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종식 협상 기대·관세 우려에 뉴욕 증시 소폭 하락

[뉴욕 증시 동향] 18일(현지시각) S&P 500 지수(SPX)은 전장 대비 -0.05%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08%, 나스닥100 지수(IUXX)는 -0.17% 각각 밀렸다. 같은 시각 9월물 E-미니 S&P 선물(ESU25)은 -0.06%,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U25)은 -0.12% 내렸다.

2025년 8월 18일,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가능성을 둘러싼 지정학적 변수관세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조심스러운 매매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이 만나 전쟁 종식 및 관세·에너지 가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결과에 따라 글로벌 무역·원유시장은 물론 유럽 안보 지형이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시장은 최근 단행된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중국·인도 관세가 미국 소비자에게 미치는 초기 충격을 주시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월마트, 타깃, 홈디포 등 대형 유통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소비 수요의 실질 상태를 가늠할 핵심 분수령으로 인식된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로는 18일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정상의 백악관 방문, 19일 8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20일 발표될 7월 주택착공·건축허가 건수는 각각 전월 대비 -1.6%, -0.4% 감소가 예상된다. 21일에는 7월 29~30일 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22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2만5천 건,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는 6.7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8월 S&P 제조업 PMI는 49.8로 제자리, 기존주택 판매는 -0.3% 감소한 392만 건이 예상된다. 23일 제이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다음 주와 그다음 주에 철강, 반도체 칩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기업은 예외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반도체에 대해 200% 또는 300%의 고율 관세 가능성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11월까지 90일 연장했다. 6일에는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다는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대한 미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50%로 두 배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5일에는 의약품 수입 관세를 “1~2주 내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이러한 조치가 모두 시행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13.3%에서 15.2%로 올라 2024년의 2.3% 대비 크게 높아진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84%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직전 거래일(93%)보다 낮아진 수치다. 또한 10월 28~29일 회의에서 두 번째 25bp 인하 가능성은 55%로 집계됐다.

실적 시즌에서는 S&P500 기업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9.1%로, 시즌 전 예상치(2.8%)를 크게 웃돌았다. 이미 92%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82%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해외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Stoxx50 지수는 -0.49% 하락했지만,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10년 만의 최고치로 +0.85%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225 역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0.77% 올랐다.

채권 시장에서는 9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ZNU25)이 2틱 상승했고, 미 10년물 금리는 4.312%로 -0.4bp 하락했다. 주식 약세로 안전자산 선호가 유입된 가운데, 독일 10년물(-2.5bp, 2.763%)과 영국 10년물(-0.3bp, 4.693%)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앞선 7월 CPI·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준의 조기 완화 기대는 제약받고 있다.

금리스왑 시장은 9월 11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5%로 반영해 사실상 동결을 전망했다.


종목별 동향

천연가스 생산주는 로스 캐피털 파트너스가 공급 과잉을 우려하며 섹터 투자의견을 하향한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EQT는 -5% 이상, 컴스톡 리소시스안테로 리소시스는 각각 -5%, -4%대 하락했다. 익스팬드 에너지레인지 리소시스도 -3% 이상 밀렸다.

가상자산 관련주 역시 비트코인 가격이 1주 최저치로 -1% 떨어지면서 동반 하락했다. 코인베이스 글로벌,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마라 홀딩스, 라이엇 플랫폼스가 모두 -1%대 후퇴했다.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는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의 간질환 치료제 FDA 승인 소식에 -3%대 약세를 보였다. 노던 오일&가스는 모건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언더웨이트’로 하향 조정하면서 -3% 후퇴했다.

반면 데이포스는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가 인수를 협의 중이라는 블룸버그 보도에 +25% 폭등하며 S&P5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듀오링고는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신설해 +7% 상승했다. EPAM 시스템즈는 TD 코웬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205달러로 제시해 +3% 올랐다.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지난주 11% 급등에 이어, 2분기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분을 매입한 사실이 13F 보고서로 확인되며 +2% 추가 상승해 다우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CVS 헬스도 UBS가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79달러로 제시해 +2% 전진했다.

Palo Alto NetworksXP Inc는 18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참고 용어 해설
E-미니 선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거래 단위가 표준계약의 1/5 수준이어서 개인 투자자도 접근하기 쉽다.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수익률을 표시할 때 사용되는 최소 단위로 1bp는 0.01%p에 해당한다.
13F 보고서: 미국 기관투자자가 보유 주식을 분기마다 공개하도록 한 서류로, 대형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추적하는 지표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