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음에도 은퇴 자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고민하는 근로자가 적지 않다. 임금 정체, 기업 퇴직연금(401k) 미가입, 혹은 예기치 못한 경제적 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목표한 저축액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에 따라 본업 외 부수입, 즉 사이드 잡(side gig)이 2025년 말까지 재정 상태를 반전시킬 핵심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최소 전문학위나 고급기술이 없어도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유연한 부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실제로 퇴직연금 계좌(IRA·Roth IRA) 한도를 채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튜터, 컨설턴트, 오디오·비디오 전사(轉寫) 작업, 그리고 가상 비서(Virtual Assistant) 등 네 가지 직군은 접근성이 높고 시급이 준수해 단기간에 실질적 자산 증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사이드 잡은 근로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프리랜서 경제(gig economy)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본문에서는 각 직군별 예상 수입, 필요 역량, 그리고 IRA 한도 대비 저축 효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한국 독자를 위해 상대적으로 생소할 수 있는 미국 재정 용어와 자격시험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1. 튜터(Tutor)
튜터링은 수학·영어·재무관리·자격시험 준비 등 학업·취업 전반을 아우르는 가장 대중적 부업이다. 온라인 플랫폼과 화상회의 솔루션 발달로 전 세계 학생을 대상으로 원격 지도가 가능해졌다. 취업사이트 집리크루터(ZipRecruiter)는 평균 시급을 20달러로 제시한다. 주 5시간만 일해도 연 5,200달러(약 700만 원) 수입이 가능하며, 이는 2025년 개인 IRA 불입 한도 7,000달러(50세 이상 8,000달러)에 근접한다. 주 7시간을 채우면 한도를 전액 납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사람들이 시험에서 합격하도록 돕는 과정 자체가 곧 정기적 현금흐름으로 이어진다” — 기사 중 택일 인용
Series 7※ 미국 증권중개인을 위한 등록시험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과목일수록 시급이 상승하므로, 해당 자격을 보유한 은퇴자라면 시급 40달러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
2. 컨설턴트(Consultant)
컨설팅은 개인이 축적한 산업별·조직별 실무 지식을 기업·전문가에게 판매하는 형태다. 집리크루터 분석에 따르면 평균 시급은 50달러로 튜터의 두 배 이상이다. 주 3시간만 투입해도 연 IRA 한도를 충족하고 800달러가 남는다. 주 4시간이면 연 1만 400달러(약 1,400만 원) 수입이 가능하다.
업무 범위는 시장 진입 전략, 비용 절감 방안, 조직 문화 개선 등 폭넓다. 기업은 프로젝트 단위로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고정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고, 컨설턴트는 시간당 고급 수익을 거두므로 윈-윈 구조가 형성된다.
3. 오디오·비디오 전사(Transcriptionist)
전사 작업은 음성·영상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업무다. 플랫폼 TranscribeMe!는 초보자도 가입 후 간단한 테스트만 통과하면 작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일반 전사 시급은 15~22달러이며, 의료·법률 용어에 능통하면 70달러까지도 가능하다. 집리크루터상의 평균은 23달러다.
TranscribeMe! 측은 평균 회원이 월 250달러, 연 3,000달러를 벌어들인다고 밝힌다. 그러나 목표 의식이 뚜렷한 전사자는 주 7시간 투자로 IRA를 전액 불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텍스트 데이터 학습이 필요한 인공지능 산업 확대가 전사 수요를 꾸준히 견인할 전망이다.
4. 가상 비서(Virtual Assistant)
가상 비서는 말 그대로 원격으로 기업·개인의 행정 업무를 지원한다. Microsoft Excel·Google Docs·Adobe Photoshop 등 업무용 소프트웨어 숙련도, 우수한 일정 관리 능력, 워드프레스(WordPress) 사이트 구축, 이메일·SNS 캠페인 운영, 회계·청구서 발행 등 다양한 스킬을 조합해 서비스 상품을 구성할 수 있다.
Fiverr, Belay 같은 플랫폼에서 일반 가상 비서는 시급 18~21달러 수준이지만, 마케팅 자동화·고급 디자인·코딩 등 전문 역량을 갖추면 100달러 이상까지도 책정된다. 주당 7시간, 시급 20달러라고 가정해도 연 7,280달러를 확보해 Roth IRA 불입 한도를 충분히 초과할 수 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해설
IRA(Individual Retirement Account)는 개인이 세제 혜택을 받으며 노후 자금을 적립할 수 있는 미국의 대표적 퇴직연금 계좌다. Roth IRA는 세후(稅後) 납입·세금 면제 인출 구조, Traditional IRA는 세전(稅前) 납입·인출 시 과세 구조라는 차이가 있다.
Series 7은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이 주관하는 증권중개인 등록시험으로, 합격 시 광범위한 증권 판매·거래 권한을 획득한다. 한국의 증권투자상담사·파생상품투자상담사 자격증과 유사하지만, 허용 업무범위가 더 넓다.
ZipRecruiter는 구직·채용 플랫폼으로, 실제 공고를 바탕으로 평균 시급 통계를 제공한다. TranscribeMe!는 전사 전문 프리랜서 마켓으로, 파일 재생 속도 기준으로 지급되는 오디오 아워(audio hour) 개념을 사용한다.
전문가 인사이트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와 플랫폼 노동이 일상화되며 노동 유연성이 재정 안정성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됐다. 2023년 JP모건·뱅크오브아메리카 자료에 따르면, 미국 가계의 평균 은퇴 준비율은 필요 자산의 78%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사이드 잡으로 월 500달러 이상을 꾸준히 벌어들이는 가계는 평균 준비율이 92%로 뛰어올랐다. 이는 단순한 추가 현금흐름이 복리(複利) 효과를 강화해 장기 자산을 증대시킨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50세 이상 인구는 세법상 Catch-Up Contribution① 제도를 활용해 IRA 추가 납입이 가능하다. 사이드 잡이 제공하는 세후 수입으로 해당 한도를 채운다면, 시장 변동 위험을 분산하며 실질 구매력을 유지할 수 있다.
① Catch-Up Contribution: 50세 이상 은퇴 저축자에게 허용되는 추가 불입 제도.
결론
은퇴 자금 부족 문제는 거시경제 변수 탓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지속적 현금흐름과 세제 혜택을 결합할 수 있는 사이드 잡 전략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튜터·컨설턴트·전사·가상 비서 등은 진입장벽이 낮으면서도 평균 시급이 20~50달러에 달해, 매주 3~7시간 투입으로도 IRA 한도 달성이 가능하다. 전통적인 정규직 소득에만 의존하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다른 시간대를 활용한 수익 다각화가 노후 준비의 핵심 지표로 부상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