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가 전망에 대한 월가의 시선
모건스탠리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사 엔비디아(Nvidia)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200달러에서 206달러로 높였다. 이는 8월 15일(현지시간) 종가 대비 약 14%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2025년 8월 1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조지프 무어(Joseph Moore)는 “실적 기대감이 이미 높아졌지만, 그만큼 근거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분기 자체보다는 향후 전망에 더 큰 낙관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포인트 ① 2025 회계연도 공급 병목 완화
무어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고객 수요가 단순히 ‘상위 몇몇 대형 고객’에 국한되지 않고 전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3개월간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 ◇생성형 AI(Generative AI) 스타트업 부문의 주문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GPU 공급 부족 현상도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세 달 전 우리는 ‘수요 강세’와 ‘공급 회복’에 대해 시장 컨센서스보다 낙관적이었다. 현재 시장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2025년 추가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가장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 조지프 무어, 모건스탠리
그는 엔비디아가 2025년에 GPU 시장점유율을 현재 85% 수준에서 더 끌어올릴 수 있으며, ASIC(특정용도집적회로) 및 기타 ‘머천트(Merchant)’ 경쟁사에 맞서 2026년에도 수성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포인트 ② 실적 전망 상향 조정
모건스탠리는 7월 회계분기(엔비디아 회계연도 2분기) 매출 전망치를 456억 달러에서 466억 달러로, 10월 분기(3분기) 매출 추정치를 513억 달러에서 525억 달러로 상향했다. 이는 원화 기준으로 각각 약 63조 원, 71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1달러=1,350원 가정
또한 무어는 중국 본토 시장 재진입이 엔비디아의 중장기 실적에 추가적인 ‘순풍(Tailwind)’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3~2024년 동안 미국 수출 규제 여파로 중국 판매가 제한되었으나, 새로운 ‘수출 허가형’ 제품 출시를 통해 매출 회복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 해설: ‘비중 확대’(Overweight)와 ‘목표주가’란?
‘비중 확대(Overweight)’는 투자 추천 등급 중 하나로, 특정 종목에 대해 시장 평균 대비 더 높은 비중을 유지하라는 의미다. 즉,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서 엔비디아를 시장평균 이상의 비율로 보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목표주가(Price Target)’는 애널리스트가 향후 12개월 내 주가가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수준이다. 목표주가를 상향한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실적·성장성·밸류에이션에 대한 기대치가 개선되었음을 의미한다.
시장 반응 및 주가 흐름
엔비디아 주가는 2025년 들어 연초 대비 34% 상승하며 기술주 랠리를 주도해 왔다. 생성형 AI 수요 급증과 함께 데이터센터 투자가 가속화되면서, 동사의 H100·B100 GPU 제품군이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급격한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한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장기적 성장 스토리와 단기 차익실현 압력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에디터의 시각: ‘황의 법칙’과 GPU 패권 경쟁
엔비디아의 공동창업자 겸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지난 수년간 ‘황의 법칙’을 언급하며 GPU 성능이 2년마다 10배 이상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는 반도체 업계의 전통적인 ‘무어의 법칙’(트랜지스터 집적도 18~24개월 2배)을 능가하는 속도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기술적 우위를 통해 AI 컴퓨팅 플랫폼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해 왔다.
그러나 AMD, 인텔, 구글(자체 TPU), 아마존(Graviton·Trainium) 등 경쟁사도 ASIC·가속기 솔루션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 엔비디아가 예상대로 2026년 이후에도 85%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려면 소프트웨어 생태계(CUDA)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가 필수적이다. TSMC(대만)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인텔 파운드리 등과의 협업 가능성도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결론 및 투자 전략
모건스탠리의 이번 리포트는 엔비디아의 실적 모멘텀과 시장지배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었다. 206달러라는 새 목표주가가 제시한 14%의 상승 여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 성장성·기술 리더십·새로운 시장(중국) 재진입 가능성을 감안할 때 중장기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투자자들은 8월 27일 예정된 실적 발표와 향후 가이던스, 그리고 경쟁사 대비 기술·공급 전략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예상치를 상회하는 데이터센터·AI 칩 수주 흐름이 확인된다면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