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 경제정책국장 “물가상승률, 3% 목표 지속 상회…성장 둔화 심화될 것”

브라질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통화정책 기조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경제정책국장 디오구 기옌(Diogo Guillen)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공식 목표치 3%를 웃돌고 있고, 기대·전망치 또한 목표치에 견고하게 고정(앵커링)돼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기옌 국장은 상파울루에서 열린 워런 인베스티멘토스(Warren Investimentos) 주최 행사 연설을 통해 브라질 거시경제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경제 성장세가 예상대로 완만해지고 있다”며 “지표가 엇갈려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경기 상황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성장세가 어느 정도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며, 다양한 지표에서 엇갈린 움직임을 포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부실 지표
기옌 국장은 신용공급(credit concession)의 안정세와 동시에 연체율(default rate) 상승이 예상 범위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은 경기 둔화 국면에서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은행권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성이 함께 제기된다.

그는 이어 “향후 몇 개 분기 동안 경제 둔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이는 이미 각종 고빈도(high-frequency)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화정책 방향성
기옌 국장은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복귀하도록 하기 위해 현행 기준금리 수준이 적절한지 여부를 중앙은행이 계속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위원회가 기준금리가 물가안정 목표 달성에 충분한지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추가 금리 인상 혹은 동결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결정 메커니즘은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앵커링’되지 않을 경우, 실제 물가가 완만해지더라도 중앙은행은 제약적인 통화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용어 해설*
기대인플레이션 앵커링은 경제 주체들이 장기적으로 물가가 중앙은행 목표 수준에 수렴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상태를 말한다. 반대로 목표로부터 벗어난 기대가 고착되면, 임금·가격 결정 과정에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통화정책의 비용이 커진다.

브라질 중앙은행(Banco Central do Brasil)은 독립성을 보장받은 기관으로, 기준금리(일명 Selic) 조정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동시에 추구한다. 최근 연준(Fed)·ECB 등 주요 중앙은행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는 가운데, 브라질 역시 글로벌 정책 환경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행사 주최 측인 워런 인베스티멘토스는 브라질 기반 핀테크·자산운용사로, 개인투자자 대상 자산배분·재무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주요 금융기관 애널리스트기관투자자가 다수 참석해 브라질 경제 전망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