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주식시장이 다시 ‘랠리(rally)’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의 전망이 나왔다.
2025년 8월 1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신 전략 보고서에서 인도 정부의 구조개혁 속도와 원활한 대외 교역 여건을 핵심 이유로 들며 “인도 주식은 향후 12개월 동안 아시아·신흥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위험조정 수익률을 시현할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 ‘랠리(rally)’는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거나 상승 추세가 강하게 이어지는 구간을 뜻하는 금융용어다.
모건스탠리가 주목한 세 가지 동인
보고서는 먼저 규제 단순화·세제 인하·디지털 인프라 확충으로 요약되는 최근 인도 정부의 연속적 구조개혁을 1차 동인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기업의 현금흐름 개선과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 확대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두 번째 동인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다. ‘중국 플러스 원(China + 1)’ 전략을 추진하는 다국적 기업들이 인도를 대체·보완 기지로 선택하면서 △전자·자동차 △화학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수출 수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세 번째로는 인도 정부가 최근 수년간 추진해 온 무역 다각화 정책이 거론됐다. 특히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및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진전이 투자심리를 고무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수 전망‧실물경제 시사점
모건스탠리는 대표 주가지수 NIFTY 50의 2026년 6월 목표치를 25,000포인트로 제시했다(현재 2025년 8월 17일 종가 기준 19,450p). 이는 약 28%의 상승 여력이다. 또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평균 6.8%로, 기업 순이익 증가율을 연 15% 내외로 전망했다.
“인도는 생산·소비·수출의 ‘트리플 드라이버’를 모두 갖춘 보기 드문 신흥국”
— 모건스탠리 보고서 중
보고서는 다만 △원유 가격 급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장기화 △국내 정치 불확실성 등을 주요 리스크로 열거했다.
섹터 전략: 금융·산업·소비재 비중 확대
모건스탠리는 인도 금융·산업재·내수 소비재 섹터를 ‘비중 확대(overweight)’로 제시했다. 특히 대형 민간은행과 건설·인프라 관련 종목을 최우선 추천했다. 반면 정보기술(IT)·통신은 ‘시장수익률(market weight)’ 의견을 유지했고, 원자재·헬스케어는 ‘비중 축소(underweight)’로 낮췄다.
※ 비중 확대/축소란 포트폴리오에서 해당 섹터의 투자 비중을 벤치마크 대비 높이거나 낮추라는 뜻이다.
국내 투자자에게 주는 시사점
한국 투자자의 경우 인도 ETF(상장지수펀드), 인도 종목 비중이 높은 신흥국 펀드, 그리고 ADR(미국예탁증서) 등을 통해 간접투자할 수 있다. 서울 소재 대형 증권사의 글로벌자산운용부 한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진정되는 구간에서 루피화 강세가 동반될 경우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통화정책 변수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최근 1년 새 인도 관련 ETF 순자산이 약 60% 증가하며, 투자자 저변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용어 & 배경 설명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세계 5대 투자은행(IB) 가운데 하나로, 글로벌 자산운용·세일즈앤트레이딩·투자자문 부문을 두루 영위한다. 1935년 JP모건의 증권 부문이 분리되며 설립됐다.
인도 주식시장(National Stock Exchange of India, Bombay Stock Exchange)은 세계 시가총액 5위권에 속한다. 대표적으로 NIFTY 50(대형주 50종목) 및 SENSEX 30(시가총액 상위 30종목)이 널리 쓰인다.
구조개혁은 경제 시스템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규제·세제·노동시장 등을 전면적으로 조정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인도는 지난 10여 년간 물품서비스세(GST) 도입, 법인세 인하, ‘메이크 인 인디아’ 캠페인 등을 추진해 왔다.
전문가 의견 및 전망
국내 모 증권사 신흥국 전략팀장은 “모건스탠리의 낙관적 시각은 가능성 높은 ‘베이스 케이스’로 볼 수 있다”면서도 “소비자물가가 7%대를 넘어서거나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상회할 경우, 인도 중앙은행(RBI)이 예상보다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일부 보수적 투자자들은 “인도 총선(2029년)까지 정치적 리스크가 간헐적으로 불거질 수 있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맺음말
결국 인도 증시는 정책 추진력‧대외 수요라는 두 축이 유지될 때 강세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는 구조개혁의 실제 이행 속도와 글로벌 금리 사이클,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의 ‘상승 베팅’이 현실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