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인트
- 메르카도리브레와 우버는 각 산업에서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며 탁월한 실적을 내고 있다.
- 두 기업 모두 견고한 경제적 해자(모트·Moat)와 막대한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증시는 여러 도전에 직면했음에도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메르카도리브레(NASDAQ: MELI)와 우버 테크놀로지스(NYSE: UBER)는 지난 7개월간 시장 평균을 훨씬 앞서는 성적을 거두었다. 장기 투자자라면 두 회사가 이러한 모멘텀을 향후 10년 동안 유지할 수 있을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두 기업 모두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Ⅰ. 메르카도리브레(MercadoLibre)
메르카도리브레는 전자상거래와 핀테크라는 두 개의 고성장 분야를 동시에 선도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라틴아메리카 최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며, 아마존 등 글로벌 대형 기업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방어해 왔다.
2025년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메르카도리브레의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68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은 5억 2,300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는데, 이는 주로 환율 변동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래 건수·총거래금액(GMV)·고유 구매자 수·핀테크 월간 활성 이용자(MAU) 등 핵심 지표는 모두 증가세를 이어 갔다.
회사가 구축한 경제적 해자는 전환 비용(Switching Costs)과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에서 비롯된다. 특히 ‘네트워크 효과’란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플랫폼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구조를 의미한다. 이러한 해자는 신규 진입자의 시장 잠식을 어렵게 만들어 메르카도리브레의 지위를 공고히 한다.
일각에선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관세가 경기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올해 주가 흐름은 이러한 리스크를 이미 흡수한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들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매출이 2035년까지 연평균 15.3%(CAGR) 성장할 것으로 본다.
라틴아메리카는 여전히 온라인 소매 침투율이 낮아, 지역적 특수성 덕에 더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메르카도리브레 주요 시장 가운데 전자상거래 침투율 14.2%를 기록한 멕시코만이 글로벌 상위 10위권에 들었을 뿐, 브라질 등 다른 거점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저(低)성숙 시장’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Sea Limited가 후원하는 쇼피(Shopee) 등 경쟁사의 공세, 혹은 정치적 변동성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 하지만 메르카도리브레는 과거에도 유사한 도전을 극복해 왔으며, 탄탄한 해자를 바탕으로 2035년까지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Ⅱ. 우버 테크놀로지스(Uber Technologies)
우버는 차량호출(라이드헤일링)과 음식 배달 분야에서 ‘동사(動詞)’로 쓰일 만큼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했다. 이는 곧 소비자의 인식 속에 ‘우버=앱으로 차를 부르는 행위’가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성장세도 가파르다. 2025년 2분기 우버의 총 운행(Trip)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33억 건, 매출은 18% 늘어난 1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적자 확대로 논란을 빚었던 과거와 달리, 2025년 2분기 순이익은 14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고, 자유현금흐름(FCF)은 25억 달러로 44% 급증했다. 회사는 ‘수익 없는 성장’이라는 오명을 완전히 떨쳐 냈다.
우버는 월간 활성 이용자(MAU) 1억 8,000만 명을 확보했지만, 이는 해당 지역 전체 인구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즉, 시장 침투율(Penetration Rate)이 낮아 향후 추가적인 고객 확보 및 트립·총예약금액(GB) 증가가 기대된다.
네트워크 효과와 압도적인 브랜드 가치가 우버의 해자를 형성한다. 경쟁이 치열하지만 플랫폼에 더 많은 운전사와 승객이 모일수록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고, 이로 인한 간접효과가 다시 새로운 사용자 유입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자율주행차의 등장이 위협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우버는 이미 해당 분야 선두주자인 웨이모(Waymo)와 협력관계를 맺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따라서 견조한 재무 성과, 다양한 성장 경로, 그리고 해자를 갖춘 우버 역시 향후 10년간 시장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
Ⅲ. 용어 해설 및 추가 정보
기사에서 언급한 ‘경제적 해자(모트)’는 경쟁사를 장기간 멀리 밀어낼 수 있는 구조적 경쟁우위를 지칭한다. 워런 버핏이 자주 사용하는 개념으로, 브랜드 가치·특허·네트워크 효과·전환 비용 등 다양한 요소가 해자를 이룬다.
또한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은 일정 기간 동안의 연평균 성장률을 의미하며, 성장 추세를 파악할 때 활용된다. 네트워크 효과는 사용자가 늘수록 서비스 가치가 증가하는 메커니즘이고, 스위칭 코스트는 기존 서비스를 떠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금전적·시간적·심리적 비용을 말한다.
Ⅳ. 필자 관점에서의 전망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두 기업 모두 높은 성장성이 확인된 시장에서 이미 확고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또한 핀테크·배송·모빌리티 등 인접 분야로의 확장이 용이해 멀티플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물론 라틴아메리카 정치·거시경제 리스크, 글로벌 경기 변동, 규제 강화, 자율주행 기술 진화 속도 등은 불확실성을 낳는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실행력, 재무적 체력, 그리고 파트너십 전략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두 회사 모두 향후 10년간 시장 평균을 웃도는 장기 복리 수익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