(−6% 이상)·안테로 리소시스(−5% 이상) 등이 두드러졌다. 인텔 주가는 블룸버그가 “정부가 인텔 지분 10% 취득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3% 넘게 빠졌고, 메타 플랫폼스 역시 인공지능(AI) 조직 개편 소식으로 2% 이상 후퇴했다.

반면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의 인수 협상설이 불거진 데이포스는 25% 급등해 S&P 5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듀오링고도 시티그룹의 ‘매수’ 커버리지 개시(목표가 400달러)에 힘입어 12% 뛰었다. CVS헬스, 유나이티드헬스그룹도 증권사 투자의견 상향과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 매입이 확인되며 각각 2%, 1%대 상승했다.

한편 유럽 증시에서 유로 Stoxx50은 0.26% 하락한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 만의 최고치로 0.85% 올랐고, 일본 닛케이225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0.77% 상승 마감했다.


금리‧채권 시장

미 9월물 10년 T-노트 선물은 2.5틱 하락했으며 수익률은 4.336%로 2bp 상승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는 2.763%로 2.5bp 하락했고, 영국 10년물 길트금리는 4.738%로 4.2bp 상승해 2.5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1일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을 5%로 반영하고 있다.

US 10Y T-Note


알아두면 좋은 용어

• PPI(Producer Price Index)는 생산단계 물가를 의미하며, CPI(소비자물가)보다 선행성을 가진다.
•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연 8차례 열린다.
• 잭슨홀 심포지엄은 매년 8월 미 캔자스시티 연은이 주최하는 글로벌 중앙은행 행사로, 각국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메가 이벤트’로 통한다.
• ETF(Exchange Traded Fund)는 거래소에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상장지수펀드이며, 미국 시장에서는 ‘SPY(S&P500 추종)’ ‘QQQ(나스닥100 추종)’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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