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코어 ISI “파월, 잭슨홀에서 9월 25bp 인하 시사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번 주 열리는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서 9월 25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인하를 시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 애널리스트들은 고객 메모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이 “향후 정책 궤적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파월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한 차례 25bp 인하를 예고하면서도, 그 이후의 추가 인하 여부를 “데이터 의존적(data dependent)”이라고 못 박을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시스포인트(1bp=0.01%p)는 금리 변동 폭을 세밀하게 나타내는 단위다. 가령 25bp 인하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춘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통상 25bp·50bp 단위로 정책 방향을 가늠한다.

최근 지표는 엇갈렸다. 7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5·6월 수치도 하향 수정됐다. 반면 소매판매는 견조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급등해 기업 비용 압박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노동시장 둔화관세발 인플레이션이 뒤섞인 “복합 신호”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물가 상승은 완만하지만, 고용 약세는 분명해 정책 결정이 쉽지 않다”

고 에버코어 ISI는 적었다.

정치적 변수도 겹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미국 통계국(BEA) 국장을 해임하고,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명하면서 “공식 통계의 신뢰성 논란”이 확산됐다.

시장에서는 “파월과 트럼프 간 힘겨루기”가 9월 FOMC에서도 재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ING는 “9월 회의가 ‘폭발적’일 수 있다”고 평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에버코어 ISI는 투자 포커스를 인공지능(AI) 중심 업종—특히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정보기술(IT)—으로 맞출 것을 권고했다.


전문가 시각

기자 견해로는, 데이터 편향·정치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된 현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신중함과 명확성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금리 인하를 시사하되 “디스인플레이션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경고를 병행한다면, 시장은 단기 호재로 해석하면서도 장기 불확실성을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AI 수혜주로 관심이 쏠린다는 점은 테마 편중 위험을 키운다. 투자자라면 잭슨홀 연설 직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헤징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용어·행사 설명

잭슨홀 심포지엄은 캔자스시티 연은이 매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개최하는 국제 경제 정책 회의다. 글로벌 중앙은행 총재·학계·시장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거시경제·통화정책을 논의하며, 역사적으로 중대한 정책 전환점이 이 자리에서 처음 시사된 사례가 많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 내 주요 기구다. 연 8회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조정하며, 회의 결과는 전 세계 금융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번 주 시장 참여자들은 파월 의장의 한마디 한마디에 주가·채권·달러 가치를 실시간으로 조정할 전망이다. 금리 방향성·정책 경로·정치 변수가 복합적으로 얽힌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와 함께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경고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