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협의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5년 8월 18일, 현지시각 14시 28분 26초에 배포된 본 라이브 업데이트 기사에 따르면, 이번 회동은 전쟁의 향후 전개 방향뿐 아니라 유럽 각국의 역할 및 참여 수준을 논의하는 자리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만남은 전쟁 발발 이후 미국·우크라이나 간 최고위급 인사가 공개적으로 직접 협의한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부터 나토(NATO) 동맹국에 대한 방위비 분담 문제를 제기해 왔으며, 그 연장선에서 “유럽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유럽 각국의 군사·재정 지원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만큼,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재 상황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으로 촉발된 전쟁은 2025년 현재까지 장기화 국면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첨단무기 지원과 자국 군의 방어 역량을 바탕으로 일부 점령지를 탈환했지만, 동부 돈바스 지역과 남부 자포리자 일부에서는 여전히 교착 상태가 지속 중이다. 러시아는 에너지·식량 자원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흔들며 서방 제재에 대응하고 있고, 유럽연합(EU)은 고강도 제재와 난방·전력 시장 불안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 EU 회원국은 국내 경기 침체와 국민 여론 사이에서 난처한 입장에 놓여 있다. 영국·폴란드·발트3국은 상대적으로 강경한 대러시아 노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방비 압박은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 구상과 유럽의 부담 확대론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2021년 임기 동안 나토 동맹국이 GDP 대비 2% 이상 방위비를 지출해야 한다는 조항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며 “미국은 더 이상 세계의 경찰이 아니다“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유사한 기조가 관측된다. 그는 2024년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지속적으로 “러·우 전쟁은 유럽의 안보 문제인 만큼, 미국이 아닌 유럽이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해 왔다.
따라서 이번 만남이 실제 정책 공약으로 이어질 경우, 유럽 각국은 재정·군사적 부담을 대폭 확대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미국 의회는 2023년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두 차례 삭감했으며,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EU가 생성한 EU Ukraine Facility1의 규모도 500억 유로로 늘어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략적 계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정전 협상을 위해서라도 미국과 유럽 모두로부터 최대한의 정치·군사·경제 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2022년 3월 국회 화상 연설 이후 줄곧 “우크라이나가 전선에서 승리하면 유럽이 안전해진다“고 역설해 왔다. 그러나 지원 피로감(fatigue)이 누적되고 있는 유럽 내 여론을 감안할 때,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공개적 접촉은 지렛대로 활용될 수 있다.
즉,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미국 행정부의 유력 후보라는 점을 감안해 선제적 협력 채널을 구축하고, 나토 회원국에게는 “미국이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고를 통해 지원 지속을 압박하는 전략적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평화협정” 프레임 전환 가능성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것처럼, 빅딜(big deal)을 선호하는 스타일로 잘 알려져 있다. 정치적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유럽을 포괄하는 새로운 평화협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러시아가 점령지 영구화를 고수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헌법이 영토 양보 불가 원칙을 명시하고 있어, 현실적 합의점 마련은 녹록지 않다.
게다가 유럽 각국은 러시아와의 에너지 의존도를 이미 상당부분 탈피했으며, 전쟁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확실한 안보 담보(guarantee)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나토 가입 또는 나토 수준의 안전보장 조항이 우크라이나 평화협정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국제 금융·원자재 시장 파장
러·우 전쟁이 유럽 전역으로 논의가 확대되면, 국제 원유·천연가스 가격 변동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에너지 안보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유럽 내 전력·난방 비용 상승이 예상되며, 이는 미 연준(Fed)의 금리 정책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경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아가 전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커질 경우 글로벌 증시는 단기 반등할 수 있지만, 협상 결렬 시에는 이와 정반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 유로화(EUR)는 전쟁 관련 헤드라인에 민감한 모습을 보여 왔다. 트럼프·젤렌스키 회동이 유럽의 방위비 확대를 시사한다면, 재정 부담 증가 우려로 인해 유로화 약세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평화협정 기대감이 커지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
전문가 분석 및 향후 체크포인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라는 대외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의 군사·재정적 책임을 확대함으로써 미국 내 고립주의 정서를 무마하려 한다.” — 국제정치학자 A.
“유럽은 이미 방위산업 재편을 서두르고 있다. 독일은 1000억 유로 규모의 특별방위기금을 조성했고, 프랑스 역시 2030년까지 국방예산을 4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흐름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럽 책임론이 맞물리면, EU의 전략 자율성 논의가 가속화될 것이다.” — 유럽안보센터(ESC) 보고서.
향후 주목해야 할 변동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가 본궤도에 오른 뒤에도 유럽 책임 확대론이 지속될지 여부. (2)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 각국과 어떤 쌍무·다자 협정을 체결해 실질적 지원을 확보할지. (3) 러시아가 대화에 응할 가능성과 군사적 공세 수위를 어떻게 조절할지. (4) 국제 에너지·곡물 시장에서 러시아의 수출 전략 변화가 나타날지 등이다.
용어 설명
•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미국과 유럽 대부분의 국가가 가입한 군사동맹으로, 집단방위 조항(5조)을 통해 회원국이 공격받을 경우 공동 대응을 약속한다.
• 방위비 분담률 2%: 나토 회원국이 자국 GDP의 2% 이상을 국방비로 지출해야 한다는 기준. 미국은 다른 회원국이 기준을 지키지 않는다고 꾸준히 비판해 왔다.
• 빅딜(Big Deal): 문제 해결을 위해 단일 합의로 여러 사안을 포괄적으로 풀어내려는 협상 방식.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호하는 외교 스타일 중 하나다.
종합하자면, 트럼프·젤렌스키 회동은 러·우 전쟁의 외교적 지형을 ‘미국-우크라이나’에서 ‘유럽 전체’로 확장시키는 촉매제로 평가된다. 이는 유럽의 안보·재정 부담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전쟁 장기화로 인한 피로감을 덜어줄 협상 동력을 제공할 수도 있다. 다만 러시아의 대응, 유럽 각국의 재정 여력, 미국 내 정치 일정 등 다층적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기간에 명확한 방향성이 드러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