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선런 주식 목표가 16달러로 상향…“장기 정책 명확성 확보로 성장 가시화”

RBC 캐피털 마켓(RBC Capital Markets)이 미국 최대 가정용 태양광 설치·운영 기업인 선런(Sunrun Inc., 티커: RUN)의 투자의견을 ‘Sector Perform’에서 ‘Outperform’으로 상향 조정하고, 12개월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높인 16달러로 제시했다. 브로커리지 하우스 측은 미 재무부가 최근 발표한 태양광 세제 혜택 관련 지침이 정책 불확실성을 제거해 주었으며, 이는 선런의 장기 현금 창출력을 뒷받침한다고 평가했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재무부는 ‘공사 착수(commence construction)’ 규정과 국산 부품(domestic content) 요건을 명문화해 2029년까지 주택용 태양광 인센티브의 연속성을 보장했다. 이로써 차기 미국 행정부가 정책을 뒤집더라도 ‘세이프 하버(safe-harbor)*’ 혜택이 중단될 위험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것이 RBC의 설명이다.

RBC는 “정책의 가시성이 높아짐에 따라 선런은 설치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확실성을 확보했다”며, 향후 2년간 현금 창출 능력이 급격히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2026년에는 신규 고객이 약 139,000명 증가해 전년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같은 해 현금흐름이 5억 5,000만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5년 예상치 3억 800만 달러 대비 큰 폭의 개선이다.

“현재 주가는 2026년 예상 현금창출액을 기준으로 약 15%의 캐시일드(cash yield)를 제공하고 있어, 장기 성장 잠재력 대비 저평가 상태”라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정책 환경의 추가 호재도 부각됐다. 2025년 말로 종료 예정인 ‘연방 25D 세액공제(Residential Clean Energy Credit)’는 소비자 소유 시스템(customer-owned) 설치 비용의 30%를 환급해 주는 제도다. RBC는 “해당 공제가 사라지면 소비자가 직접 시스템을 소유하기보다 TPO(Third-Party-Owned) 모델**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선런은 북미 TPO 시장점유율 1위(약 20%)로, 제도 만료에 따른 수요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추가 성장 동력으로는 ▲고객 획득 비용(CAC) 하락, ▲가정용 배터리 저장장치(ESS) 보급 확산, ▲전기요금 상승 추세가 꼽힌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NEM 3.0(순배출계산 제3차 개정안) 시행으로 자가발전 전력의 인센티브가 축소되면서, 태양광+배터리 결합 모델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RBC는 이런 구조 변화가 선런의 평균 고객당 수익(ARPU)을 추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용어 설명 및 시장 맥락
세이프 하버(safe-harbor)란 투자세액공제(ITC)를 받을 목적으로 프로젝트 예산의 일정 비율(통상 5%) 이상을 선투자하면, 착공일 기준 세제 혜택률을 잠정 확정할 수 있는 제도다. ‘25D 세액공제’는 소비자가 패널을 직접 소유할 때 적용되는 것이며, TPO 모델은 렌탈·리스 형태로 제3자(사업자)가 시스템을 소유하고 소비자가 전기료 또는 월 사용료를 지불하는 구조를 뜻한다.

◆ 전문가 시각
본지 취재진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재무부 지침으로 촉발된 정책 안정성은 향후 주가 밸류에이션의 멀티플 재평가 가능성을 높인다. 또한,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의 침투율이 아직 6%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력요금 인상·탄소중립 정책 등 거시적 추세가 장기 성장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단, 금리 변동과 모기지 시장 둔화는 설치 수요에 단기 변동성을 야기할 변수로 지목된다.

결론적으로, RBC의 이번 리포트는 정책 명확성(policy clarity)수익성 개선(cash generation)을 근거로 선런의 리레이팅(re-rating)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향후 미국 태양광 산업의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