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전문가 “개별 주식 매수 시 미국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분산 투자 부족’”

개별 주식을 직접 고르는 일은 높은 수익만큼이나 리스크도 크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GOBankingRates는 최근 2025년 나틱시스 글로벌 개인 투자자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상당수 투자자가 포트폴리오 관리 전략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가운데 23%는 이미 투자 결정을 포기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47%는 ‘중간 수준 위험 감수 성향’을 밝히면서도 장기 평균 수익률 10.7%를 기대해 인플레이션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관세·경기 둔화·정책 불확실성 등 2025년 시장 변수 속에서, 잘못된 투자 습관은 손실 위험을 키운다.

Natixis 설문조사 이미지


가장 흔한 실수 ① ‘제대로 분산하지 않는다’

핀테크 플랫폼 플링크(Plynk)의 제품 매니저 제러드 허버드(Jared Hubbard)는 “분산 투자(diversification)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이 대표적 오류”라고 지적했다. 다양한 자산에 자금을 나눠 담으면 특정 종목 급락이 전체 자산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지만, 많은 미국인은 특정 기업 주식 비중을 과도하게 높여 위험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허버드는 또 “한 번에 몰아서 매수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주식을 일시에 매입하면 고점 매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분산 투자 차트


가장 흔한 실수 ② ‘배당만 바라보고 주식을 산다’

미국 파이낸셜 서비스(U.S. Financial Services)의 재무설계사 에번 드루리(Evan Drury)는 “배당주로 현금흐름만 만들겠다는 전략이 또 다른 함정”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소수 우량주를 사서 배당으로 노후 생활비를 충당하는 방식이 유행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처럼 배당이 삭감·중단되거나 기업이 파산하면 원금과 현금흐름을 동시에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드루리는 “배당은 총수익(total return)의 일부일 뿐”이라며 자본이득·이자·배당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당만 좇다 보면 주가 상승 기회를 놓치고, 언제 주가가 급락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실수를 피하려면? – 전문가 조언

1) 달러-코스트 애버리징(DCA) 활용
허버드 매니저는 ‘달러-코스트 애버리징’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같은 금액을 정해진 주기로 나눠 동일 종목(또는 펀드)을 꾸준히 매수해 평균 단가를 희석하는 방식이다. 타이밍 고민을 줄이고 감정적 매매를 차단할 수 있어 변동장에 유용하다.

2) 자동 투자 설정
온라인 브로커 대부분은 ‘정기 매수(자동이체)’ 기능을 지원한다. 월별·주별 일정에 맞춰 소액씩 매수하면 시장 고점·저점 구간을 자연스럽게 분산해 진입하게 된다.

3) 포트폴리오 다각화
드루리는 “집중 투자는 상승장엔 계좌를 빠르게 키우지만 하락장엔 손실 폭도 그만큼 커진다”고 말했다. S&P500 전체에 소액씩 투자하거나 시장지수 추종 ETF에 분산해 리스크를 완화하는 것이 일반 투자자에게는 합리적이라는 입장이다.

4) 개인 맞춤 재무설계
전문가들은 개인 목표·위험 성향에 맞춘 장기 재무계획 수립을 권했다. 필요하다면 일부만 개별 주식에 배분하고, 나머지는 인덱스펀드·채권 등으로 분산할 수 있다.


용어 풀이: 달러-코스트 애버리징(Dollar-Cost Averaging)

DCA는 일정 금액을 일정 주기로 동일 자산에 투자해 매입 단가를 평균화하는 전략이다. 예컨대 매월 100달러씩 투자하면, 가격이 높을 때는 적은 수량을, 가격이 낮을 때는 많은 수량을 사서 단가 변동 위험을 완화한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정액분할 매수’ 또는 ‘적립식 투자’와 동일한 개념이다.


전문기자의 시각

최근 한국 투자자들도 미국 개별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그러나 ‘테마주 올인’이나 ‘배당만으로 조기 은퇴’ 같은 극단적 시나리오는 변동성이 높다. 분산, 장기, 규칙적 매수라는 세 가지 원칙이야말로 국적을 막론하고 개인 투자자가 지켜야 할 핵심 원칙이다. 특히 변동성이 확대되는 금리 전환기에는 DCA 전략과 인덱스 ETF를 병행해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또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SNS에서 유행하는 ‘고수익 인증’은 단기 성과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투자 목적·기간·세금까지 고려한 총수익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 전문가 상담과 더불어 자신만의 원칙을 수립하는 것이 장기 생존의 열쇠다.


결론
미국 사례가 보여주듯, 분산 부족·배당 편향 등은 개인 투자자에게 가장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실수다. 체계적 투자습관과 종합 재무계획만이 변동장을 넘어 안정적 자산 증식을 가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