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장중(미국 동부시간 기준 정오) 기준으로 개별 종목 호재·악재에 따라 뚜렷한 등락을 보였다. 특히 메타 플랫폼스, 듀오링고, 타깃, 데이포스, 테라울프 등 기술·소매·핀테크 전반에 걸친 대형주와 성장주의 움직임이 시장 주목도를 높였다.
2025년 8월 1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기업별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M&A(인수·합병), 투자은행(IB)의 투자의견 변화가 주가 변동의 핵심 촉매로 작용했다.
“AI 전략 재편, 전략적 투자, 규제 승인, 애널리스트 리포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하루 사이에도 큰 폭의 수익·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는 월가 관계자의 평가가 나온다.
메타 플랫폼스, AI 조직 네 번째 구조조정
메타 플랫폼스는 6개월 사이 네 번째 AI 부문 개편 계획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3% 가까이 밀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메타가 본사 차원의 AI 연구·제품 조직을 다시 통합·분할하는 복합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메타는 생성형 AI 모델 ‘라마(LLaMA)’ 상용화 추진과 광고 타기팅 고도화에 집중해 왔으나, 잦은 조직 변경이 장기 성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라울프, 구글 추가 지분 투자로 13% 급등
비트코인 채굴과 AI 인프라 서비스를 병행하는 TeraWulf는 구글의 지분 확대로 13% 뛰었다. 구글은 뉴욕주 레이크 마리너(Lake Mariner) 데이터센터 확장을 위해 최대 14억 달러를 추가로 제공, 누적 지원 규모를 약 32억 달러로 늘렸다. 여기서 ‘백스탑(backstop)’은 자금 조달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때 대기업이 최종 보증인 역할을 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 해설: 빅테크의 채굴·AI 인프라 투자는 전력·환경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장기 컴퓨팅 수요를 선점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듀오링고, 키뱅크·씨티그룹 동시 ‘매수’…12% 급등
키뱅크 캐피털마켓은 듀오링고를 ‘오버웨이트(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하며 “신규 학습 상품과 바이럴 마케팅이 성장 모멘텀”이라고 진단했다. 씨티그룹도 커버리지 개시와 함께 ‘바이(buy)’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듀오링고 주가는 12% 뛰었다.
굿알엑스, 노보노디스크와 항비만제 협업…36% 폭등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굿알엑스는 노보노디스크와 손잡고 자비(自費) 환자 대상 항비만제 ‘오젬픽’·‘위고비’를 월 499달러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FDA는 ‘위고비’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 적응증도 승인했다. 노보노디스크 주가가 5% 오르며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데이포스,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 인수 가능성에 27% 급등
HR 소프트웨어 업체 데이포스(Dayforce)는 블룸버그 통신이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가 수주 내 인수를 논의 중”이라고 전한 직후 27% 폭등했다. 소프트웨어 부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타깃, 에버코어 ‘전술적 아웃퍼폼’ 지정
대형 소매업체 타깃(Target)은 에버코어 ISI가 ‘전술적 아웃퍼폼(tactical outperform)’ 리스트에 편입하면서 3% 상승했다. 증권사는 “이번 주 실적 발표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 릴리프 랠리(relief rally)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 외 움직임
- EPAM 시스템즈는 TD 코웬의 ‘매수’ 상향으로 5% 상승했다.
- 안테로 리소스는 가스 공급 과잉 우려로 로스의 ‘중립’ 하향 조정 직후 6% 하락했다.
- CVS 헬스는 UBS의 ‘매수’로 2% 이상 상승했다.
- 서비스타이탄은 루프 캐피털이 목표주가를 140달러로 높이며 4% 올랐다.
- 선런(Sunrun)은 재무부 세액공제 가이드 덕에 RBC가 ‘아웃퍼폼’으로 올리며 4% 상승했다.
- 소호하우스는 호텔 운영사 MCR이 27억 달러에 비상장(going private)하기로 하면서 16% 급등했다.
- 넥스트래커는 IRS 판정 호재로 구겐하임이 ‘매수’로 상향, 4%대 강세를 보였다.
시장 전망 및 전문가 견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AI·헬스케어·친환경 인프라 등 구조적 성장 테마가 종목별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투자의견 변경 또는 전략적 제휴가 단기 레버리지 효과를 유발하므로 리스크 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특히 메타처럼 대형 플랫폼 기업도 AI 투자 속도 조절 이슈에 따라 주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
용어 설명
• 백스탑(Backstop): 대규모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서 최후 보증 역할을 해 주는 계약 형태다.
• 릴리프 랠리(Relief rally): 악재 해소 또는 예상 대비 양호한 실적 발표 직후 나타나는 단기 급등 현상이다.
종합 평가
이날 시장은 빅테크의 AI 재편, 사모펀드 인수 소식, 항비만제 경쟁 심화가 한데 얽혀 섹터·종목별 차별화를 극대화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은행 리포트가 주가 방향성을 좌우하는 ‘뉴스드리븐(news-driven)’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추가 금리 변동, 에너지 가격, 규제 리스크 등 거시 변수도 상존하므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