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이 주간 마지막 거래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질 적색 겨울밀(soft red winter wheat)은 소폭 상승했지만, 미네아폴리스 곡물거래소(MGEX)의 봄밀(spring wheat)은 약세를 지속해 전체 복합지수를 끌어내렸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9월물 밀 가격은 전일 대비 2~3센트 오른 5.06달러 ½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같은 주 초반의 하락분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해 주간 기준으로는 8센트 떨어졌다. 캔자스시티 곡물거래소(KCBT) 고단백 경질 적색 겨울밀(HRW) 역시 2~3센트 상승했으나, 9월물은 주간 누적으로 11 ¼센트 하락했다.
반면 MGEX 봄밀은 하루 동안 2~3센트 미끄러지며 5.70달러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9월물 계약은 6 ¾센트의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수확이 본격화되면서 공급 압력이 커졌고,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 북부 평야의 작황 전망이 봄밀 시세를 누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투자자 포지션: 순숏 확대·축소 엇갈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15일(현지 시각) 발표한 주간 커밋먼트 오브 트레이더스(Commitment of Traders·COT) 보고서에 따르면, CBOT 밀 시장에서 ‘매니지드 머니(헤지펀드 등 기관투자자)’는 8,526계약을 추가로 매도해 순매도 잔량이 89,295계약으로 늘어났다. 1)
반면 KCBT HRW 밀에서는 같은 기간 6,508계약의 순매도 포지션을 청산해 총 50,555계약으로 줄였다. 이는 캔자스시티 물량이 근래 가격 조정을 충분히 겪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수출 활황이 가격 하방 완충
미 농무부(USDA)가 16일 공개한 주간 수출 판매(Export Sales) 통계에 따르면, 2025/26 마케팅연도 누적 밀 수출 인도량은 1,103만t(11.03 MMT)로, 2013/14 회계연도 이후 해당 주간 기준 최대치다. 이는 USDA가 제시한 연간 전망 대비 46%를 이미 달성한 수준으로, 평년 이 시점 달성률(43%)을 상회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흑해 지역 물류 불안과, 인도네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의 선제적 비축 수요가 미국산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부 종목별 종가 (8월 18일)
‣ CBOT 2025년 9월물: 5.06 ½달러(+3¢)
‣ CBOT 2025년 12월물: 5.27달러(+2 ½¢)
‣ KCBT 2025년 9월물: 5.07달러(+2 ¾¢)
‣ KCBT 2025년 12월물: 5.28 ½달러(+2 ½¢)
‣ MGEX 2025년 9월물: 5.70달러(-2¢)
‣ MGEX 2025년 12월물: 5.89 ¼달러(-2 ¾¢)
알아두면 좋은 용어
COT 보고서는 CFTC가 매주 발표하는 포지션 통계로, 주요 참여자를 상업(Commercial)·비상업(Non-Commercial)·비고객(Non-Reportable) 세 부문으로 나눠 롱·숏 계약 수를 공개한다. 기관투자자의 위험 선호를 가늠할 수 있어 선물·옵션 시장에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MMT는 Million Metric Tons의 약어로, 미터톤(톤) 단위 백만 t을 뜻한다. 곡물 수급 기사에서 주로 등장하니 참고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 관전포인트
전문가들은 “봄밀 약세가 전체 밀 복합지수의 단기 반등을 제한하는 가운데, 수출 모멘텀과 러·우 전쟁 변수, 미국 중서부 기상 여건이 8~9월 가격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8월 12일 예정된 USDA 월간 수급보고서(WASDE)에서 미국·러시아 생산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순매도 청산이 가속화되며 연말까지 5.50달러선 재돌파를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Austin Schroeder 애널리스트는 “이번 기사 작성 시 해당 종목에 대한 직접·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일수록 헷지 전략을 병행하고, 달러화 강세·유가 상승 등 거시 변수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